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ten Miles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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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ten Miles 5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7.11.01 00:00
  • 2017년 11월호 (5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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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된 진화의 산물, 마일즈 5를 만나다

 

혹 본 기의 제품명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행여나 싶지만, 노파심에 잠시 설명하면, 바로 전설적인 재즈 트럼페터 마일즈 데이비스에서 차용해왔다. 참고로 이 회사는 콜트레인, 듀크, 게츠 등 대부분 재즈 뮤지션의 이름을 사용한다. 비엔나 어쿠스틱스가 철저하게 클래식 작곡가에 치중하는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어서 재미있다. 당연히 음의 성격이 다르다. 일종의 대척점에 이른다고나 할까?

당연히 본 기는, 아큐톤 특유의 밝고, 낙천적인 기질이 아낌없이 드러나 있다. 마르텐의 전 제품에 아큐톤 유닛이 도입되고 있고, 그간 오랜 기간에 걸쳐 다듬어왔기 때문에, 본 기에 이르러선 거의 신선의 경지에 이른 듯하다. 외관을 보면 상부에 1인치 구경의 세라믹 트위터가 있고, 그 밑으로 7인치 구경의 드라이버가 두 발 장착되어 있다. 얼핏 보면 3웨이 내지는 2.5웨이가 아닐까 싶지만, 2웨이의 구성이다.
이렇게 보면, 일반적인 톨보이 스피커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인클로저는 사각형이고, 특별한 소재를 도입한 흔적도 없다. 그러나 이런 평범한 외관과 달리, 그 내용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무엇보다 상당한 와이드 레인지를 자랑해서 밑으로는 28Hz까지 떨어지고, 위로는 40kHz까지 치솟는다. 어지간한 3웨이 스피커가 울고 갈 스펙이다. 두 개의 미드·우퍼가 대부분의 음성 신호를 커버하는 콘셉트로, 중간에 일체의 이음새를 느낄 수 없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정위감이 뛰어나고, 대역 밸런스가 출중하다. 저역의 펀치력에도 아쉬움이 없다.

사실 이 정도 내용이면, 굳이 대형기를 탐낼 이유가 있을까 싶다. 요즘 이 가격대에 상당히 빼어난 와이드 레인지와 다이내믹스를 추구하는 제품이 많은데, 이게 하나의 유행이 아닐까 짐작도 해본다. 작은 몸체지만, 그 당당한 음 매무새에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다. 형번도 동양인이 싫어하는 4를 건너뛰고 곧장 5로 왔다. 이런 식의 넘버링은 이제 하나의 관습으로 자리 잡지 않았나 싶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1,690만원   구성 2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7.7cm 세라믹, 트위터 2.5cm 세라믹   재생주파수대역 28Hz-4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8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0dB/W/m   캐비닛 23mm 베니어 MDF   크기(WHD) 22×116×32cm   무게 3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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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11월호 - 5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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