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gressive Audio Extreme Ⅱ·Lyngdorf TDAI-2170·CD-2
상태바
Progressive Audio Extreme Ⅱ·Lyngdorf TDAI-2170·CD-2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7.07.01 00:00
  • 2017년 7월호 (540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덴마크의 레전드와 독일 실력파 브랜드의 만남

링도르프(Lyngdorf)라는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그러나 달리(Dali)라는 브랜드를 모르는 분은, 적어도 본지의 독자 중엔 없을 것이다. 실은 두 브랜드의 창업자가 같은 사람이다. 잘 알다시피 달리는 스피커 전문이고, 링도르프는 앰프와 소스기를 만든다. 이렇게 보면, ‘아하, 달리용 일렉트로닉스를 만드는 곳이구나’ 생각할 듯싶다. 그러나 꼭 그렇지는 않다. 달리의 경우, 워낙 모델이 다양해서 이 중 고가의 제품에 해당하고, 링도르프로 말하면 실은 전 세계 하이엔드급 스피커를 겨냥해서 만들어졌다. 그러므로 링도르프를 굳이 달리에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오히려 이번에 매칭한 프로그레시브 오디오의 익스트림 2와 같은 스피커가 제격이라 하겠다.

참고로 동사를 주재하는 분은 덴마크 오디오계에서 일종의 갓 파더(God Father), 즉 대부에 속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현행 대니쉬 오디오를 말할 때, 이 분의 존재를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다. 이 부분은 얼마 전 필자가 직접 행한 인터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이름은 피터 링도르프. 즉, 링도르프는 자신의 성을 따서 설립한 메이커인 셈이다. 그가 여태껏 직접 관여한 브랜드로는 택트, 스타인웨이 등이 있고, 경영만 한 것으로는 NAD, 스넬 등이 있다. 모두 경영이 어려울 때 맡아서 제대로 키운 후에 넘겼다. 이쯤 되면, 오디오 업계의 레전드이자, 마이다스의 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만난 것은 TDAI-2170이라는 인티앰프와 CD-2라는 CD 플레이어다. 인티앰프의 경우, 풀 디지털 파워가 특징인데, 흔히 볼 수 있는 클래스D 앰프가 아니다. 실은 이미 1990년대에 택트 시절부터 만들어왔기 때문에 독자적인 기술력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이다. 특히, 디자이너인 라스 리스보라는 분은 나중에 이 기술을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에 넘길 정도로 상당한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훌륭한 첼로 연주자이기도 하다. 이런 기술력과 음악성을 바탕으로 설계한 것이다. 일체 피드백을 걸지 않고, 아날로그 입력도 있으며, 어떤 볼륨 레벨에서도 일체 음성 신호가 영향 받지 않는 등, 신기술이 가득하다. 거기에 룸 어쿠스틱에 대한 솔루션도 갖추고 있으니 이래저래 흥미만점. 특히 룸 어쿠스틱을 잘 만지면 어떤 악조건에서도 훌륭한 음을 구축할 수 있다고 한다.
한편 CD-2는 독자적인 기술력을 투입했다고 하는데, 특히 열악한 녹음 환경에서 녹음한 CD에 특효약이라고 한다. 남다른 내공이 있는 메이커에서 만든 CD 전용기라서 상당히 믿음이 간다. 거기에 최신 독일산 스피커 메이커인 프로그레시브 오디오의 익스트림 2를 걸었으므로, 이래저래 귀가 호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서 잠깐 스피커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아직 신생 브랜드라서 영어로 된 자세한 리뷰나 소개서가 없어서 뭐라 말하기 뭐하지만, 독일을 포함한 중부 유럽 지역에선 상당히 인정받는 메이커다. 독일 에센에 소재하고 있는데, 스피커뿐 아니라, CDP, 앰프, 파워 코드 등을 골고루 만드는 것을 봐서 기술적인 축적이 상당하다고 느껴진다.

본 기는 동축형 타입의 2웨이 방식으로, 다소 슬림한 사이즈의 톨보이 스타일이다.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으로 외관상 그리 새로운 기술이 엿보이지 않는데, 놀랍게도 재생 주파수 대역이 상당히 넓다. 무려 29Hz-21kHz나 한다. 요즘 몇몇 메이커에서 사이즈를 상회하는 스펙을 자랑하는 스피커들을 출시하고 있는데, 동사 또한 마찬가지. 드라이버 구성을 보면 20mm 구경의 섬유 계통을 쓴 돔 트위터에 마그네슘 소재의 진동판을 채용한 16cm 구경의 미드·베이스가 감싸고 있다. 무게는 고작 18kg밖에 나가지 않는 왜소한 몸매지만, 이런 광대역에 동축형 타입이라는 점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이런 구성으로 들은 첫 번째 트랙은 치메르만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 익히 알려진 곡인만큼, 듣자마자 본 세트의 높은 퀄러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처음 오케스트라가 홍수처럼 밀려올 때, 그 다채로운 음성 신호가 잘 정리되어 명료하게 포착이 된다. 피아노의 경우, 영롱하면서 매끈한데, 특히 왼손의 움직임이 잘 나타나고 있다. 음의 이탈감이 좋고, 감촉이 뛰어나다. 매끈매끈한 비로드 천을 만지는 듯하다.
이어서 앙세르메가 지휘한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행진을 듣는다. 일단 밝고 화사하고 또 예쁘다. 정말로 아름다운 발레리나가 한껏 고양된 상태에서 우아하게 나풀거리는 듯하다. 현악군의 세련되고 우아한 움직임에 다채롭게 얹어지는 관악기의 멋진 포효. 일체 군더더기가 없이 깔끔하게 다가온다. 우려했던 저역에 있어서도 큰 불만이 없다.

마지막으로 레드 제플린의 ‘Ramble on’. 록의 야성적인 표현보다는, 하나의 앙상블로서 럭셔리하게 처리한 듯한 재생음이다. 이쪽은 이쪽대로 좋다. 저역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 가운데, 치밀하게 엮이는 어쿠스틱 기타와 보컬의 하모니는 다양한 음향 처리에 함께 귀를 즐겁게 한다. 일체 디스토션이 없고, 노이즈도 찾을 수 없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럽고, 럭셔리한 느낌의 음을 찾는다면, 본 세트는 상당히 강점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

마이크로폰을 통해 링도르프 TDAI-2170의 룸퍼펙트(RoomPerfect)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수입원
ODE (02)512-4091
Progressive Audio Extreme Ⅱ
가격 수입원 문의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재생주파수대역 29Hz-21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5dB   크기(WHD) 17×100×38cm    무게 18kg

Lyngdorf TDAI-2170
가격 수입원 문의      실효 출력 170W(4Ω)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4, USB B×1(옵션)      USB 입력(옵션) PCM 32비트/384kHz, DSD 64/128, DXD      디지털 출력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2      아날로그 입력(옵션) RCA×3, XLR×1      아날로그 출력 RCA×1      HDMI 입력 4(옵션)      HDMI 출력 1(옵션)      크기(WHD) 45×10×36cm      무게 8kg

Lyngdorf CD-2
가격 수입원 문의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지원 샘플링 레이트 24비트/192kHz   재생주파수 대역 20Hz-20kHz(±0.02dB)      THD+N 0.0018%      크기(WHD) 45×5.8×37.5cm      무게 6.1kg  

54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7월호 - 540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