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E Rec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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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부 기자
  • 승인 2017.12.01 00:00
  • 2017년 12월호 (45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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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어귀에서, 오드 레코드를 만나다

확실히 다른 행보이다. 일반적인 오디오 수입원들과는 완전히 다른 길을 보여준다. 단순히 판매·영업에만 치중하지 않고, 철저히 문화적인 콘텐츠 중심으로 오디오·음악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한 ‘모든 시작은 음악이다’라는 단단한 신념을 가지고 접근한다. 이를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오디오 전시장 오드 메종을 세우고, 오디오와 연계된 문화·음악 강연을 기획하고, 공연자나 연주자를 직접 초빙하기도 하고, 여러 브랜드와 협력하여 근사한 콜라보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천편일률적이던 오디오 문화 트렌드가 이들에 의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 중심에는 버메스터, 카르마, 링도르프, OMA, 울트라손 등의 수입원, 오드(ODE)가 자리하고 있다. 오드는 얼마 전 오드 메종 1주년을 멋지게 기념하기도 했는데, 그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이번 역시 남들과 다른 파격적인 행보다. 지난 11월 4일 오드 이름을 내건 레코드 전문점을 개장한 것이다.

위치는 신사동 558-10(도산대로25길 17). 오드 메종에서 몇 발자국 걷다 보면, 멋진 외관의 오드 레코드가 나온다. 아마 그냥 스쳐 지나가면, 인테리어 잘된 커피숍이나 컵케이크 가게로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마치 외국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이국적인 인테리어인데, 해외여행 중 골목 구석에 우연찮게 만나는 아담한 레코드점을 보는 듯하다. 오드답게 외부 인테리어도 확실히 신경 쓴 모습이다. 명판에 ‘Jazz, City, Film & Classic’이라고 써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쪽에는 LP가, 다른 한쪽에는 CD가 빼곡히 들어차 있는데, 보기만 해도 풍요로운 전경이다. 전체적으로 대형 매장의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재즈, 클래식 등 선별된 명곡, 명반들 위주라서 실패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다. 특히 음반 선별을 전문가들에게 맡겨 신뢰성을 높였는데, 확실히 우리가 그동안 모르고 지나친 명반들을 이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재즈 음반에는 KBS 클래식 FM에서 <재즈 수첩> 진행을 맡고 있는 재즈 평론가 황덕호 씨가, 클래식과 월드뮤직 음반에는 오랜 노하우를 보유한 심준현 씨가 담당했는데,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명반부터, 꼭꼭 숨겨둔 그들만의 명반까지 전력하여 선별했다고 한다. 재즈가 대략 2천 장, 그 외 클래식 및 월드뮤직이 1천 장 정도라고 하니, 다양한 음반들을 직접 고르는 재미가 각별하다. 또한 영상 타이틀도 다수 구비되어, 화제가 된 여러 공연 실황들을 만나볼 수 있다.

오드답게, 근사한 오디오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매력적인 혼 디자인의 OMA 미니 스피커를 중심으로, 링도르프 소스기기와 토렌스 턴테이블이 연결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빈티지 앰프들을 매칭해놨는데, 매킨토시 MI-200과 콜린스 12Z가 벽 속에 세팅되어 있다. 이 모습이 마치 고풍스러운 액자를 연상케 하는데, 이들 매칭으로 전해주는 아날로그 사운드가 그야말로 끝내준다. 또한 코너에 울트라손 헤드폰과 오라 노트 V2를 세팅해놓았는데, 가볍게 음악 듣기에 제격이다. 재미있게도 1-2장 한도 내에서 음반 포장을 뜯고 들을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한다고 하는데, 만약 실행만 된다면 꽤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취향에 맞는지, 안 맞는지 들어보고 사는 것, 음반 구매자들에게는 더없는 찬스이다. 더구나 이곳에는 멋진 오디오 시스템까지 세팅되어 있으니, 음악 듣는 재미가 더없이 각별할 것이다. 오디오 시스템은 상황에 따라 여러 제품으로 바꿀 예정이라고 하는데, 오드에서 수입하는 주력 하이엔드 시스템도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오드 메종과의 연계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가령 오드 레코드에서 음반을 사고, 오드 메종 1층에서 음악을 들을 수도 있고, 반대로 오드 메종의 여러 강연회에서 들었던 음반을 오드 레코드에서 직접 구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음반 가이드를 해줄 직원도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이야기도 들으며 오랜 시간 음반 고르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오드 레코드는 월요일과 금요일은 12시부터 21시까지, 주말에는 12시부터 18시까지 운영한다.
*문의 (02)3445-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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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12월호 - 4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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