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C Twenty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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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Twenty5.26
  • 장현태
  • 승인 2017.08.01 00:00
  • 2017년 8월호 (54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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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의 기술력이 고스란히 담긴 매력적인 사운드

전체적인 사운드는 저역, 중역, 고역이 모두 경쟁자를 만난 듯하다. 사운드적으로 어느 대역도 지지 않는 성향을 지니고 있어 속도감이 좋으며, 장르에 대한 차별화 없이 PMC의 역량이 더욱 돋보인다.

1991년에 창립해 지난해 25주년을 맞이한 스피커 전문 브랜드인 PMC는 하이파이와 프로용 시장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하이파이 시리즈들은 차별화된 콘셉트를 통해 철저히 하이파이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시함으로써 자주 추천된다. PMC의 장점은 무엇보다 사이즈를 극복한 돋보이는 저역 재생 능력이다. 이들은 ATL(Advanced Transmission Line) 기술을 통해 인클로저 용적을 활용해 긴 포트 길이를 만들어 냄으로써 깊은 간접 저역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리고 PMC의 ATL 기술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Laminair 기술이 새로운 Twenty5 시리즈에 적용되어 있는데, 새로운 Twenty5 라인업은 크기와 용도에 따라 21, 22, 23, 24, 26, C, sub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3웨이 3스피커로 구성된 가장 상위 버전인 Twenty5.26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사용된 드라이버들을 살펴보겠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뭐니 해도 새로운 우퍼다. 여기에는 170mm 사이즈로 새로운 롱 스로우 g-weave 콘이 채용되었고, 알로이 다이캐스팅 프레임으로 견고하게 제작되었다. 격자 방식 콘의 장점을 활용해 높은 저역 에너지를 견뎌 내며 밀도감 있는 저역을 만들어 냄으로써 슬림한 플로어스탠딩형에서 ATL 구조와 맞물려 깊이 있는 저역을 재생하는 원동력을 제공해 주고 있다. 돔 타입의 미드레인지는 50mm 사이즈로 새롭게 Twenty5 시리즈 전용으로 재 튜닝된 버전이다. 사이즈는 크지 않지만 재생 능력에서 상당히 뛰어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사운드의 중심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으며, 넓은 중대역을 커버하고 있다. 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의 경우는 기존 Twenty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PMC와 시어스가 공동 개발한 27mm 소노렉스 소프트 돔 트위터를 채용하고 있으며, 고역 재생 능력은 25kHz까지 가능하다.

