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iq Audio Model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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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iq Audio Model One
  • 김남
  • 승인 2017.08.01 00:00
  • 2017년 8월호 (54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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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에서 온 새로운 모습의 하이엔드 스피커 등장

고급기답게 미려하며 만듦새가 좋지만 소리의 품격 역시 만듦새 못지않다. 기본적인 사운드 성향은 편안하면서도 섬세하기 짝이 없다. 깨끗하고 고상한 색감이다. 어떤 곡을 들어도 윤기와 미려함이 있는데, 앰프의 성능을 분명히 한 등급 올려 주는 능력이 있다.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에 또 하나의 신진 유망주가 등장했다. 유럽의 신생 국가 슬로베니아 제품이다. 슬로베니아는 오스트리아 남쪽에 자리 잡고 있으며, 우리나라 경상북도 정도의 넓이에 인구도 200만 남짓의 소국이다. 슬로베니아는 국가의 운명이 기구해 역사 이래 그동안 무려 30여 번이나 이리저리 주인이 바뀌었다. 로마 제국에 포함되었다가 프랑크 왕국으로, 다시 독일이 되기도 하고 오스트리아 제국에 들어가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유고슬라비아 왕국에 편입되었지만 유고가 여러 개의 소국으로 나눠지면서 비로소 1992년에 독립국이 되었다. 관광으로도 유명해 공식적으로 한국어 오디오 안내가 있을 정도로 친근한 곳이다. 열차를 타고 들어가는 24km 길이의 동굴이 유명한데, 동굴 안에는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광장이 있어서 동굴 음악회도 열린다. 가 보고 싶은 곳이다. 현재 EU 회원국이며 유로화가 통용된다. 1인당 GDP도 상당히 높다. 기본적으로 소득이 높지 않은 국가에서는 오디오 기기에 대한 개념이 없다.

이 나라에서 아방가르드를 비롯해 세계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의 디스트리뷰터를 운영해 왔던 이고르라는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기존의 스피커들을 뛰어넘는 제품을 만들어 보고자 오랫동안 절치부심 끝에 설립한 것이 유비크 오디오이고, 3년여의 비밀 작업 끝에 지난해 말 선보인 것이 본 제품이다. 하이엔드에 도전하고자 하는 열의는 국적이나 시대 불문, 끝이 없는 것 같다.
작업에는 두 사람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25년 경력의 음향 전문가인 미로, 그리고 국제적 산업 디자이너인 야네즈이다. 개발 주안점은 ‘라이브 이벤트 규모의 재생’이고 3방향 동일 지향이 모토이다. 그 결과 지금까지의 스피커들과는 상당히 스타일이 다르다. 우선 얼른 보기에 동축 드라이버라고 생각될 정도로 혼형의 트위터만 외부 노출이 되어 있지만, 그릴 2개를 벗겨 내면 비로소 3웨이의 전면이 드러난다. 그리고 이런 대형기에서 밀폐형이라는 것도 이색적이다. 각 유닛은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대형 보이스 코일로 만들어져 있다(트위터가 38mm, 미드레인지는 54mm, 우퍼가 76mm). 각 드라이버의 외형 직경은 트위터가 38mm, 미드레인지는 200mm, 우퍼는 300mm인데, 유닛의 콘은 페이퍼와 폴리에스터 소재이고, 자사가 개발한 특수 물질로 코팅이 되어 있다. 이런 대형 유닛인데도 스피커의 사이즈는 비교적 콤팩트하다. 그리고 왜곡을 피하고 다른 드라이버와 위상 일관성을 위해 트위터를 마치 혼형처럼 제작하고, 우퍼의 위치를 바짝 낮췄다.

인클로저는 4층의 오쿠메 목재를 구부려 만들었다는데, 내부 사진 자료가 없어서 형태는 추정할 수밖에 없다. 네트워크는 문도르프의 포일 인덕터와 얀센의 커패시터와 배선재들을 사용해 포인트 투 포인트 기법으로 제작되었고, 이 네트워크에 듀런드(Duelund)의 부품을 사용한 스페셜 에디션도 있다. 무향인 주파수 응답이 40Hz에서 30kHz까지지만 배치에 따라 30Hz까지 내려간다는 설명. 6Ω에 감도 88dB이기 때문에 앰프는 대출력이 필수적.
이 시리즈에는 3기종이 있다고 하는데, 본 시청기 위로 대형기인 모델 2가 준비 중에 있다고 하며, 아래로는 모델 1 미니가 있다. 하이엔드 스피커 제품들이 천정부지로 가격이 뛰는데 이 제작사에서는 현존 하이엔드들의 표준 가격을 넘지 않는 선에서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동종 제품들과도 부단한 비교 테스트를 실시했고 그런 과정들이 모두 극비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지난해 말 오디오 쇼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은 주목 기기로 평가되었다.
시청기를 시청실에서 자주 사용하는 플리니우스의 카이타키 프리, P10 파워 앰프와 마우리 CD 플레이어로 연결했다. 이 조합은 이미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친숙한데, 마치 냉정한 도시 남자 같은 외양이면서, 파워 앰프의 출력은 200W로 고가의 하드웨어적 스펙만을 볼 때에는 크게 뛰어난 수치가 아니지만, 스펙을 뛰어넘는 우량한 사운드로 국내에서도 상당한 애호가를 구축하고 있는 레퍼런스 같은 시스템.

왜 이 스피커가 출현 즉시 세계 오디오계의 화제를 모았는지는 소리를 들어 보면 즉시 납득이 간다. 고급기답게 미려하며 만듦새가 좋지만 소리의 품격 역시 만듦새 못지않다. 기본적인 사운드 성향은 편안하면서도 섬세하기 짝이 없다. 깨끗하고 고상한 색감이다. 어떤 곡을 들어도 윤기와 미려함이 있는데, 앰프의 성능을 분명히 한 등급 올려 주는 능력이 있다. 편안하면서도 보컬이나 독주 악기의 개성은 낱낱이 드러낸다. 그 리얼리티도 상위급. 입체적인 사운드라는 것을 의식하지 않을 만큼 자연스러운 음장감이 있으며, 과장 없이 깨끗한 저역도 마음에 든다. 우퍼 유닛을 극단적으로 하단에 배치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혼탁한 저역과도 같은 의미인데, 이처럼 정결한 저역이 나온다는 것은 진정 놀랍다.
만듦새, 제작 이론, 사운드의 질, 가격대를 고려해 볼 때 초 하이엔드로 가지 않고서도 이 정도의 제품이라면 스피커의 종착이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무난한 사이즈는 보통 아파트에서도 잘 어울리는데, 오랜만에 건실하고 거부감이 없는 하이엔드가 등장했다. 기쁘다.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 
가격 1,900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30cm, 미드레인지 20cm, 트위터 3.8cm   재생주파수대역 30Hz-30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8dB   크기(WHD) 42×118×37cm   무게 4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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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8월호 - 5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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