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audio Rebel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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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audio Rebel Two
  • 김남
  • 승인 2017.07.01 00:00
  • 2017년 7월호 (54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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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스피커

시청기는 그래서 더욱 신선하고 묵직한 체감을 가져다준다. 작아도 묵직한 체적감인 것이며,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과 함께 음악을 들어 보기도 전에 뭔가 더 많은 굉장한 것이 내장되어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도 해 준다.

북구 핀란드의 오디오를 대표하고 있고 스피커를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펜오디오. 이 제작사는 설립 18년째가 되는 비교적 신생 업체에 속한다. 그러면서도 처음 발표한 카리스마, 카라 등의 제품으로 삽시간에 알려졌다. 영국 등지의 스피커보다는 약간 비싸면서도 북구의 자작나무로 완성한 완벽하고 우아한 만듦새가 현대인들의 취향을 사로잡은 셈이다.
북구는 인구도 그렇게 많지 않고 척박한 자연환경이지만 이런 곳이 오늘날 지구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땅으로 손꼽히고, 과학과 농업의 첨단 기지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보면 새삼스럽게 풍토, 민족성 같은 것을 되새겨 보게 된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북구는 문학의 고향이기도 하다. 영문학이나 프랑스, 독일 문학에 가리어져 있지만 결코 어렵지 않으면서도 감동적인 작품만으로 볼 때에도 북구 문학은 단연코 일류다. 세계 수필 문학 사상 가장 명작으로 꼽혀 우리나라 국어 교과서에도 실린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에서 ‘크누트 함순의 두세 구절’의 크누트 함순은 북유럽 문학의 별이라고 불린 인물로 1920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리고 전문가들이 다투어 걸작 영화로 꼽는 <정복자 펠레> 역시 덴마크와 스웨덴의 합작이고, 드라마의 수준도 우리나라에 비할 바가 아니며, 시벨리우스라는 음악의 거장이 만든 <핀란디아> 한 곡 만으로도 핀란드는 품격 있는 국가로 대우받고 있는 터인데, 시청기도 사실 그런 풍토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덴마크가 오디오 기기의 고향이 된 지 오래고, 핀란드의 자작나무로 만들어진 수많은 스피커는 거론하기가 벅찰 지경이며, 다인오디오, 시어스, 스캔스픽 같은 이 시대 최고 유닛도 모두 북구의 제품이다. 이런 풍토에서 만들어진 제품에 대한 신뢰라는 것은 아무리 돈을 퍼부어 홍보를 한다고 해서 될 수준이 아닌 것이며, 사실 우리나라의 오디오에서 몇 개 기종은 세계 수준이지만 국제무대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런 음악적 풍토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동사에서 발표하고 있는 스피커 중에서도 시청기가 속해 있는 레벨 시리즈는 사실상 레퍼런스나 다름없다. 2천만원대의 고가 모델인 신포니아를 비롯해, 카리스마, 센야 등 여러 시리즈가 있지만 가격이나, 만듦새, 성능, 인테리어의 존재감 등에서 이만한 기종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청기는 우선 만듦새가 좋다. 더 미려하고 래커 칠을 해서 윤기가 충만한 제품도 많고, 자작나무를 써서 만든 제품도 부지기수이지만, 이 시청기에서는 기묘하게 그런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태고의 숲속 같은 원초적인 나무 향기 같은 것이 풍긴다. 이런 것이 바로 풍토에서 빚어낸 선입견일 터이다.
가로 길이는 짧지만 안 길이가 거의 2배에 달하는 형태가 처음은 아니지만, 요즈음에는 별로 찾아보기가 어렵다. 시청기는 그래서 더욱 신선하고 묵직한 체감을 가져다준다. 작아도 묵직한 체적감인 것이며,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싶은 호기심과 함께 음악을 들어 보기도 전에 뭔가 더 많은 굉장한 것이 내장되어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갖게도 해 준다.

펜오디오는 카라·카리스마 외에 세레나데, 사라 또는 플래그십인 신포니아 등에 이르기까지 고가의 하이엔드 스피커도 제작하지만, 레벨 시리즈처럼 작은 미니 모니터에서도 그 진가가 드러난다. 만듦새는 역시 탄탄하다. 설립자인 새미 펜틸라의 완벽주의를 증명하듯 그 어떤 부분에 있어서도 소홀함이 없으며, 플래그십 스피커와 비교해도 일관된 고품질의 만듦새를 보여 준다. 모든 펜오디오가 그렇듯 노르웨이 시어스의 유닛을 사용하고 있는데, 특수 처리한 페이퍼 콘을 사용하는 146mm 미드·베이스 드라이버가 사용되었다. 그리고 웨이브콜의 22mm 텍스타일 돔 트위터를 채용하고 있다. 크로스오버로 공심 코일과 폴리프로필렌 커패시터를 사용한 고품질 필터를 적용하고 있으며, 크로스오버 주파수는 사이즈에 비하면 약간 높은 4kHz.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이며 후면에 포트가 설치되어 있는데 포트의 재질이 알루미늄으로 처리되어 있는 점도 특별하다. 여기에 굉장히 뛰어난 접속력을 자랑하는 최고급 WBT 바인딩 포스트를 사용했다. 내부 배선은 다른 펜오디오와 마찬가지로 스웨덴의 요르마 디자인에서 제작한 고순도 동선이다. 인클로저 역시 마치 수공예 가구라고 할 정도로 꼼꼼히 만들어졌는데, 인클로저에 사용된 16mm 최고급 핀란드산 자작나무 적층 합판은 평범한 일반 자작나무와는 달리 부피에 비해 아주 가벼우면서 동시에 굉장히 뛰어난 강도를 가지고 있다. 자작나무의 본고장 아니면 힘든 자재일 것이다.
시청기를 이번 호 리뷰 기기인 파라사운드의 프리·파워 앰프, 그리고 온쿄의 네트워크 리시버로 연결해 본다. 역시 만듦새답게 소형기를 단연코 뛰어넘는 저역 울림이 인상적. 깨끗한 음의 알맹이들이 탱글탱글 살아 있으며 끈기와 묵직함이 있다. 이하는 위 두 앰프의 시청기를 참조해 주시기 요망.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221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4.6cm, 트위터 2.2cm   재생주파수대역 48Hz-26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4000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m   크기(WHD) 16.5×28.5×31.5cm   무게 6.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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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7월호 - 5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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