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asound Halo Integra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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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sound Halo Integrated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7.07.01 00:00
  • 2017년 7월호 (5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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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필요한 모든 것, 헤일로!

일단 작게 시작하다가 확 볼륨이 높아지면서 당찬 오케스트라의 질주가 시작된다. 이어서 솔로 악기들이 차례차례 등장하는데, 그 극적인 전개가 손바닥에 땀이 날 정도. 본 기의 DAC를 통해 나오는 음은, 상당히 부드럽고 또 아날로그적이다. 매우 퀄러티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번 제품의 외관을 본 애호가라면 그냥 페이지를 넘길 수도 있겠다. 그 정도로 평범하기 짝이 없다. 게다가 브랜드 명이 파라사운드. 처음 들어본다고 고개를 갸우뚱할 분들도 대부분일 것이다. 혹시나 싶어 검색하게 되면, JC1과 JC2라는 모델이 자주 언급된다는 점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 JC? 대체 이게 무슨 뜻인가?
미국 하이엔드 오디오의 역사를 보면, 하나의 획을 그은 설계자들이 여럿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중 파워 앰프 부문에서 특히 탁월한 성과를 낸 존 컬(John Curl)이라는 분이 있다. 수많은 메이커들에 컨설팅을 하고 또 설계도 해준 바 있는데, 자신의 이름 약자를 딴 제품은 오로지 파라사운드에서 나왔다. 특히, 파워 앰프의 경우 21세기 폭스, 루카스 필름 등 다양한 영화사의 스튜디오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미국 내에선 수많은 딜러들이 존재하고 해외 수출도 활발한 편이다. 이런 브랜드가 이제야 국내에 본격 소개된다는 점이 좀 아쉽다고나 할까?
아무튼 경기도 안 좋고, 오디오 가격은 계속 오르는 가운데, 이른바 가성비가 쏠쏠한 제품을 찾는다면, 이번에 소개할 헤일로(Halo)라는 모델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은 특히 우리의 좁은 오디오 룸 환경에서 여러모로 응용할 만한 옵션이 많다. 즉, 다기능이면서 또한 풍부한 음악성을 골고루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일단 본 기는 통상의 인티앰프와는 좀 개념이 다르다.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는 당연히 있지만, 여기에 DAC와 포노 앰프까지 투입되어 있다. 또 헤드폰 앰프라던가, 서브우퍼 출력까지 제공되므로, 여러모로 활용성이 높다. 우선 존 컬이 손을 댄 파워 앰프부부터 소개하고, 나머지 부분을 정리해보겠다.

우선 출력부터 눈길을 끄는데, 대략 8Ω에 160W를 낸다. 인티앰프로는 양호한 스펙이다. 그런데 클래스A와 클래스AB를 골고루 융합시킨 데다가, 강력한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를 투입해서, 상당히 튼실한 내용을 보여준다. 또 듀얼 모노 방식을 추구해서, 출력단뿐 아니라 파워 서플라이까지 제대로 꾸미고 있다. 전문적인 파워 앰프에 준하는 퀄러티를 갖고 있는 셈이다. 입력단엔 JFET과 MOSFET을 썼지만, 출력단엔 바이폴라 TR을 사용했다. 사실 이런 구성은 좀 복잡하긴 하지만, 개개의 TR이 가진 장점을 적극적으로 조화시킨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이다. 역시 존 컬이 아니면 상용화하기 힘든 구성이다. 또 과열 시 빠르게 보호 장치가 작동한다는 점도 잊지 말자.
한편 DAC를 보면, ESS 사브레32 레퍼런스 DAC(ES9018K2M)를 투입해서 제대로 꾸몄다. 동축과 광 입력의 경우, PCM 신호를 24비트/192kHz까지 지원하며, USB 2.0 단자를 통하면 32비트/384kHz까지 가능해진다. 또 USB 입력단에 한해 네이티브 DSD 64/128/256과 DoP DSD까지 커버한다. 현존하는 고사양의 디지털 음성 신호를 대부분 핸들링할 수 있는 셈이다.
한편 포노단은 MM과 MC 모두에 대응한다. 요즘 LP 르네상스라고 해서, 디지털 소스가 난무하는 시대에 하나의 카운터 컬처로 성장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응하고 있는 점이 반갑다. 그러면서 홈시어터와의 연계성도 잊지 않는다. 즉, 바이패스단을 설치해서 AV 리시버와 연결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진 것은 별도의 서브우퍼 출력 단자다. 이것은 2.1 채널 구성의 홈시어터에도 해당되지만, 하이파이에도 해당이 된다. 무슨 뜻인가 하면, 낮에는 서브우퍼를 더해서 펑펑 듣다가 밤에는 빼내고 조용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헤드폰 단자를 사용하면 된다. 자, 이 정도 내용에 이 정도 가격이면, 이 시대에 정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닐까 싶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하이든 그랜드 심포니 에디션 스피커와 나드의 C516BEE CD 플레이어를 동원했다.
첫 곡으로 들은 것은 요요마, 무터 등이 함께 한 베토벤의 트리플 콘체르토 1악장. 일단 작게 시작하다가 확 볼륨이 높아지면서 당찬 오케스트라의 질주가 시작된다. 이어서 솔로 악기들이 차례차례 등장하는데, 그 극적인 전개가 손바닥에 땀이 날 정도. 본 기의 DAC를 통해 나오는 음은, 상당히 부드럽고 또 아날로그적이다. 매우 퀄러티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강력하게 몰아치는 대목에서도 결코 흐트러짐이 없다. 과연 존 컬이다.
이어서 피레스와 뒤메이가 함께 한 프랑크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장조 1악장을 듣는다. 영롱하고 은은하게 피아노가 배경을 감싸는 가운데, 한 올 한 올 직조하듯 바이올린이 섬세하게 악상을 이어간다. 서로 조심스럽게 상대를 배려하는 가운데, 힘차게 몰아칠 때엔 에너지를 아끼지 않는다. 두 연주자의 깊은 영적인 대화가 무척 진중하고 또 감미롭다. 음색 면에서도 매혹적인 면이 잘 살아있다.
마지막으로 레드 제플린의 ‘Ramble on’. 이 곡에서 놀란 것은, 록 특유의 활기와 야성이 잘 살아 있기 때문이다. 저역의 펀치력이라던가, 어쿠스틱 기타의 스트로킹, 보컬의 강력한 샤우트 등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공간을 적절히 이용한 3차원적 녹음이 제대로 구현되어, 시대를 앞서간 이 밴드의 장점이 잘 부각되고 있다. 하이든 그랜드 심포니 에디션에서 이런 당차고 야성적인 표현은 처음이라, ‘과연 파라사운드라는 브랜드가 허명이 아니구나’ 실감하고 말았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398만원   실효 출력 160W(8Ω), 240W(4Ω)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B×1   USB 입력 PCM 32비트/384kHz, DSD 64/128/256   DAC ESS Sabre32 레퍼런스 ES9018K2M 32비트/384kHz   주파수 응답 10Hz-100kHz(+0, -3dB)   입력 임피던스 24㏀(RCA), 100㏀(XLR)   출력 임피던스 100Ω(RCA), 470Ω(XLR)   댐핑 팩터 800 이상   커패시터 40,000㎌   크기(WHD) 43.7×15×41.3cm   무게 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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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7월호 - 5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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