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me Speakers The Da Vin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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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me Speakers The Da Vinci
  • 코난
  • 승인 2017.06.01 00:00
  • 2017년 6월호 (5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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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로 환생한 다 빈치의 예술적 카리스마

무엇보다 다 빈치의 음질적인 특색은 확고하며 분명하고 이지적 고성능 북셀프를 지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앤 비선의 ‘Little Black Lake’ 같은 보컬 레코딩에서 극도로 선명하고 단단한 표면 질감이 공기를 가른다. 고역은 상쾌하며 끝없이, 그리고 선명하게 쭉 뻗어나간다. 롤 오프 없이 무척 선명한 정위감을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하다.

이탈리아 스피커 메이커 에메(Emme)는 꽤 오랫동안 라우드 스피커의 재생 품질에 대해 고심해온 브랜드다. 게다가 그들의 디자인은 현재 소누스 파베르의 디자이너로 있는 리비오 쿠쿠차의 작업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이번에 소개할 다 빈치라는 스피커의 독창적인 디자인 또한 에메를 여타 스피커와 완벽히 구분 지어주는 요소 중 하나다. 재미있는 점은 이 스피커의 디자인이 단지 심미적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동축 스피커에 근접하는 정교한 위상 일치를 목적으로 하며, 에메의 독자적인 설계 철학으로부터 촉발된 치밀한 연구 결과다.
다 빈치는 고성능 북셀프 개발을 위한 에메의 특별한 프로젝트 연구의 소산이다. 목적은 단순, 명쾌하다. 풀레인지에 근접하는 대역을 소화하는 고성능 북셀프 개발이다. 하지만 2웨이 디자인에 밀폐형으로 설계하며 내부 용적이 작은 북셀프로 만들되, 깊고 빠르며 해상력이 뛰어난 소리를 목표로 한다. 높은 파워 핸들링이 필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개발된 기술 중 대표적인 것이 BSSE(Box Shape for Sound Enhancement) 시스템이다.

우선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유닛은 독일 틸&파트너의 아큐톤을 사용했다. 스카닝, 스캔스픽 등과 함께 현존하는 고성능 유닛 중 하나로 다 빈치에는 최신 셀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세라믹 유닛을 적용했다. 트위터는 1.2인치, 미드레인지는 5인치 구경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 두 개 유닛의 배치다. 상·하 종으로 반듯하게 배치한 두 개 유닛의 전후 거리를 약 120mm 띄웠다. 만일 2.5m 청취 거리에서 어쿠스틱 센터는 약 3도 정도 차이만 난다. 이는 거의 동축 스피커에 근접하는 위상 오차로 2웨이 중에서도 매우 뛰어난 시간축 정렬을 완성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설계는 음악 재생에서 매우 두드러진다. 일단 악기의 정위감이 좋고 안정적이며 보컬이나 피아노 등 각 악기의 포커싱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오해하고 있었다. 에메의 욕심은 2웨이에서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 저역 한계를 최대한 낮추기 위해 유닛 하나를 더 탑재했다. 다 빈치는 3웨이 스피커이며 우퍼를 스피커 등 뒤에 숨겨놓았다. 여기에 사용한 우퍼 유닛은 무려 10인치, 웬만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에 적용되는 사이즈다. 이 유닛은 SB 어쿠스틱 제품으로 임피던스 및 스피커 캐비닛 용적 등을 고려해 세심하게 선정한 것으로 트위터·미드레인지의 세라믹 진동판과 달리 알루미늄 진동판을 가지고 있다. 더불어 크로스오버는 고차 필터로 설계했으며 역시 문도르프 등 최고급 부품들로 도배했다.

