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kyo A-9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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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kyo A-9150
  • 이현모
  • 승인 2017.11.01 00:00
  • 2017년 11월호 (54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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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가 좋아 어디서든 수고가 많을 팔방미인 인티앰프

요즘 국산 앰프는 진공관 앰프를 제외하고는 시장에서 보기 어렵다. 과거 80-90년대의 풍경과 사뭇 다르다. 우리나라 중·저가 앰프 시장은 외국산이 대부분 점령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일본 업체의 약진이 두드러지는데, 온쿄, 마란츠, 데논, 야마하 등 일본 오디오 브랜드는 하이파이, AV 등에서 우리나라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그중 온쿄는 1946년에 설립된 일본의 대표적인 오디오 전문 업체 중 하나인데, 현재 AV 리시버, 블루레이 플레이어, 하이파이 오디오, 스피커, 포터블 오디오 등을 만들고 있는데, 인테그라 브랜드로 하이엔드 AV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온쿄는 더 현실감 있고 순수한 오디오를 추구하고 있으며, AV 앰프에서도 더 하이파이적인 오디오를 만족시키는 몇 안 되는 브랜드 중 하나다. 특히 중·저가 AV 리시버와 사운드카드, PC 오디오 등에서 온쿄의 위세는 대단하다.

이번에 시청한 A-9150 인티앰프는 온쿄의 베스트셀러인 A-9050 인티앰프의 후속 제품으로, A-9050 인티앰프는 영국 오디오 전문지에서 별 5개를 수상한 제품이다. 신제품인 A-9150 인티앰프는 숫자 ‘9’로 시작하는 하이파이용 스테레오 인티앰프인 9000 시리즈 중의 하나로, 100만원 안쪽의 입문용 앰프이지만, 일단 외형에서 상당한 위엄을 자랑한다. 435×139×331(mm, WHD)의 크기에 무게가 9.2kg나 된다. 채널당 4Ω에서 60W의 출력을 내며, 최근 디지털 음원 환경에 걸맞게 무려 32비트/768kHz에 대응하는 DAC를 내장하고 있고 또한 24비트/192kHz까지 입력이 가능한 각각 2개씩의 옵티컬, 코액셜 디지털 입력 단자가 있다. 그리고 4조의 RCA 아날로그 입력 단자, 1조의 포노 단자, 1개의 헤드폰 출력 단자, 메인 인 단자, 프리 아웃 단자, 라인 아웃 단자, 2조의 스피커 단자 등이 있어 그야말로 다양한 기기들과 연결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표준 IC 칩을 사용하는 것보다 고성능을 내는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만든 스펙트라 모듈, 안정적인 전원 공급 장치, 동적 상호 변조 왜곡 감소 회로(DIDRC) 등이 적용되어 있다. 온쿄만의 독자적 기술인 동적 상호 변조 왜곡 감소 회로는 디지털 오디오의 치명적인 단점인 초고주파 노이즈를 완전히 삭제해 디지털 음원 재생 시 발생될 수 있는 미세한 잡음을 잡아 준다. 이 기술로 인해서 상당히 정숙한 배경과 명료한 음을 들을 수 있다. 이외에도 상급기에서 축적된 다양한 노하우가 들어가 있다고 한다.
온쿄의 A-9150 인티앰프의 성능과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앞부분에 장엄한 장송곡이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에너지가 넘치는 연주를 들려준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악기들의 정위감이 잘 느껴지고, 첼로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의 음색이 전체적으로 무난한 편이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정위감과 넓은 입체 음향 무대를 잘 그려 낸다. 힘이 느껴지는 조수미의 목소리도 명료한 편이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우선 오케스트라의 무대가 넓게 그려진다. 힘을 느끼게 하는 타악기의 울림, 힘찬 솔로 가수의 목소리와 합창단의 목소리에서도 힘이 느껴진다.
온쿄의 하이파이 앰프 기술력을 고스란히 내려받은 입문기에 속하는 A-9050 인티앰프의 후속작인 A-9150은 전체적으로 힘이 느껴지는 음향을 들려준다. 그렇다고 해서 과도하게 앞으로 쏟아지는 소리는 아니다. 때로는 살짝 좀더 부드러웠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그런 요구 사항은 이 가격의 몇 배에 해당하는 고급기에서 기대하는 항목일 것이다. 가요, 팝, 록과 같은 대중음악에서도 좋은 인상을 전해 줄 것 같다. 온쿄의 상급기에서 들었던 정확한 제어력에는 조금 떨어지는 소리지만, 이 가격대에선 충분히 경쟁력 있는 소리라고 보인다. 전체적으로 힘이 좋고 무난한 앰프여서 적당한 공간에서 음악 감상과 영화 감상에 두루 쓰일 수 있는 재주가 많은 보급형 앰프이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73만원   실효 출력 60W(4Ω)   주파수 응답 10Hz-100kHz(+1dB, -3dB)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톤 컨트롤 ±10dB(베이스, 트레블)   S/N비 107dB, 82dB(MM), 73dB(MC)   THD+N 0.08%   헤드폰 출력 지원   포노 지원(MM/MC)   크기(WHD) 43.5×13.9×33.1cm   무게 9.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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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11월호 - 5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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