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on RCD-M41
상태바
Denon RCD-M41
  • 김남
  • 승인 2017.08.01 00:00
  • 2017년 8월호 (541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질에 만전을 기한 마이크로 하이파이 리시버

시청기는 마이크로 하이파이 시스템으로 불린다. 아날로그 앰프와 CD 플레이어, FM 튜너를 한 섀시에 담았고 블루투스 재생도 가능한, 즉 블루투스가 내장된 미니 CD 리시버 기종인데, 기기 사용은 간단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기기를 본 기와 페어링하면 시청기에서 바로 강력한 사운드로 음악 및 게임, 영화 등을 즐길 수 있다. 그 밖에도 이 CD 리시버에는 TV, 셋톱박스 또는 디지털 장치를 연결하기 위한 2개의 옵티컬 디지털 입력이 있으며, 헤드폰 단자도 있다.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능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좀더 오디오적으로 향상된 미니어처 제품을 찾는 애호가들을 위한 제품인 셈. 스피커도 세트로 함께 출시했는데, 함께 결합될 용도로 출시된 스피커는 SC-M41. 하지만 내장된 앰프의 출력이 30W로 파워가 충분하므로 다른 스피커와 사용을 해도 별지장이 없다.

본 기는 이미 상당한 인기를 모았던 RCD-M40의 업그레이드 버전 모델이기도 한데, 새롭게 개선된 점은 회로 설계를 복잡하지 않게 하고 신호 경로를 줄여 선명도를 보강하며 음질에 악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를 최소화해 음질을 개선시켰다. 3중 노이즈 감소 설계가 적용되어 있다는 특징도 있다. 입력 실렉터, 전자 볼륨, 그리고 파워 앰프로 인한 왜곡을 감소시켜 그 결과 신호 대비 잡음비가 향상되었다는 것이 수치로 표시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다른 소스의 사운드에 간섭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데논의 독자 기술로 개발한 블루투스 Off 모드가 포함되어 있어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차단, 음질에 영향을 주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다.
체구는 그야말로 미니멀하다. 일본제가 아니면 구사하기 힘든 규모인데, 새삼 일본 기술력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다. 보통의 일반적 오디오 기기 사이즈보다도 오히려 이런 미니 사이즈에서 일본제의 성능이 더 잘 나오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제품을 보면 과거 일본제 트랜지스터 라디오의 영광이 떠오른다. 라디오가 오디오의 주종목이었던 시절, 궤짝만한 제니스 라디오의 위세를 몰아내 버린 것이 바로 일본제의 손바닥만한 트랜지스터 라디오였다. 조금 더 규모가 커지면서 턴테이블 일체형의 작은 리시버도 쏟아졌다.
일본의 정원을 보더라도 그들이 얼마나 사물을 가꾸기 좋아하는지를 알 수가 있다. 분재라는 세계 정원사에도 없는 깜찍한 나무들을 볼 때면 기가 막힌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커다란 양반 가옥을 봐도 정원이라는 개념이 없다. 그냥 맨 흙바닥의 마당 한편에 감나무나 한두 개 심어져 있을 뿐인데, 일본은 조그마한 집 뜰이라고 해도 화초와 손바닥만한 연못이 있다. 작은 집에도 현관과 복도가 있고 다락이 있었다. 그러한 생활 구조가 민족성으로 자리 잡아 오면서 각종 미니멀 제품, 과도할 만큼 자상한 편의성 등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러한 일본에서도 데논은 오랫동안 초소형이지만 음악 시스템으로서는 ‘풀 사이즈’의 성능에 뒤지지 않는 제품의 표준을 수립하기 위해 연구해 온 선두 주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동안 D-M 버전으로 여러 오디오 쇼에서도 상을 받고 국제적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모았는데, 시청기는 그보다 좀더 개선되어 현재로서는 이 가격대에서 만날 수 있는 거의 독보적인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제작사가 강조하고 있는 특징적인 사운드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임팩트가 강하다는 것, 그리고 내추럴 사운드를 추구했다는 것이 제공된 설명서의 내용. 그러나 크기도 소형이고 리시버이며 가격대도 보급기 수준이라 당연히 기대는 크지 않았다. 그러한 예감은 소리가 울리자마자 쉽게 어긋나고 만다. 속이 알차지 못하고 미려한 밀도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이 이 가격대의 종래 일본 제품 특성이었다고 한다면, 우선 비발디 사계 중 봄의 첫 소절부터 그 예감과는 정반대의 소리를 들려주었기 때문이다. 묵직하고 진득하다. 이런 현의 울림은 안네 소피 무터의 타이스의 명상 서주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깊이감, 아련함, 청량함이 보통의 수준을 넘어간다. 조지 윈스턴의 ‘September’ 역시 상당하다. 웅장한 저역과, 맑은 중역의 밸런스가 뛰어나다. 보컬 역시 혼탁하지 않고 두께감이 든든한데, 이런 가격대에서 오랜만에 욕심나는 제품을 만난 것 같다.

 

수입원 D&M코리아 (02)715-9041   가격 48만원   실효 출력 30W(6Ω)   디지털 입력 Optical×2   아날로그 입력 RCA×1   서브우퍼 출력 지원   CD 지원   튜너 지원(FM)   블루투스 지원(Ver4.0)   크기(WHD) 21×11.5×27.2cm   무게 4.2kg

 

54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8월호 - 541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