캐비닛 디자인은 마치 갤러리에 전시된 아름답고 독창적인 조형물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는 커다란 파이프처럼 MDF를 가공한 후 이를 여러 개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기본적으로 밀폐형 타입은 내부에서 유닛 후방으로 방사되는 에너지가 빠져나갈 곳이 없기 때문에 캐비닛 내부 구조가 매우 중요하다. 에메는 마치 과거 쪽매붙임 방식의 소누스 파베르처럼 캐비닛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일단 여러 개의 고밀도 MDF를 가공해 둥그런 캐비닛을 만들어 내부 공진과 정재파를 최대한 억제했다. 더불어 25mm 두께의 알루미늄으로 배플을 제작, 전면 유닛을 감싸 캐비닛 외곽에서의 회절 현상을 자연스럽게 감쇄시켰다.
이 외에도 다 빈치의 독보적인 설계는 여러 부분에서 빛난다. 예를 들어 다 빈치 스피커는 스테인리스 스틸(AISI 304) 소재와 아노다이징 알루미늄의 비대칭 설계로 만든 받침 또한 그중 하나다. 이 덕분에 셀프 레벨링(Self-Leveling)이 가능하며 진동이 댐핑된다. 진동에 대한 대책이 무척 치밀함을 알 수 있다. 더불어 제 짝 스탠드 또한 스피커 본체처럼 다중 MDF 구조로 만들어 매우 단단하면서도 스파이크 하단을 안정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다.
함께 셋업한 기기는 노르마 레보 SC-2 프리앰프와 레보 PA-150 파워 앰프, 그리고 노르마 레보 DAC-1 및 솜오디오 sMS-1000SQ 뮤직서버다. 또한 룬(Roonlabs) 프로그램은 무척 편리하며 고음질을 들려주었다. 무엇보다 다 빈치의 음질적인 특색은 확고하며 분명하고 이지적 고성능 북셀프를 지향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앤 비선의 ‘Little Black Lake’ 같은 보컬 레코딩에서 극도로 선명하고 단단한 표면 질감이 공기를 가른다. 고역은 상쾌하며 끝없이, 그리고 선명하게 쭉 뻗어나간다. 롤 오프 없이 무척 선명한 정위감을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하다.

기본적인 특성은 ‘쿨 & 클리어’. 하지만 북셀프의 한계를 넘어서는 저역 하강 능력과 밀도감이 바닥을 뒤흔든다. 애덤 라모테와 그렉 이워르가 연주한 르클레르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에서는 마치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미묘한 긴장감이 투명하며 냉철한 사운드가 전면을 지배한다.
후방에 매치된 우퍼는 절대 감상자를 향해 공격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후면 벽과의 거리에 따라 그 양감이 달라지는데 거부감 없이 스피커 후방에서 빠르고 강력한 저역을 구사한다. 마커스 밀러의 ‘Cousin John’ 같은 곡에선 양감은 적지만 고해상도의 리드미컬한 중·저역을 들을 수 있다.
풀레인지 대역을 소화하는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들이 각 메이커의 최상위 스피커로 만들어진다. 자연계의 소리를 녹음한 재생음을 대역 한계 없이 최대한 동일하게 들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생 대역의 한계를 가지고 있는 북셀프의 매력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더군다나 과거에 비해 컴팩트해진 대다수 현대인들의 주거 공간과 어쿠스틱 특성의 한계를 고려한다면 더더욱 매력 있다.
가장 이상적인 스피커는 단일 발음원을 가진 포인트 소스 스피커라고 믿는다. 멀티웨이 또한 가장 이상으로 삼아야 할 것은 동축 또는 최대 2웨이 스피커의 정확한 위상이다. 에메 다 빈치는 3웨이 북셀프로서 북셀프가 갖는 위상과 스피드 등 굉장한 쾌감을 우리 앞에 선사했다. 크지 않은 공간에서 아큐톤의 가슴 서늘한 쾌감과 홀로그래픽 음장을 경험하고 싶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매력 만점의 스피커다. 더불어 카리스마 넘치는 예술적 디자인은 소장가치를 몇 배로 올려놓고 있다.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2,020만원(스탠드 포함)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29cm SB 어쿠스틱 알루미늄, 미드레인지 12.4cm 아큐톤, 트위터 3cm 아큐톤   재생주파수대역 30Hz-40kHz(±3dB)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4dB   파워 핸들링 200W   크기(WHD) 30.7×42×30cm   무게 18.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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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6월호 - 5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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