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ngdorf TDAI-2170·SDA-2400·C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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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yngdorf TDAI-2170·SDA-2400·CD-2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7.05.01 00:00
  • 2017년 5월호 (53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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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전설의 멋진 외출, 링도르프를 만나다

 

소리 자체가 좀더 명징해지고, 음성 정보도 풍부해지며, 뉘앙스도 멋지게 살아난다. 더블 베이스는 깊고, 타이트하며, 플루트와 오보에가 엮어가는 환상적인 앙상블은 귀를 즐겁게 한다. 거기에 처연한 듯 부르는 보컬의 개성은, 뇌리에 깊이 각인된다. 이제야 이 곡을 제대로 들어보는구나 싶다. 녹음이 열악한 CD를 계속 걸어보고 싶다.

 

링도르프(Lyngdorf)라고 하면, 최근에 런칭된 신생 브랜드 정도로 파악할 것이다. 또 연륜이 짧은 만큼, 설계자나 오너 또한 젊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는 피터 링도르프가 운영하는 회사인데, 이 분의 경력이 참 믿을 수 없을 만큼 화려하다. 이미 성공적인 달리 스피커를 갖고 있고, 한때 NAD, 스넬, 그리폰 등을 운영했으며, 북구에 101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전문적인 하이엔드 전자제품 체인인 하이파이 클루벤의 오너이기도 하다. 최근에 고가의 스타인웨이 링도르프를 런칭하면서, 그 기술을 더 대중적으로 어필하기 위해 링도르프를 만들기에 이른 것이다. 이쯤 되면 살아있는 전설의 화려한 외출이라 해도 좋다.
이번에 리뷰한 것은 링도르프 브랜드로 나온 총 세 종의 제품이다. 하나는 TDAI-2170이라는 인티앰프고, 또 하나는 SDA-2400이라는 파워 앰프, 그리고 마지막이 CD-2라는 CD 플레이어다. 아무래도 짧은 지면에 세 개의 제품을 세세하게 소개하긴 힘들고, 개략적인 개념을 설명하는 데에 주력해야겠다.
링도르프 앰프의 특징은, 디지털 파워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입력된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전환해서 쓰지 않고, 그 신호를 그대로 출력단에 연결해서 사용한다. 즉, 0과 1이라는 신호를 일종의 펄스로 인식해서 PWM 방식으로 증폭하는 것이다. 이것은 풀 디지털 방식으로는 최고의 성능과 퀄러티를 보장한다. 일단 무지막지하게 스피디하다. 대략 390kHz 정도의 스피드가 나온다. 또 디지털을 전송하는 과정 자체도 중요시해서, 중간에 절대 개입하지 않는다. 따라서 입력된 디지털 음성 신호의 모든 것이 스피커로 정확하게 보내지는 것이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룸 퍼펙트 기능. 사실 그간 여러 회사에서 룸 어쿠스틱과 관련한 일종의 보상 장치를 개발한 바 있지만, 동사는 그 역사가 깊다. 무려 20여 년에 걸친 연구 성과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가 스피커를 사서 집에서 듣는다고 하면, 스피커 자체에서 나오는 음은 약 50% 이하라 보면 된다. 그 나머지가 룸 에코나 반사음 등이 개재하는 것이다. 이 부분을 제거해서 정확히 스피커 자체의 음을 들을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 바로 룸 퍼펙트인 것이다. 설치 방법도 무척 간단해서 자신을 기계치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인티앰프의 출력은 4Ω에 170W. 아마 8Ω에 100W 내외가 되지 않을까 판단이 된다. 반면 파워 앰프 단품은 8Ω에 200W를 낸다. 그러나 링도르프가 제안하는 것은, 이런 스펙상의 수치는 그저 참고 사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스피커 구동력이 탁월해서, 소형기든, 대형기든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엄청나게 크고 무거운 아메리칸 머슬 파워 앰프에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있다.

한편 전문적인 CD 플레이어의 제안도 흥미롭다. SACD 같은 여러 포맷을 다루지 않고, 오로지 CD만 재생하도록 한 것은, 대부분의 유니버설 플레이어들이 영상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성 신호는 대충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그럴 바에야 CD에 담긴 음성 정보를 최대한 발현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전원부에 많은 신경을 써서 노이즈와 임피던스를 최대한 줄였다. DAC 칩은 울프슨의 정평 있는 WM8740. 흥미로운 것은 출력 샘플레이트를 본인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최대 24비트/192kHz까지 지원한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스피커는 밴더스틴의 트레오 CT를 준비했다. 빼어난 성능에 비해 한국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스피커지만, 본 링도르프 세트를 만나니 제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첫 곡은 정명훈 지휘, 말러의 교향곡 2번 1악장. 확실히 힘이 넘친다. 초반에 등장하는 첼로군의 기세가 남다르다. 조금씩 꿈틀거리다가 서서히 기지개를 켠 후, 폭발에 이르는 과정이 일목요연하다. 스피커의 사이즈가 훨씬 커져서, 일종의 대형기를 방불케 한다. 스피드, 다이내믹스, 해상도 등에서 오디오적인 쾌감을 멋지게 선사하고 있다. 말러를 진짜 말러답게 그려낸다.

마크 알몬드의 ‘The Little Prince’는, 약간 녹음이 어수룩하다. 이런 트랙에 본 CD-2가 특효약이라고 하는데, 확실히 이해가 된다. 소리 자체가 좀더 명징해지고, 음성 정보도 풍부해지며, 뉘앙스도 멋지게 살아난다. 더블 베이스는 깊고, 타이트하며, 플루트와 오보에가 엮어가는 환상적인 앙상블은 귀를 즐겁게 한다. 거기에 처연한 듯 부르는 보컬의 개성은, 뇌리에 깊이 각인된다. 이제야 이 곡을 제대로 들어보는구나 싶다. 녹음이 열악한 CD를 계속 걸어보고 싶다.
마지막으로 제프 벡의 최신 라이브로 ‘Superstition’을 듣는다. 젊고 파워풀한 보컬과 플레이어를 대동한 덕분에 벡 자체가 30년쯤 젊어진 것 같다. 비록 소규모 콤보 밴드의 구성이지만, 실력은 마귀급이라, 가히 음성 정보가 넘쳐난다. 그런데 단순히 토해내지만 않고, 적절한 밸런스와 컨트롤로 듣기 좋게 요리하고 있다. 마치 스튜디오 녹음실에서 정확하게 마스터링한 음이 그대로 이쪽으로 옮겨온 듯하다. 스피드와 정보량, 해상도, 다이내믹스 등 여러 부분에서 할 말이 없게 만들고 있다. 확실히 살아있는 전설의 외출은 놀랍기만 하다.

수입원 ODE (02)512-4091

TDAI-2170
가격 수입원 문의   실효 출력 170W(4Ω)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4, USB B×1(옵션)   USB 입력(옵션) PCM 32비트/384kHz, DSD 64/128, DXD   디지털 출력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2   아날로그 입력(옵션) RCA×3, XLR×1   아날로그 출력 RCA×1   HDMI 입력 4(옵션)   HDMI 출력 1(옵션)   크기(WHD) 45×10×36cm   무게 8kg  

SDA-2400
가격 수입원 문의   실효 출력 200W(8Ω), 40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크기(WHD) 45×7.3×36cm   무게 6.5kg


CD-2
가격 수입원 문의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지원 샘플링 레이트 24비트/192kHz   재생주파수 대역 20Hz-20kHz(±0.02dB)   THD+N 0.0018%   크기(WHD) 45×5.8×37.5cm   무게 6.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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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5월호 - 5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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