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po Sonica 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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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po Sonica DAC
  • 성연진
  • 승인 2017.05.01 00:00
  • 2017년 5월호 (53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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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기술로 즐기는 현대 디지털 미디어 재생의 허브

 

오포 디지털(Oppo Digital)이 위치한 곳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남부, 실리콘 밸리. 비교적 신생 기업임에도 빠른 시간 내에 세계적인 블루레이 및 디지털 미디어 재생 시스템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가 거기에 있다. 뛰어난 엔지니어들의 확보와 세계적 기술의 업체들과의 협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차로 10분 거리에 페이스북과 구글 본사, 그리고 스탠포드 대학이 있고 10분 정도 더 지나가면 Sabre32 시리즈로 유명한 하이엔드 DAC칩의 대명사, ESS 테크놀로지가 있다. 오포 디지털은 지난 6년간 ESS와 긴밀한 공동 개발로 오포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음질을 현격하게 높이면서 오디오 성능 개선에 큰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ESS의 최신예 하이엔드 DAC 칩셋들은 언제나 오포 디지털의 개발실에서 테스트가 이루어졌다. 리뷰에 등장한 소니카(Sonica) DAC 또한 그러한 ESS와의 공동 작업의 또 하나의 성공 사례이다.

지난해 가을 공개된 소니카 DAC는 업계에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다. 이유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오디오파일들이 요구하는 모든 기능들, 스트리밍에서 컴퓨터,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의 모든 것이 하나의 제품으로 완성된다는 점. 하지만 실제 스포트라이트의 이유는 1,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기기에서 최초 도입된 ESS의 9038이라는 울트라 DAC 칩이 적용된, 세계에서 두번째 제품이라는 점이었다. 그것도 1,000만원이 아닌 100만원 남짓한 가격의 디지털 소스기기가 그것을 제공한다고 하니 주목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실제 제품이 최초 공개된 것은 올해 1월 말 쯤이다. 전 세계에서 같은 시기에 공개가 이루어지며 소개되기 시작했지만, 실제 양산 제품이 판매로 이루어지는 것은 지금에 이르러 가능해졌다. 아마도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계실 때에는 판매가 시작되고 있을 것이다.

소니카 DAC을 열어보면 전혀 가격에 걸맞지 않은 설계로 놀라게 만든다. 전원부는 오디오를 위한 리니어 전원부와 컨트롤 및 디지털 프로세서를 위한 스위칭 전원부로 2개의 전원부가 튼실하게 담겨 있다. 오디오를 고려한 리니어 전원부는 큰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에 오디오 전용 고급 콘덴서로 이루어진 고급스러움을 보여준다. 좌우 측면에는 블루투스와 와이파이용 안테나가 내장되어 별도의 안테나를 연결할 필요도 없다. 중앙에는 네트워크에서부터 USB에 이르는 다양한 소스 신호를 처리하는 미디어 프로세서가 별도의 섀시 속에 담겨 있다. 우측에는 하이라이트에 해당하는 ESS의 9038 DAC 칩을 중심으로 듀얼 모노럴 구조로 설계된 풀 밸런스드 오디오 출력 회로가 있다. 고급 DAC들에서 자주 보는 디지털 필터용 DSP는 없지만, 이미 9038 DAC 속에 내장되어 있다.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9038의 필터는 설계자의 능력에 따라 음질이 극과 극을 오가는데, 이 칩의 포텐셜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하우가 절대적이다. 그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에어 어쿠스틱스와 심오디오의 하이엔드 디지털 소스기기들이 있고, 엔트리급에서는 오포의 플레이어가 있으며, 소니카 DAC 또한 그 길을 뒤따르고 있다.
지면에 일일이 기능의 모든 것을 적는 것은 지면 낭비일 것이다. 너무도 소개해야 할 기능이 많지만, 따지고 보면 현존하는 DAC와 네트워크 오디오, 스트리밍 플레이어의 모든 기능들이 다 들어 있기에 차라리 안 되는 것을 찾는 것이 기능 설명에 도움이 될 정도다. 한마디로 안 되는 것은 없다고 보면 된다. 다만, 꼭 알아둘 점은 다음과 같다.
컴퓨터를 USB로 연결해서 재생할 경우, PCM은 최대 32비트/768kHz 재생이 가능하고 DSD의 경우 최대 8×DSD(DSD512)까지 재생이 가능하다. 반면에 DLNA/UPnP로 네트워크 재생을 할 경우 PCM은 24비트/192kHz까지, DSD는 DSD64(2.8MHz)까지 재생이 가능하다.

