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oll IN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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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ll IN300
  • 김남
  • 승인 2017.06.01 00:00
  • 2017년 6월호 (53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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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메이드 인 프랑스의 매력에 감탄하다

 

마치 프랑스의 자존심을 보여 주려는 듯한 만듦새에서 월등한 장점을 지니고 있어서 호감이 간다. 오래 사용해도 안정적이고 음질이 변하지 않는 제품을 고른다면 우선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기종이다.

프랑스는 누구나 알다시피 기초 과학의 대국이다. 국가의 능력은 이 기초 과학이 좌우한다. 문화나 스포츠 같은 것은 한 수 아래의 평가 대상이다. 기초 과학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제 발전 같은 것도 금방 사그라들기 마련이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절대 따라잡기 어렵다는 비관적인 평가도 이 기초 과학의 낙후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나라가 가마 타고 다닐 때 항공기와 군함을 만들었. 이 차이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셈이다.
프랑스는 현재 세계에서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다음으로 국방력이 강한 나라다. 국토가 우리 한반도보다 갑절 이상이고, 우리와 달리 전 국토가 비옥한 평지가 많지만, 인구는 엇비슷하다. 국민성은 다소 급하고 멋이 많고 군중 폭력성도 강한 편이다. 피의 혁명이었던 <프랑스 혁명>이 그 증거이다. 그 당시 법이고 뭐고 시민들이 몰려니며 반대파를 죽였다.
프랑스의 오디오를 기기를 보면 항상 그런 광범위한 생각이 꼬리를 문다. 이치적으로 기초 과학만 따져 본다면 세계 제1의 오디오 제품은 프랑스에서 만들어져야 한다. 세계 첫 초음속 여객기인 콩코드, 고속 열차 테제베의 국가이기 때문이다. 도버 해협의 해저 터널은 또 어떠한가. 그들은 나폴레옹 3세 시대부터 파리 전 시가지에 어마어마한 하수도를 설치했. 그런 환경인데도 유럽 오디오 선진국은 덴마크, 독일, 스위스, 영국 등이 차지하며, 프랑스 오디오 제품은 스피커 부문에서 활기를 보이고 있지만 1류 인기품은 아니다. 그 외에 앰프나 디지털 기기 등에서는 제품을 거명하기가 쉽지 않다. 유명한 성악가도 없고 연주자도 별로이다. 악단의 수준도 톱클래스에 들지 못한다.

이탈리아 오디오 제품의 아름다움, 독일 제품의 견고성과 과성, 영국 제품의 검소함과 안정성 등 그런 평가가 쉽게 떠오르지만, 프랑스로 가면 평가를 부여할 만한 제품이 얼른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나라와 일본 등의 수입상들 성향이 작용한 탓도 있겠지만 그들 역시 대세에 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은 프랑스 오디오 제품을 거론하라면 얼른 입을 떼기가 쉽지 않다.
시청기는 그런 프랑스 제품이다. 요즘 추세는 본에서 설계를 하고 제조는 단가가 값싼 중국 등지에서 하는 것이 전자 제품의 일반성이다. 일본 전자 제품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제품도 태반이 그런 과정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기는 프랑스에서 직접 제작된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다소 신선한 생각이 든다.
이 제작사는 1997년 출범했으며, 처음부터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자는 모토를 내세웠다. 인티앰프 시작, 지금은 CD 플레이어, D/A 컨버터, 튜너, AV 제품까지 범위를 넓혀 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이 제작사의 제품이 수입되고 있고, 전작인 인티앰프 IN200과 IN400이 유통된 바가 있으며 그 제품들은 평판이 좋아서 해외에서도 유명세를 탔다. 시청기는 그 중간 모델인데, 전작들이 정통 아날로그에 가까웠다면 이 제품은 DAC를 보강하고 요즈음 추세의 기능들을 죄다 투입했. 2개씩의 옵티컬·코액셜 단자, USB B 단자, 도합 5개의 디지털 입력이 장착되어 있고, USB 입력으로 PCM 32비트/384kHz, DSD 5.6MHz까지, 옵티컬·코액셜 입력으로 PCM 24비트/192kHz까지 지원한다. 또한 블루투스 입력도 갖추고 있다. 아날로그 입력도 풍부하고, 옵션으로 포노 입력도 포함하고 있을 정도.

내부 구조는 고급기와 동일하게 완전히 듀얼 모노 방식이다. 전원부에는 440VA짜리 토로이달 랜스포머 2개와 특별히 아톨용으로 디자인된 낮은 ESR의 6800㎌ 고품질 커패시터 12개가 투입되어 있다. 아날로그단에는 문도르프의 MKP, 디지털단에는 비샤이 MKP 커패시터를 사용했다. 더구나 입력단은 디스크리트로 구성된 대칭적인 바이폴라 스테이지로 되어 있고, 채널당 1개씩 총 2개의 볼륨이 투입되어 있으며, 소프트 로우 패스 필터용으로 고품질 실버 마이카 커패시터를 사용하고 있다. 출력단은 채널당 6개의 MOSFET을 사용하며, 매우 낮은 피드백, 매우 낮은 디스토션 특성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디스크리트 회로는 흔한 OP 앰프로 증폭을 시키는 대신 개별 TR로 회로를 구성하는 방식인데, 그 효과는 절대적이다. 보통 가격대의 인티앰프에 이런 회로를 사용하는 제품은 극히 드물다. 제작은 수작업으로 이루어지고, 부품 삽입 및 납땜, 섀시가 조립된 후 4단계 테스트 과정을 거쳐 완성되며, 전면 패널, 섀시, 보드 등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 전체가 모두 프랑스에서 제작된다. 완전한 메이드 인 프랑스인 셈이다.
시청기를 쿼드의 Z-4 스피커, 노스 스타 디자인의 블루 다이아몬드의 CD 플레이어로 연결해 본다. 예리하지는 않지만 상쾌하고 깨끗한 음색이며, 자연스럽기 짝이 없다. 아름답기도 하다. 날이 서 있는 것이 아니고, 외곽을 완만하게 감는 포용성이 두드러진다. 실내악 등에서 가장 약점이 적었고, 대편성, 금관 밴드의 연주 등도 좋다. 시청기는 마치 프랑스의 자존심을 보여 주려는 듯한 만듦새에서 월등한 장점을 지니고 있어서 호감이 간다. 오래 사용해도 안정적이고 음질이 변하지 않는 제품을 고른다면 우선적으로 검토되어야 할 기종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373만원   실효 출력 150W(8Ω), 260W(4Ω)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5, XLR×1   프리 아웃 지원(2)   헤드폰 출력 지원(6.35mm)   블루투스 지원   입력 임피던스 220㏀   파워 서플라이 880VA   토털 커패시터 86400㎌   크기(WHD) 44×10×32cm   무게 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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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6월호 - 5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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