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R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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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F R300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7.08.01 00:00
  • 2017년 8월호 (5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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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의 업적을 이양 받은 실속파 모델

해외 오디오 쇼에 가면 KEF의 플래그십 모델인 블레이드를 가끔 만나게 된다. 개인적으로 국내에서도 직접 듣고 리뷰한 바가 있지만, 그래도 그 독특한 모양새와 음에 끌려서 눈에 띌 때면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게 된다. 물론 일체 군더더기가 없는 빠르고, 정확한 소리엔 일체 토를 달 수가 없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 제품을 손에 넣기란 쉽지 않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어느 정도 공간이 있어야 제 음을 내는, 아주 까다로운 콘셉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 설치할 경우, 정밀한 스테레오 이미지와 빠른 저역, 개방적인 고역은 보장할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만난 R300은 매우 흥미로운 제품이다. 우선 트위터의 경우, 블레이드에 쓰인 모델을 거의 그대로 이식해왔다. 대형 네오디뮴 자석과 컴퓨터로 최적화된 설계를 자랑하는 만큼, 그 음에 대해선 두말할 나위가 없다. 실제로 45kHz까지 기분 좋게 뻗는다. 또 동사가 자랑하는 Uni-Q 드라이버는, 일종의 동축형으로, 트위터 주변을 미드레인지가 감싸는 구조로 되어 있다. 사실 우리가 듣는 자연의 음은, 고역과 중역이 나뉘어서 따로 오지 않는다. 저역도 마찬가지. 그런 현실의 음에 가장 가까운 것이 동축형임을 생각할 때, 새로 개발된 Uni-Q 드라이버의 장점은 지면이 부족할 정도.

짧은 지면인 만큼, 시청평으로 넘어가자면, 파라사운드의 Z 커스텀 시리즈인 Zpre3, Zamp V.3, 그리고 Zdac V.2로 이뤄진 라인업을 통해 들은 음을 소개하겠다. 처음 들은 것은 카산드라 윌슨의 ‘You Don't Know What Love Is’. 어쿠스틱 기타를 들어보면, 저역을 담당하는 현의 움직임이 매우 리얼하다. 저역이 의외로 풍부해서 다시 자료를 보니 42Hz까지 재생한다고 되어 있다. 대단한 스펙이다. 목소리는 강력하면서 흡인력이 넘치고, 다양한 기척과 공기감이 표현된다. 니어필드 리스닝으로 듣는다면 상당히 매료될 만하다.
이어서 샤데이의 ‘No Ordinary Love’. 과연 바닥을 치는 듯한 드럼과 베이스의 어택이 대단하고, 공간 전반을 감싸는 신디사이저의 음향이 물결치듯 밀어닥친다. 거기에 홀연히 떠오른 보컬의 매력. 역시 동축형이 내는, 지극히 자연스러우면서 명료한 임장감을 확인할 수 있다. 그밖에 심포니, 재즈 등 여러 장르를 들었는데, 전천후라 할 만큼 재생 능력이 좋았다. 가격적인 메리트를 포함하면,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220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Uni-Q(2.5·12.5cm)   재생주파수대역 42Hz-45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500Hz, 2.8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5-120W   크기(WHD) 21×38.5×34.5cm   무게 1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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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8월호 - 5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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