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on AVR-X540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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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on AVR-X540BT
  • 월간오디오
  • 승인 2017.07.01 00:00
  • 2017년 7월호 (5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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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K UHD 시대의 입문형 AV 리시버 AVR-X540BT

데논의 AVR-X510BT는 필자가 아는 한 블루투스 무선 수신 기능이 내장되었던 최초의 입문형 AV 리시버로 기억된다. 물론, 간발의 차이로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긴 했지만. AV 리시버가 홈 엔터테인먼트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면 영화뿐 아니라 음악 감상에서도 유용한 기능이 들어 있어야 한다는 건 상식이다. 요즘 블루투스 스피커가 대중화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상식선에서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된 오늘날, 스마트폰에 내장된 음원을 편리하게 감상하기 위한 블루투스 무선 수신 기능의 내장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다. 트렌드에 반박자 빠르게 대응했을 뿐이지만, 마치 나비효과와도 같이 동사의 베이직 모델뿐 아니라, 상급형 AV 리시버로까지 한층 인기가 높아진 결과를 가져왔다. 그런 이유로 이 500번대 모델은 데논의 효자 모델이자 향후 상위 모델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이기도 하다.
한 번 짜인 레이아웃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신중하고도 점진적으로 진행된 500 시리즈의 진화. 영상 쪽에선 4K UHD, 음향 쪽에선 무선 수신이라는 두 가지 흐름으로 요약된다. 유저들이 흡족해 할 만한 것은 버전업할 때마다 기능들이 추가되기는 해도 웬만해선 기존 스펙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듀얼 우퍼 출력, 블루투스 무선 수신, 4K 패스스루 외 이제 뭐가 더 추가될 수 있을까? 형번으로만 보면 520에서 540으로 건너뛰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내용에 있어선 마이너 체인지에 가깝다.

