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nat Multi Monitor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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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at Multi Monitor 220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7.12.01 00:00
  • 2017년 12월호 (45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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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앰프까지 지원, 다재다능 액티브 스피커의 결정판

이제 조금씩 마그낫이란 브랜드가 우리에게 알려지고 있지만, 조금만 시야를 넓혀보면 독일 쾰른에 소재한 본사의 사이즈나 영업망은 이미 세계적이다. 창업한 지 40년이 넘었고, 무려 5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이런 거대한 스피커 메이커가, 심지어 다양한 독일 하이엔드 제품들이 일찌감치 소개된 마당에, 이제야 우리의 안테나에 포착되었다는 것은 참 불가사의하기도 하다.
라이너 하스(Rainer Haas)라는 분이 처음 마그낫을 런칭한 시기는 1973년. 이듬해 로그 시리즈를 발표해서 주목을 받으며, 서서히 두각을 나타냈다. 실제로 창업 초기부터 동사는 다양한 실험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 1970년대에 알루미늄 인클로저로 만든 제품을 소개했는가 하면, 올 리본 타입의 스피커도 만들었고, 플라즈마 트위터까지 소개했다. 스피커의 역사에 조금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 회사가 얼마나 선진적이었는가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이후 1992년, 미국의 자본이 유입됨에 따라, 마그낫의 위상은 더욱 올라간다. 남들이 흉내 낼 수 없는 엄청난 연구소를 짓고, 쾰른 내에 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 기존 시스템은 유지하는 가운데, 더 많은 국가들을 상대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이후 1995년에 빈티지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조명 받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간 몇몇 마그낫의 제품을 리뷰하면서, 가격 대비 뛰어난 만듦새와 정확한 사운드는 좋은 인상을 남긴 바 있는데, 이번에 멀티 모니터 220을 만나면서 이 회사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본 기는 단순히 스피커도 아니고, 그렇다고 액티브 스피커 정도로 부르기에도 뭐할 정도로 다양한 기능을 커버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프리·파워·스피커 등을 모두 아우른 콘셉트이다. 거기에 블루투스 기능도 겸하고 있으니, 요즘 핫한 아이템을 모두 장착한 제품이라 하겠다.
한데 흥미로운 것은, MM 타입의 카트리지에 대응하는, 즉 포노 앰프까지 내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또한 요즘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지 않았나 싶다. 당연히 옵티컬, 코액셜 등 디지털 입력단이 있고, 24비트/192kHz을 지원한다. 즉, 스마트폰이나 PC에 담긴 음원도 즐길 수 있고, 정식으로 턴테이블을 연결해서 아날로그를 만끽할 수도 있다. 이 하나에 온갖 소스기를 다 커버할 수 있으니, 한마디로 다재다능한 친구다.
한편 파워부는 아무래도 사이즈나 가격대가 있으므로, 클래스D 방식의 파워를 붙였다. 출력은 40W 사양이다. 드라이버 구성을 보면, 트위터는 동사가 자랑하는 Fmax 트위터인 바, 일종의 돔 트위터를 개량한 것이다. 방사각이 넓으면서도 에너지가 출중하다. 미드·베이스는 5인치 구경으로, 이 또한 빠른 반응을 자랑한다.

그 결과, 이 사이즈로는 이례적일 정도의 광대역을 자랑한다. 무려 35Hz-40kHz라는 스펙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간 이런 콘셉트의 여러 스피커를 만난 적이 있지만, 이런 와이드 레인지는 처음이다. 실제로 음을 들어보면, 반응이 빠르면서 펀치력이 좋은 저역에 깜짝깜짝 놀랐다. 그래도 저역이 부족하다 싶으면 서브우퍼를 연결해서 들을 수 있게 했다. 말하자면 2.1채널 정도의 홈시어터 구성도 가능한 것이다. 아마도 데스크톱으로 제작된 스피커일 테지만, 의외로 쓰임새가 많고, 정식 오디오 감상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본 기의 리뷰를 위해 블루투스도 듣고 또 CD 플레이어도 연결해서 들었다. 참고로 시청에 사용한 CD 플레이어는 야마하의 CD-S2100이다. 첫 곡으로 얀센 연주,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일단 중앙 뒤쪽에 가지런히 악단이 자리한 가운데, 빠른 템포로, 날렵하게 보잉하는 바이올린이 우뚝 서 있다. 기본적으로 음장감이 좋다. 또 바이올린의 음이 너무 가늘거나 신경질적이지 않고 적절한 양감을 갖고 있어서, 이 부분에서 호소력이 높다. 2웨이에 액티브 타입이라, 타임 얼라인먼트 부분에서도 일체 흐트러짐이 없다.
이어서 로스트로포비치가 연주하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2악장. 의외로 요즘 녹음한 것처럼 신선하고 또 투명하다. 첼로의 음은 적절한 저역을 동반해서 기품 있게 흘러나오고, 배후의 피아노는 말랑말랑하면서 시정이 넘친다. 한 시대를 빛낸 명연주의 품격이 아름답게 표현되고 있다. 적절한 비브라토의 움직임도 절대 놓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키스의 ‘I Was Made For Lovin' You’. 다소 격렬한 헤비메탈 계열인데, 아주 정교 치밀한 재현이 이뤄지고 있다. 일체 거짓말이 없다. 덕분에 이런 음악이 가진 마성이나 격한 맛은 상대적으로 제한되지만, 음 자체를 정확하게 재현하는 데에서 일종의 스튜디오 모니터다운 느낌도 난다. 대개 이런 포맷의 제품들이 저역을 부스트시키고, 약간의 과장을 일삼는데, 그에 비하면 매우 정직하다. 이 부분이 본 기의 큰 미덕이 아닐까 싶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가격 6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액티브   실효 출력 40W×2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2.7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35Hz-4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200Hz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블루투스 지원(apt-X)   포노 프리앰프 지원   크기(WHD) 17.8×29.8×23.5cm   무게 4.4kg(패시브), 5kg(액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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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12월호 - 4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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