또한 전면과 후면에는 USB 하드 드라이브나 USB 메모리 연결이 가능한 USB A 타입 입력 단자가 있는데, 음악 파일을 하드 드라이브나 메모리에 넣어 재생할 경우도 PCM은 24비트/192kHz까지, DSD도 DSD64까지만 가능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USB 메모리나 하드 드라이브로 재생하는 파일 포맷 중에 APE 파일과 WMA 파일도 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이 두 포맷은 상당히 많은 공유가 이루어지는 파일들이지만, 정작 이를 지원하는 플레이어는 거의 없는데 소니카 DAC는 이를 편리하게 재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눈에 띈다.
재생에는 ATC의 SCM19A 액티브 스피커를 직결한 경우와 SCM100 SE 스피커에 럭스만의 인티앰프로 연결하여 재생한 경우 2가지 경우로 테스트를 실시했다. 케이블은 노도스트의 신형 이더넷 케이블 블루 헤븐을 중심으로 스피커와 인터커넥트 케이블 또한 블루 헤븐 시리즈로 통일했다. 
이 DAC가 지닌 가장 큰 사운드적 장점은 해상력과 다이내믹스, 그리고 입체적인 스테이지 형성에 있다. 최신예 하이엔드 DAC 칩셋을 도입한 제품답게 해상력, 디테일 등은 수준급이다. 안드리스 넬슨스와 보스턴 심포니가 내놓은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0번 중 2악장 알레그로를 들으면 그 능력을 금방 알 수 있다. 입체적인 심포니 홀의 이미지와 그 속에 펼쳐지는 초 저역에서 고역 끝까지의 현란한 다이내믹스를 소니카 DAC는 한치의 망설임 없이 정확하고 깨끗하게 그려낸다. 특히 SCM100 SE와 럭스만의 진공관 인티앰프로 듣는 사운드는 디지털적인 냄새도 거의 느낄 수 없었고, 과연 이것이 중저가 입문형 DAC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과 목관 악기에서 유려한 색채감까지 더해진 소리를 즐길 수 있었다.

재즈 보컬로 마크 오코너 트리오 연주에 제인 몬하이트가 부른 ‘Misty’를 들어보면 특히나 매끄러운 질감 재생을 곧바로 알 수 있다. DSD로 녹음되고 DSD 파일로 재생한 이 트랙은 고해상도 녹음답게 진한 색채감의 높은 정보량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특히 트리오의 바이올린 소리는 진한 현의 색채를 매끄럽게 뽑아주었고, 제인 몬하이트의 보컬도 적절한 온기가 배어 있는 따스하고 DSD 다운, 질감이 살아있는 자연스러운 보컬로 재생되었다. 중저가 제품들에서 찾아보기 힘든 이 정도의 색채감과 질감 재현은 훌륭한 장점인데, 특히 DSD의 장점을 제대로 살려준 점이 인상적이었다.
오포 디지털의 신작 소니카 DAC는 분명 엔트리급에 속하는 제품이지만, 그 음질은 하이엔드 이상 가격의 제품들과 겨룰 만하다.  게다가 못하는 것이 없는 재능에 가격까지 고려하면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알아둘 점은 리모컨은 없고 모든 것을 전용 앱을 설치하여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앱의 동작과 인터페이스는 대단히 훌륭하지만, 전용 리모컨이 없는 점은 약간 불편할 수도 있다. 그리고 새 제품은 최소 3-4일 이상의 번인이 필요하다. 최초의 음과 일정 기간 번인 이후의 사운드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119만9천원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A×2, USB B×1   USB 입력 PCM 32비트/768kHz, DSD 64/128/256/512    아날로그 입력 RCA×1   프리 아웃 RCA×1, XLR×1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블루투스 지원(Ver4.1)   크기(WHD) 25.4×7.6×36cm   무게 4.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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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5월호 - 5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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