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ega Coax 311
상태바
Piega Coax 311
  • 김남
  • 승인 2017.08.01 00:00
  • 2017년 8월호 (541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든 부분이 진화된 새로운 피에가의 탄생

피에가의 역사를 결산한 제품이다. 구태여 중형기나 대형기에 집착할 일이 아니다. 이 시청기는 중형기와 동일한 수준이고, 보통 음량일 때 저역도 충분하다. 소형 3웨이는 드물다. 그 완성품의 등장이다.

세계 리본 트위터 시장에서 거의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스위스 피에가의 신 모델이다. 첫 제품을 내놓은 지 26년 만에 제2세대로 진화했다. 그동안은 미세 조정의 기간이었다면 이제 리본 트위터와 우퍼, 인클로저까지 동시에 재설계에 가깝게 손을 봤다. 그러나 미리 밝히자면 전통적인 사운드는 동일한 수준이다. 아무리 재설계를 했어도 소리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은 스피커 세계에서는 불가능하다. 이 점을 미리 기존 제품 사용자에게 귀띔하고 싶다.
30여 년 전 출범한 피에가는 독특한 알루미늄 인클로저와 뛰어난 성능의 트위터를 사용한 제품으로 일약 주목을 받아 그 이후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안착해 왔는데, 그동안 어느 누구도 함부로 모방하지 못하는 만듦새와 성능으로 세계 스피커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인클로저는 단순한 알루미늄 패널로 짜 맞추는 방식이 아니라 산업 장비를 독자적으로 제작해 통 알루미늄을 특수 사출하는 방식으로 제작해 이음새 하나 없고 매끈하다. 어떤 최고의 통이라 해도 이처럼 매끈하지 못할 것이다. 단점은 그 때문에 제작 비용의 상승으로 판매 가격 역시 고가라는 점.
알루미늄 인클로저의 장점은 많다. 휘파람 부는 것에 서투른 사람이라 할지라도 타일로 둘러싸인 욕실 안에서는 쉽게 불 수 있는 것과 동일하게 이런 금속제 인클로저는 반사력이 크기 때문에 소형의 체적으로도 대형 음장감을 뽑아낼 수 있다. 작은 출력에서도 잘 울리는 피에가의 스피커들은 이런 원리에서 출발한 것이며, 공연히 보기만 좋으라고 알루미늄을 사용한 것이 아니다. 물론 그와 함께 흡음재도 적절하게 사용되고, 음의 혼탁이 없어서 알프스 고원에서 불어오는 바람 같다는 시청 소감으로도 유명해졌으며, 고상하면서도 맑고, 신선함, 자연스러움, 소형기에서도 중형기 이상의 음장감 등의 장점을 쉽게 거론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피에가의 독특한 물방울 형태의 알루미늄 인클로저가 지닌 최상의 장점은 안정성이 뛰어나 캐비닛 벽의 진동으로 인한 성능 손실이 없고, 내부에서 간섭하는 정재파의 발생을 줄인다는 점이다. 그 장점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내부 디인을 개선했다. 캐비닛의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알루미늄 내부 보강 구조(Tension Improve Modules - TIM)를 투입했고, 새로운 소재의 점탄성 감쇄 필름을 장착해 내부 미세 공명도 완벽하게 제거했다.
시청기는 3웨이다. 그런데 리본 진동판 외에 하단에는 우퍼밖에 없어서 왜 이것이 3웨이인지 궁금해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 해답은 리본에 있다. 이 리본 드라이버는 트위터와 미드레인를 통합한 것으로, 중앙부가 트위터, 그 주변부가 미드레인지이다. 종래에는 일반적으로 이런 형태의 리본 드라이버를 동사의 초고가 제품 한두 기종에만 사용했는데, 새 시리즈에서 과감하게 소형기에 투입했다. 가격대가 높아지겠지만 이제 소형기로도 피에가의 완벽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피에가의 기술 책임자는 재설계 과정에서 이 리본 드라이버의 독창적인 기본 원리 그대로 계승하지만, 강력한 네오디뮴 자석을 사용하고 특수 고강도 스틸과 페라이트 구조로 폴 플레이트를 제작해 자력선의 극단적인 집중 효과로 신호 효율을 더 극대화했다. 그리고 포일 진동막 아래 위치한 평면 코일의 레이아웃도 업데이트되었으며,?아울러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 포일 필름 제진 시스템은 필름 자체가 아니라 뒷면의 자석에 장착했다.

스피드 감을 수반한 펀치력 향상은 저역 우퍼의 능력이 좌우하는데, 이 스피커에 사용된 UHQD라 명명된 저역 드라이버 역시 신 개발된 것으로, 유명한 유닛 업체인 시어스와 공동 개발을 통해 완성되었다. 이 우퍼는 티타늄 보이스 코일 포머와 최적화된 서스펜션을 적용해 마그넷 시스템을 고능률화하며, 특수 성형 코팅된 고강성 알루미늄 진동판을 새롭게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그 업그레이드의 결과는 소리에서 나타난다. 피에가 종래의 소리에도 거의 불만이 없었지만, 때로는 다소 무미하고 해상력이 약간 애매했던 부분적 미비점이 이 신제품에서는 대부분 사라졌다는 느낌. 앰프 대응력이 좋아서 20W 이상이면 소화가 되는데, 이번 호에서는 레퍼런스 기기로 사용한 플리니우스의 카이타키 프리앰프·P10 파워 앰프·마우리 CD 플레이어로 연결했다. P10 파워 앰프의 출력은 200W. 맑은 잔물결이 밀오는 듯한 저역의 확대감, 모든 음의 자연스러움과 섬세함도 돋보인다. 파노라마 시스템이라는 평판처럼 시야가 넓어지기도 한다. 피에가의 역사를 결산한 제품이다. 구태여 중형기나 대형기에 집착할 일이 아니다. 이 시청기는 중형기와 동일한 수준이고, 보통 음량일 때 저역도 충분하다. 소형 3웨이는 드물다. 그 완성품의 등장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970만원   구성 3웨이   사용유닛 우퍼 16cm, C211 코액셜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35Hz-5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0dB/W/m   권장 앰프 출력 20-200W   크기(WHD) 22×41×25cm   무게 15kg

54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8월호 - 541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