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XX International Corpo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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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부 기자
  • 승인 2017.05.10 00:00
  • 2017년 5월호 (53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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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dro Fischer ┃ General Manager R&D

이렇게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동안 헤코나 마그낫 제품들을 접하면서 개인적으로도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한국을 어떻게 방문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산드로 피셔입니다. 한국의 오디오 시장을 둘러보는 기회를 가지고, 독일 오디오 복스 이야기도 함께 전하기 위해 방문했습니다. 특히 헤코와 마그낫이 한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헤코와 마그낫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또 거기에 따른 많은 피드백을 얻어 갔으면 합니다. 또한 저희 제품들이 어떤 점에서 각광받았고, 어떤 점에서 보완되어야 하는가 알아가는 것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헤코나 마그낫 리뷰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산드로 피셔 씨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산드로 피셔 씨의 오디오 이력은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저는 젊은 시절부터 음악 재생에 전념하였습니다. 좋은 소리를 찾고, 만들어가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고교 시절, 그리고 대학 시절에도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다양한 디자인의 스피커를 제작했습니다. 그들이 제가 만든 스피커에 열광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1991년 비즈니스 스쿨을 이수한 후, 마그낫에서 1년간 기술 책임자가 되기 위한 수습 기간을 가졌습니다. 당시 마그낫은 독일을 대표하는 스피커 브랜드이자 젠센, AR과 어드벤트로 구성된 미국 젠센 그룹의 일원이었습니다. 199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마그낫의 제품 개발과 관리 책임자로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마그낫에서 처음으로 맡은 프로젝트가 벡터 시리즈였을 것입니다. 가격대 성능비를 무척 높인 매력적인 스피커였습니다. 그리고 마그낫은 1994년과 1996년에 MAC 오디오와 헤코를 인수하게 되는데, 그때 저는 두 회사의 개발팀 리더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2000년대에는 마그낫에서 RV1 진공관 앰프를 선보이게 되며, 일렉트로닉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게 되었습니다. 또한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오디오 복스 그룹 산하 미국의 자매 회사인 AR과 젠센의 스피커들을 설계하고 개발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스테레오 및 홈 시네마를 위한 패시브형 하이엔드 스피커의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사운드바, 네트워크 및 블루투스 같은 무선 스피커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5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스피커 유닛들을 수집하고, EMT930으로 아날로그 명반들을 듣는 것에 큰 감동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금도 걸작으로 평가받는 마그낫 빈티지 990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시 이 제품을 어떻게 기획하게 되었습니까.
당시 회사는 저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했습니다. 첫째 비용을 전혀 상관하지 말라는 것이었고, 둘째 모든 것을 투자하여 최고의 스피커를 완성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백지부터 시작하는 기분이었는데, 드라이버부터 시작하여 모든 것을 새롭게 개발하였습니다. 덕분에 전 세계 많은 오디오 매체에서 최고의 스피커로 이 제품을 이슈화시켰고, 실제 오디오 애호가들의 반응도 폭발적이었습니다. 지금도 이 제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 개인적으로도 열정을 가지고 제작한 스피커였습니다.

헤코와 마그낫 제품을 총괄하면서 가장 주안점을 두는 것은 무엇입니까.
각 브랜드의 특성과 장점들을 효율적으로 잘 살려내는 것입니다. 우선 마그낫은 현대적인 모던함과 깨끗함을 추구합니다. 스피커는 거기에 부합되는 알루미늄 소재를 적극 활용하는데, 세라믹을 추가하여, 한층 더 음질 퀄러티를 높였습니다. 또한 디스토션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두고, 고해상도 중심의 빠른 스피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다음으로 헤코는 마그낫과는 또 다른 장점들을 보여줍니다. 기본적으로 전통적인 면모를 강조하며, 알루미늄 유닛과는 전혀 다른 페이퍼 콘을 중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역시 가볍고 댐핑이 좋은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고 음압의 높은 효율을 보여줍니다. 다이내믹 사운드를 손쉽게 실현시킬 수 있는 것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이렇듯 마그낫과 헤코는 오디오 복스라는 큰 테두리 속에 있지만, 각각의 매력을 서로 다르게 품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헤코와 마그낫은 어떤 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까.
앞서 이야기했듯이 마그낫과 헤코의 성향이나 개발 콘셉트가 다르기 때문에 기술 개발 팀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지만, 클리펠 레이저 측정 및 연구적인 부분은 효율적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사운드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것은 같으니까요.

