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Music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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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Music Entertainment
  • 신우진
  • 승인 2017.07.01 00:00
  • 2017년 7월호 (54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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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인물에 대한 음반

아마 중년층의 관심을 받을 듯하지만, 내용 자체는 신선한 그런 음반이 출시되어 소개해 본다. 먼저 이 아마존에서 온 공주님은 토요일 저녁 시간대 방영되어 많은 인기를 누린 TV 프로그램으로 기억이 생생하다. 역대 슈퍼히어로 중에 원더 우먼은 지명도에 비해 정말 늦게 영화화되었다. TV 시리즈에서의 린다 카터의 캐릭터가 워낙 강해서 그런지 주인공인 갤 가돗을 놓고 성향이 시오즘이니, 너무 말랐다든가 하는 비평들이 나오는 걸 보면 이전의 강력한 캐릭터를 뛰어넘지는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OST는 누가 들어도 딱 SF 영웅물의 사운드 자체이다. 일렉트릭 첼로 연주자인 티나 구오의 연주가 주도해 나가지만, 그보다 더욱 진한 것은 한스 짐머 느낌이 강한 전형적인 그런 SF 사운드라는 점이다. 강력하고 웅장하며 교향시 같은 격조도 있다. 그냥 정보 없이 듣는면 한스 짐머의 작품으로 생각이 들 것이다. 루퍼트 그렉슨-윌리엄스는 한스 짐머 사단으로 분류가 되는 영화 음악 작곡가이다. 초반에는 코미디나 가벼운 영화를 주로 하다가 한스 짐머와 작업 후 그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고, 최근 담당하는 영화의 스케일도 커지다가 이번에 원더 우먼의 OST를 담당한 것으로 보인다.
음질도 좋고, 구성도 잘 짜인 이 완성도 높은 OST의 아쉬움은 그냥 스 짐머 같다는 것, 가장 귀에 들어오는 멜로디 역시, 이전 히어로 영화에 사용되던 원더 우먼 테마의 편곡이었다는 점이 그의 역량을 뛰어넘지는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
또 한 장의 음반은 아직도 식지 않은 인기를 가진 핑크 플로이드의 멤버였던 로저 워터스의 25년 만에 나온 신보이다. 워낙 대작이었던 <The Wall>이란 역사적인 명반으로, 프로그레시브 록의 거장으로,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인물이지만, 할아버지란 소리가 전혀 실례가 안 되는 그런 나이에 오랜만에 들고 나온 음반이라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하지만 쟁쟁한 세션과 프로듀싱으로, 이전에 많이 사용하던 적절한 효과음의 삽입으로 극적인 분위기와 비장함을 통해 변하지 않는 실력을 들려준다.

‘Is This The Life We Really Want?’ ? 이게 진정 우리가 원하는 삶인가? 라는 의미심장한 제목과 급진적인 가들, 무조건 보수만 찍을 것 같은 나이에도 처절하게 사회 비판을 외치는 로저 워터스를 보면서 무기력하게 주저앉은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다. 이전의 분위기를 흠뻑 느끼게 하는 ‘Deja Vu’, ‘Smell the Roses’ 같은 강렬한 곡에서는 연령적인 한계에 다다른 가창력을 교묘하게 효과음으로 오버랩시키면서 오히려 절박하게 들리게 만든다. 아직도 열정적인 시대정신을 가진 거장 음악가 현대 사회에 대한 일침은 이전의 핑크 플로이드 팬뿐 아니라, 새로운 세대에도 강한 메시지를 전해 주기 충분해 보인다. 오랜만에 나온 프로그레시브 록의 수작이다.  글 | 신우진

 

루퍼트 그렉슨-윌리엄스
<원더 우먼 OST>
S80311C/88985447072
녹음 ★★★★★
연주 ★★★★

 

로저 워터스
<Is This The Life We Really Want?>
S40609C/88985436482
녹음 ★★★★☆
연주 ★★★★★

 

54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7월호 - 5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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