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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 Sound Compact 845
845 진공관의 진가를 새롭게 발견하다
글 이종학(Johnny Lee) 2017-10-10 |   지면 발행 ( 2017년 10월호 - 전체 보기 )



 


드디어 강력한 드럼 & 베이스의 어택감을 실감하게 된다. 녹음 당시 이쪽에 상당한 포인트를 둬서, 약간 가냘픈 인상의 보컬과 하모니카와 대비를 이루는데, 이런 의도가 잘 드러나고 있다. 역시, 깊고 강하게 두드리는 킥 드럼의 존재감은, 이 곡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재생한다.

요즘 서서히 마스터 사운드(Master Soun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지 여러 해가 지났지만, 그 진가를 알리기 위해선 일정 시간이 필요한 법인데, 이제 그 단계를 넘어서 더 다양한 애호가들을 상대하는 상황으로 발전한 느낌이다. 동사가 소재한 아르큐냐노(Arcugnano)란 곳은 작은 마을에 불과하지만, 인근에 비첸차가 있다. 여기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러 오디오 메이커가 포진하고 있는데, 이들과 오랜 교류를 해온 메이커가 바로 마스터 사운드다. 동사는 진공관 앰프뿐 아니라 스피커 제조에 있어서도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지금은 앰프에 몰두하고 있지만, 언젠가 스피커를 만들 날도 오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이번에 만난 콤팩트 845는, 말 그대로 845라는 3극관을 테마로 만들어진 인티앰프다. 동사의 인티앰프 라인업을 보면, 최상위에 에볼루션 시리즈가 있고, 그 밑에 콤팩트가 있다. 다시 말해, 에볼루션의 주니어 버전쯤으로 생각하면 좋다. 하지만 가성비나 퀄러티 등 여러 항목을 검색해보면, 콤팩트 시리즈는 무척 매력적이다.
여기서 동사는 고급형 제품일 경우, 오로지 300B와 845만 투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3극관을, 그것도 싱글 엔디드로만 설계한다. 이를 SET라고 부르는데, 이 포맷이 가진 미덕을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단, 845는 300B와 같은 3극관이면서도, 출력 면에서 두 배나 뛰어나기 때문에, 범용성 면에서도 큰 장점을 갖고 있다.


사실 진공관이란 소재는 TR에 비해 여러모로 불편하고, 다루기가 까다롭다. 전체 앰프 시장을 살펴볼 때, 진공관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연 10%나 될까? 하지만 싱글 엔디드 설계에 순 클래스A 방식, 그리고 논 피드백이라는 항목이 고려하면, 왜 아직도 진공관 방식이 유효한가 실감하게 된다. 말하자면 이런 스펙을 완벽하게 실현시키려면, TR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음의 순도나 퀄러티에 극히 민감한 분들이라면, 종당에 3극관의 세계로 진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본 기는 일체의 타협을 불허한 정공법으로 만들었다. 특히, 진공관 앰프의 진짜 실력이 트랜스포머에 있다고 할 때, 동사가 가진 특별한 기술은 따로 언급이 필요 없다. 특히, 와인딩 과정에서 한 방향으로만 감지 않고 중간중간 거꾸로 되감으면서 독특한 형태를 구축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이것은 칼로 단면을 잘라도 절대로 남들이 알아낼 수 없는 비법이다. 여기에 특주한 콘덴서를 쓰고, 서킷 보드엔 24K 골드 커넥터를 투입하는 등, 눈에 띄지 않는 곳에도 물량 투입이 상당하다. 거기에 세미 오토 바이어스라는 덕목이 더해졌다. 이것은 처음에 바이어스 조절을 해두면, 나중에 관이 사망할 때까지 일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한편 본 기에 투입된 관을 보면, ECC802가 두 개, 6SN7이 두 개 쓰였다. 출력관은 전술한 대로 845. 외관을 보면, 단단한 탱크를 보는 듯, 일체 허술함이 없다. 앞쪽에 진공관, 뒤쪽에 트랜스라는 배치로 자연스럽게 최단의 신호 경로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트랜스 자체는 둥근 기둥에 감싸 있는데, 이게 미학적으로도 멋지게 다가온다. 사실 그리 관이 많지 않은 인티앰프의 형식이면서도 무려 34kg의 무게를 자랑한다. 그만큼 섀시나 트랜스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동사의 음향 철학은 마치 실제 연주를 듣는 듯한 음이다. 즉, 사운드 스테이지, 포커스, 다이내믹, 디테일 등 여러 항목을 충족시키면서, 음악 자체가 갖고 있는 영혼(Spirit)까지 포착하려고 한다. 이 부분이 여타 메이커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스피커는 헤코의 다이렉트 아인클랑을 썼고, 소스기기는 에소테릭의 K-03X를 동원했다. 첫 곡으로 들은 것은, 그리모와 가베타가 함께 한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 1악장. 시작부터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멜로디가 고즈넉하게 나타난다. 깊고, 기품이 있으며, 진솔하다. 헤코에 쓰인 진동판은 페이퍼 계열. 확실히 이런 소재는 진공관과 매칭이 좋다. 그러나 결코 회고조의 음은 아니다. 밸런스와 해상도가 우수하면서, 소스의 특징을 낱낱이 드러낸다. 845의 깊은 맛을 이해하는 데 전혀 부족함이 없다.
이어서 아바도 지휘, 말러의 교향곡 5번 1악장을 듣는다. 초반에 트럼펫이 낭랑하게 울리고, 서서히 오케스트라가 진격하다가 화려하게 폭발한다. 그 임팩트가 무척 강렬하다. 바닥이 가볍게 진동할 정도다. 3극관으로도 얼마든지 풍부한 저역을 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중·고역의 명징함은 바이올린 군의 처연하면서, 위태로운 음향의 재생으로 이해가 되고, 배후의 퍼커션 연타는 충분히 저역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밸런스와 다이내믹스, 음색 등이 골고루 가미된 음을 들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닐 영의 ‘Out of The Weekend’. 드디어 강력한 드럼 & 베이스의 어택감을 실감하게 된다. 녹음 당시 이쪽에 상당한 포인트를 둬서, 약간 가냘픈 인상의 보컬과 하모니카와 대비를 이루는데, 이런 의도가 잘 드러나고 있다. 역시, 깊고 강하게 두드리는 킥 드럼의 존재감은, 이 곡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재생한다. 역시 SET, 클래스A 방식이 주는, 에너지와 박력이 넘치는 음을 만끽할 수 있다. 기회가 되면 꼭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950만원   사용 진공관 845×2, ECC802×2, 6SN7×2   실효 출력 30W   바이어스 세미 오토   네거티브 피드백 0dB   출력 트랜스포머 마스터사운드   출력 임피던스 4-8Ω   크기(WHD) 46×27.5×42cm    무게 34kg

 

 

<Monthly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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