헤코에서 레트로 스타일의 다이렉트와 다이렉트 드라이클랑을 선보이면서 큰 이슈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개발 콘셉트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주시길 바랍니다.
우선 요즘 스피커들의 우퍼 크기가 너무 작고, 구동에 비효율적이라는 것에 착안했습니다. 그리고 오래전 대형 우퍼를 중심으로 한 극장용 스피커가 들려주던 고 효율의 하이 다이내믹 사운드를 현대적으로 재현하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낸 것입니다. 우퍼 설계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전체적인 디자인 스타일도 클래식 콘셉트로 완전히 탈바꿈했습니다. 다이렉트 드라이클랑은 3웨이 구성이며 무려 15인치 우퍼를 장착했지만, 20W의 저 출력 앰프로도 완벽히 구동할 수 있는 고 효율 제품입니다. 다이렉트 역시 2웨이 구성으로 11인치의 우퍼를 장착했지만, 10W의 출력으로도 완전히 구동할 수 있습니다. 진공관 앰프나 TR 앰프의 출력에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결과적으로 이전 시대에 크게 감동 받았던 고 효율, 대형 우퍼, 혼 스피커의 여러 매력들을 전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때 들었던 다이내믹 베이스는 지금도 생각날 만큼 멋진 것이었습니다. 물론 다이렉트 드라이클랑을 통한 최종적인 사운드는 지금 시대에 맞게 완벽히 개선되었습니다. 이전 시대에 부족하게 느껴졌던 미드레인지도 기술 발전으로 보완되었고, 클리펠 레이저 측정을 바탕으로 한 유닛의 최적 설계도 완벽히 적용되었습니다. 또한 마그넷 시스템도 더욱 강력해지며, 구동력에 대한 부담을 줄였습니다. 트위터 전면은 웨이브 컨트롤 혼 형태를 따르며, 효율적인 혼 효과를 얻어내고 있습니다. 또한 뒤로 약간 기울어지게 세팅되어 있는데, 유닛 배치에 따른 최적의 청취 포인트를 만들기 위한 설계입니다. 실제 들어보시면 지금까지 접할 수 없었던 굉장한 사운드를 만나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그낫 이야기로 넘어가서, RV3 인티앰프도 한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제작 콘셉트에 대해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일반적인 진공관 앰프 구성은 스피커 매칭에서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진공관 특유의 풍부한 매력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것이 하이브리드 구성입니다. 진공관의 맛과 TR의 출력을 조합하여, 각각의 장점들을 효율적으로 부합시키는 것이 특징입니다. 150W의 출력을 품고 있으며, 알프스 전동 볼륨, MM/MC 포노 앰프까지 채용했기 때문에, 확실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디자인 역시 히트 싱크를 활용하여, 멋진 모습으로 탄생되었습니다. 언젠가 선보일 RV4 인티앰프 역시 하이브리드 구성으로 제작될 예정인데, 그때도 좋은 평가 부탁드립니다.

마그낫의 퀀텀 시그너처 스피커 역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제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퀀텀 시그너처는 스피커와 관련된 모든 기술이 총 투입된 3웨이 6스피커의 대형기입니다. 퀀텀 테크놀로지, Fmax 시그너처, 세라믹 알루미늄 콘, 알루미늄 바스켓, 컨트롤드 플렉싱 콘, 어드밴스드 다이내믹 드라이버, 에어플렉스 포트, CVS 등 핵심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클리펠 레이저 측정을 기본으로 모든 유닛들을 새롭게 개선·제작했고, 작은 디테일까지 잡을 수 있도록 디스토션을 현저히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실제 로우 디스토션 스피커로는 전 세계 열 손가락 안에 든다고 자신합니다. 해외의 여러 매체에서 퀀텀 시그너처 스피커를 레퍼런스 기기로 활용하고 있기도 한데, 케이블과 CD 플레이어 같은 제품들의 변화를 쉽게 캐치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한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마그낫의 시네마 울트라 시리즈 역시 반응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시네마 울트라 시리즈는 홈 시네마 스피커의 최상위 기종입니다. 무엇보다 THX 울트라 2의 기준이 굉장히 까다로운데, 그 어려운 기준을 모두 통과하여 공식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생각보다 꽤 어려운 일입니다. 실제 저희도 수차례 도전 끝에 성공한 것인데, 그 과정에서 THX 울트라 2 기준에 부합되는 최고 퀄러티의 홈 시네마 사운드를 완성해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네마 울트라 LCR 100-THX는 가로와 세로로 자유롭게 세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인데, 2가지 세팅 모두 THX 울트라 2의 기준을 통과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입니다. 시네마 울트라 SUB 300-THX 역시 기준을 통과했는데, 하나의 서브우퍼로는 아마 최초의 공식 인증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헤코와 마그낫을 사랑하는 한국의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언제나 큰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헤코와 마그낫으로 음악과 영화를 즐기고, 사운드적인 감동을 더욱 크게 느꼈으면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소리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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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5월호 - 5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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