전작에서 변화된 사양을 일별해보면 HDR(High Dynamic Range) 지원, 리모컨 디자인 변경, 140W에서 130W로 출력 조정, ARC(Audio Return Channel) 기능의 복원, HEOS와의 호환성 제공 등이다. 이 중 필자의 관심을 끈 대목은 HDR의 공식 지원이다.
어째서 HDR인가?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AVR-X540BT의 비디오 세션은 풀 4K Ultra HD, HDCP 2.2, HDR(High Dynamic Range), BT.2020, W.C.G(Wide Color Gamut), 4:4:4 Pure Color Sub-sampling, 그리고 21:9 및 3D 비디오 패스스루 등 완벽한 홈 시네마 환경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한다.
특히 4K TV와 빔 프로젝터를 고려중인 홈 시네마 유저라면 HDR 기능은 눈여겨볼 만하다. 표현할 수 있는 광원의 밝기 범위를 확장시켜, 더욱 밝고 다이내믹한 광원 표현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능인데, 4K 영상에서 검은 색은 더욱 검게, 충분한 콘트라스트가 필요한 곳엔 더 밝아진 휘도를 통해 더욱 생생한 화면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영상 자체가 HDR 규격에 입각하여 제작되어야 하고, 디스플레이 장치 역시 HDR을 지원해야 하지만, 4K 영상을 제작하는 생산자나 디스플레이 장치의 개발자 역시 동일한 규격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데논 AVR-X540BT의 HDR 지원은 소스, 플레이어, AV 리시버, 디스플레이 장치로 이어지는 일련의 4K 신호 경로상 마지막 퍼즐을 맞춘 것이라 말해도 되겠다. 상대적으로 해상도의 선택이 다양한 게임 분야에선 이미 HDR이 활성화되어 있다. 물론 최근에 제작되는 4K 영화의 경우에도 HDR을 지원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 <킹스맨> 4K 버전이 HDR을 지원한다.
여기서 ‘HDR이 과연 효과적인가’라는 의문이 들 것이다. 고음질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얼리 어댑터 성향의 하이파이 유저들로부터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던 타이달(Tidal)과 비슷한 포지션의 유료 동영상 서비스에 넷플릭스(Netflix)가 있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도 넷플릭스에서 지원하는 영화일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이 넷플릭스의 4K 영상을 HDR이 적용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명료해진다. HDR이 적용되었다는 것은 영상 마니아라면 현행 기술이 구현할 수 있는 암부 표현력의 절정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물론 이에 걸맞게 TV나 빔 프로젝터가 4K HDR을 지원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아둔다.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벌써부터 지상파 4K UHD 방송이 시작되었다. 이는 필연적으로 전용 셋탑의 보급이나 이미 서비스되고 있는 케이블 채널의 4K 서비스를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데논 입문형 AV 리시버의 HDR 기능 채택은 시대의 추세에 비추어보면, 지난날 블루투스 무선 수신 기능의 채택처럼 당연한 수순임을 짐작게 한다. 이미 옵토마를 비롯한 빔 프로젝터 제조사들 역시 HDR에 대응하는 중저가 4K UHD 모델을 속속 선보이며 도도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사용자 편의성 굵직한 사양의 추가만으로도 AVR-X540BT로 갈아탈 이유가 충분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꼼꼼하게 사용자 편의성을 염두에 두었다. 패스 소스 기능은 리시버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도 HDMI의 입력된 신호를 출력 단자로 통과시켜 준다. 설정에 따라 가장 최근에 사용한 입력 소스가 패스스루되던지, 특정한 입력 단자에 연결된 신호를 패스스루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때때로 입문형이라고 해서 이런 기능이 생략될 때도 있다. 언뜻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사용자 입장이 되고 보면 결코 사소한 옵션이 아님을 절감하게 된다.
리모컨의 디자인 역시 고급스럽게 변경되었다. AVR-X520BT에서는 양산형 가전 제품의 리모컨을 연상시키는 데 반해, AVR-X540BT에선 한결 고급스러운 데논 하이파이 앰프 리모컨의 케이스가 채택되었다. 한편, 의아스럽게도 전작에선 생략되었던 ARC(Audio Return Channel) 기능도 다시 복원되어 탐탁하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유럽과 일본에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HEOS 기능이 지원되기는 하지만, 별도의 HEOS 링크를 연결해야 하고 이마저도 국내에선 아직 발매되지 않았다. 천상 HEOS 어플을 통한 다양한 웹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용이나 멀티룸 기능에 관심을 가진 유저라면 HEOS 기능이 기본 내장된 데논의 상급형 리시버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 대신 블루투스 리모트 앱을 통해 AV 리시버의 온·오프나, 볼륨 조절, 소스 선택을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계열 폰으로 조종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4K TV나 빔 프로젝터를 4K 블루레이 플레이어나 PC, 넷플릭스와 연결해서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영상 마니아가 합리적인 가격대의 AV 리시버를 찾는다면 데논 AVR-X540BT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더구나 지상파에서도 본격적으로 UHD 영상을 지원함에 따라 케이블 방송, 셋톱 박스, 빔 프로젝터 제조사 등 관련 업계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미 대중적인 가격대의 HDR 지원 4K 빔 프로젝터까지 갓 선보인 시점임을 고려하면 데논 AVR-X540BT는 4K 영상의 화질을 높여주는 HDR의 기능을 실현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수입원 D&M코리아 (02)715-9041
가격 48만원   채널 5.2채널   출력 130W   DTS HD Master 지원   Dolby TrueHD 지원   4K Signal Pass-through 지원   Audio Return Channel 지원   HDMI 입력 5   HDMI 출력 1   디지털 입력 Optical×2, USB A×1   헤드폰 출력 지원   서브우퍼 출력 2   튜너 지원(FM/AM)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블루투스 지원   크기(WHD) 43.4×15.1×31.9cm   무게 7.5kg

 

54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7월호 - 5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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