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nna Acoustics Haydn Grand Symphony Edition·Zett Audio MC368-BSE·NAD C516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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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nna Acoustics Haydn Grand Symphony Edition·Zett Audio MC368-BSE·NAD C516BEE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7.07.01 00:00
  • 2017년 7월호 (54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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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90 싱글로 구동한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하이든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제트 오디오의 MC368-BSE라는 모델은 상당히 흥미롭다. 누군가 착상은 할 수 있지만, 막상 제품으로는 만들지 못하던 부분을 과감하게 수용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얼마 전, 잘 아는 앰프 디자이너 한 분과 술을 마시면서 넌지시 이렇게 물어봤다.
“만일 5극관을 싱글로 처리해서 앰프를 만들면 어떻겠습니까?”
“아니, 뭐라고요?”
“말하자면 KT88 같은 것으로 싱글을 구성하면
뭔가 색다른 맛이 있지 않을까요?”
“그거 말도 안 됩니다. KT88은 무조건 푸시풀로 가야 합니다.”
갑자기 술이 확 깨고, 술맛 달아난다는 표정이었다. 사실이다. 한데 희한하게도 같은 5극관이면서, EL34를 싱글로 처리한 앰프가 실제로 있고, 그것은 상당히 오랜 기간에 걸쳐 국내 애호가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러므로 EL34는 되고, KT88은 안되는 이유가 뭐란 말이냐?
바로 그 의문에 대한 답이 본 기인 것이다. 단, 출력관을 정확히 말하면 KT88 계열인 KT90을 썼다. 뭐, 그게 그거니까, 이 부분에서 굳이 따지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

흔히 오디오를 하는 분들은, 천사의 중·고역과 악마의 저역을 추구한다. 정말 한없이 투명하고 또 아름다운 중·고역에다가 야성적이고, 다이내믹한 저역을 첨가해서, 둘 사이에 일체 위화감이 없는 음이 나오길 바란다. 바로 이 소망을 실현하기 위해 그간 많은 디자이너들이 밤잠을 설쳤을 것이다. 본 기는 그런 오랜 숙원을 풀기 위한 하나의 시도 내지는 성과로 분류해도 좋을 듯하다.
일단 만듦새가 좋다. 단단한 철제 섀시에 담긴 데다가 내용도 알차다. 트랜스는 튼실하고, 진동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도 여럿 보인다. 딱히 멋을 부리지 않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남성적이면서 믿음직스러운 구석이 마음에 든다.
한편 이와 커플링되는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모델은 이름이 좀 길다. 하이든 그랜드 심포니 에디션이다. 동사는 일단 제품명을 정하면, 바꾸지 않고 그 뒤에 다른 이름을 첨가한다. 그러므로 처음엔 하이든이 나오고, 이어서 그랜드가 나왔다. 그리고 지금의 심포니 에디션으로 발전된 것이다. 다소 고집스러운 제작자의 면모가 엿보이긴 하지만, 큰 틀을 바꾸지 않은 가운데, 알차게 내용을 업데이트한 부분은 역시 믿음직스럽다. 그 결과 이 작은 몸체에서 저역은 무려 40Hz까지 커버한다. 이보다 좀 사이즈가 큰 통상의 북셀프가 50Hz인 것을 고려하면 감격할 만한 수준이다. 여기에 나드의 새 CD 플레이어인 C516BEE를 걸어서 본격 시청에 임했다.

첫 곡은 얀센이 연주한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당차게 전진하는 오케스트라 앞에 쑥 바이올린이 떠오른다. 음색 자체가 고우면서 결코 가냘프지 않다. 적절한 양감과 질감이 돋보인다. 빠른 패시지에서 별로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고, 오케스트라의 강력한 어택도 쑥쑥 잘 처리한다. 스피커 자체의 진한 음영이 살아나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어서 조수미의 ‘도나 도나’. 두툼한 나일론 줄의 기타를 튕기는 모습이나 환각적인 클라리넷의 움직임 등이 소담스럽게 나타난다. 보컬로 말하면, 다소 은은하면서 너무 쨍하지 않다. 그런 부분이 질박한 표현으로 마음을 사로잡는다. 저역도 충실해서 더블 베이스가 툭툭 던지는 음이 멋지게 다가온다. 밀도가 높고, 감촉이 좋은 음이다.

마지막으로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Brothers in Arms’. 초반의 강력한 음향 이펙트가 거대하게 다가온다. ‘어, 이거 이래도 되는 거야?’ 싶을 정도로 스케일이 크고 또 호방하다. 그러다 가볍게 기타를 튕기면서 노래하는 노플러가 나오는데, 다소 사색적인 면이 잘 반영되어 녹음 당시 그의 심정이 이쪽으로 솔직하게 전달된다. 전체적으로 펀치력이 넘치고, 대역이 넓으면서, 디테일도 좋다. 약간 따뜻한 질감에서 ‘과연 진공관 앰프의 음이구나’ 실감하게 된다.

수입원 제이원코리아 (02)706-5436

Vienna Acoustics Haydn Grand Symphony Edition
가격 239만원(체리)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5.2cm Spider Cone X3P, 트위터 2.5cm VA 실크 돔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8.5dB   권장 앰프 출력 50-180W   크기(WHD) 17.4×36.1×26.5cm   무게 10kg

Zett Audio MC368-BSE
가격 195만원   사용 진공관 KT90×2, 12AU7×2, 5Z3P×1   실효 출력 18W   주파수 응답 18Hz-50kHz(±1dB)   S/N비 92dB   디스토션 0.8% 이하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36×21×33cm   무게 17kg

NAD C516BEE
가격 45만원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출력 RCA×1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S/N비 118dB 이상   THD 0.01% 이하   출력 레벨 2.2V   채널 밸런스 0.5dB   채널 분리도 90dB 이상   크기(WHD) 43.5×7×24.9cm   무게 3.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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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7월호 - 5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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