Plinius Mauri
상태바
Plinius Mauri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7.12.01 00:00
  • 2017년 12월호 (454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로지 CD에만 집중한, 걸작 CD 플레이어

플리니우스 마우리의 외관을 보고 있으면 단순미와 세련미의 극치를 느끼게 된다. 일체 자잘한 버튼을 생략한 채, 정중앙 위에 길게 슬롯만 그어져 있다. 마치 어떤 음반이든 끝까지, 제대로 재생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명하는 것 같다. 거기에 탱크를 연상케 하는 튼실한 섀시는, 손가락을 두드리면 아플 정도다. 무게 또한 만만치 않다. 자신의 라이브러리에 모아놓은 소중한 음반들을 생각하면, 이런 정도의 기기로 대접하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본 기의 최대 미덕은 심플함이다. 그것은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에서도 발견된다. 뒷면을 보면 놀랍게도 아날로그 출력단만 두 개 있을 뿐이다. RCA와 XLR 한쌍씩. 그뿐이다. 디지털 입·출력 역시 생략되어 있다. 또 SACD도 읽지 않는다. 오로지 CD만 재생한다. 물론 최고 품격으로 재생한다. 이런 집중력을 가진 하이엔드 CD 플레이어는 본 기가 유일하다. 과거를 한참 뒤져도 흔치않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본 기의 전신인 CD-101의 성과를 고려하면서, 알차게 업그레이드한 부분이다. 이것은 버 브라운을 사용해서 꾸민 DAC를 중심으로, 전원부를 개선하고, 아날로그단을 충실하게 설계한 데에서 잘 드러난다.이를테면 아날로그단은 결선 자체를 줄이고, 단자들의 퀄러티를 높였으며, 트랜스포머를 새롭게 특주해서 장착했다. 사실 CD 플레이어에는 트랜스포트와 DAC를 메인으로 하지만, 자세히 보면 여러 개의 스테이지로 구성된 무척 복잡한 물건이다. 따라서 적절한 전원을 그때그때 공급하는 것도 중요한 관건이다. 전작에 비해 더 세심하고, 다이내믹하며, 투명도가 높아진 것은, 칩 하나만 달랑 바꾸거나, 트랜스포트를 교체한다고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가히 전 부문에 걸친 개선과 혁신이 맞물린 결과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해외에 나가면 꼭 음반 가게에 들르고, 몇 장이라도 CD를 사 온다. 이것들은 내게 일종의 전리품이다. 앞으로도 이 취미를 중단할 생각은 없다. 그런 면에서 오로지 CD만을 위한 본 기의 존재감은 더욱더 각별하게 다가온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790만원   아날로그 출력 XLR×1, RCA×1   최대 출력 레벨 2V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디스토션 0.01% 이하   험 & 노이즈 -100dB   크기(WHD) 45×10.5×40cm   무게 10kg

 

45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12월호 - 454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