다음으로 살펴볼 부분은 PMC의 상징적인 기술인 ATL과 새로운 Laminair 솔루션이다. ATL의 경우는 기존 Twenty.26과 마찬가지로 내부 트랜스미션 라인의 길이가 3.3m로 길게 만들어졌다. 이를 통해 저역 재생 능력을 27Hz로 최대한 낮추었다. 하지만 기존의 한 템포 느린 저역 반응과 달리 Laminair 기술을 통해 빠르고 밸런스가 잘 잡힌 저역 재생을 유도하고 있다. 그렇다면 Laminair 기술은 어떤 것일까? 원리는 간단하다. 저역 포트를 통해 공기가 균일하게 전달되도록 하기 위한 방식으로, 불규칙적인 공기 흐름을 없앰으로써 ATL의 단점으로 불렸던 저역 시간차를 극복하는 것이다. 이는 공기역학의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ATL 적용 이후 내부 공기의 불규칙적인 속도와 압력의 기류 흐름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별도의 혼과 같은 기구를 적용해 ATL 벤트 홀에서의 난기류를 제거했고, 타이밍의 변화와 다이내믹 향상을 통해 저역이 더욱 명료하고 속도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는 자연스러운 저역과 균형 잡힌 대역 밸런스를 위해 연구한 결과물이며, 개발 책임자 올리버 토마스의 노력의 성과이다.
크로스오버의 경우는 우퍼와 미드레인지는 400Hz, 미드레인지와 트위터는 4kHz로 세팅해 중역용 미드레인지의 재생 영역을 더욱 넓혔다. 후면에는 싱글 바인딩포스트와 크롬 도금의 대형 패널이 장착되어 있다. 음압은 86dB로 기존 Twenty.26과 동일하지만, 더욱 순발력 있게 변화된 저역 재생 능력을 바탕으로 앰프 매칭은 훨씬 수월해졌다.
보컬 곡으로 잭 존슨의 <In Between Dreams> 앨범 중 ‘Better Together’를 선곡해 보았다. 이 곡의 경우 저역 에너지와 대역 밸런스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곡인만큼 Twenty5.26에 제격이다. 기대했던 대로 대역이 상당히 넓게 펼쳐지면서 대역이 고르게 잘 표현되어 각 악기들의 분별력이 좋고, 공간 장악력이 좋다. 하이파이적인 감성을 더욱 강조, 베이스의 압도적인 재생 능력을 들려주었고, 보컬 중역의 명확한 포지션과 밸런스가 돋보인다.
실내악곡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글렌 굴드의 피아노 연주로 청취해 보았다. 우선 또렷하고 무게감 있는 건반의 터치와 반대로 해머가 현을 치는 가벼운 성향을 동시에 표현해 주었으며, 전체적인 반응이 빠르게 전개되었다. 완급 조절을 지나치게 강조하기보다는 앰프의 성향을 반영하는 모니터적 성향과 함께 연주하는 동안 들려오는 그의 허밍 소리는 어느 때보다 강조되어 들리며, 전체적으로 중후함보다는 명료하고 화려함을 갖춘 피아노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재즈곡으로 딕 하이먼 밴드 연주로 ‘You're Driving Me Crazy’를 들어 보면 공간감이 좋으며, 기존 PMC 스타일과 달리 저역의 포지션이 바뀌었다. 고역은 더욱 화려하고투명하며, 저역은 부밍 없이 짧은 임팩트와 단아함을 갖추었으며, 고역과 저역 사이의 시간차를 없앤 느낌이다. 중역대가 탄탄해 드럼 중심의 스윙 리듬을 잘 표현해 주었고, 각 악기 파트의 표현력을 정확히 들려주었다. 특히 반응이 더욱 빨라진 만큼 빠른 템포의 곡에서의 재생 능력이 만족스럽다.
대편성곡은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 서곡을 세미온 비치코프가 지휘하는 체코 필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는데, 곡이 하이라이트로 전개될수록 다이내믹 넘치는 화려함이 돋보였다. 순발력 넘치는 대역 표현력은 무대의 깊이를 나타내기보다는 에너지감을 가진 완급 조절로 전체 윤곽을 그려 냈으며, 공간감이 좋아 무대가 깊다. 역시 PMC 특유의 적극성과 여기에 새롭게 부여된 박진감 넘치고, 속도감 넘치는 저역과 고역을 통해 곡의 전개가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빠르게 전개되었다. 종주부의 멋진 오케스트라의 울림은 분별력이 좋아 음이 섞이지 않았으며, 공간 장악력도 기억에 남았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저역, 중역, 고역이 모두 경쟁자를 만난 듯하다. 사운드적으로 어느 대역도 지지 않는 성향을 지니고 있어 속도감이 좋으며, 장르에 대한 차별화 없이 PMC의 역량이 더욱 돋보인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저역으로, 전면에 새롭게 설치된 웨이브 가이드는 마치 혼 가이드를 한 번 더 거친 것 같은 확산 필터 역할을 해 주고 있다. 이는 실제 저역 반응과 응집력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발휘했다. 이를 통해 기존 ATL의 아쉬웠던 부분들을 말끔히 해소해 주며, 더욱 깊이 있고 잘 정돈된 저역을 만날 수 있었다. 새로운 Twenty5.26은 꾸준히 성장·발달하는 PMC의 현재의 위상을 잘 보여 주는 의미 있는 시리즈로 기억된다.

 

수입원 다빈월드 (02)780-3116
가격 1,100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7cm, 미드레인지 5cm, 트위터 2.7cm SONOLEX   재생주파수대역 27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400Hz, 4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6dB/W/m   권장 앰프 출력 50-300W   크기(WHD) 19.2×104×43.9cm   무게 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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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8월호 - 54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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