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nics SL-1200 MK3 Direct Drive Turn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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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ics SL-1200 MK3 Direct Drive Turntable
  • 김기인
  • 승인 2017.05.01 00:00
  • 2017년 5월호 (53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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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오디오 역사에는 수많은 턴테이블이 발표되고 개량되어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모델이 존재한다. 그중에서 명기로 회자되는 턴테이블은 그리 많지 않다. 다른 오디오 제품 분야도 동일하거니와, 명기는 그 나름 명기의 이유가 있다. AR처럼 단순하면서도 그 기본 내용에 충실한 기본주의 턴테이블, 린 손덱처럼 완벽에 가까운 성능을 추구하기 위해 끝없이 개량되어 온 턴테이블, 가라드 301처럼 듬직하고 묵직하며 프로용 사양으로 극치의 편리성과 내구성을 함께 갖춘 턴테이블, 토렌스 TD-124처럼 고정밀도와 내구성, 실용성을 두루 갖춘 턴테이블 등 내로라하는 디자인과 사운드로 아직까지 마니아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명기의 반열에 오르기에는 약간은 빈약하지만, 그래도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턴테이블이 있는데, 바로 테크닉스의 SL-1200 시리즈이다.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로서는 유일무이한 베스트셀러인데, 1972년도에 등장한 이래 무려 10여 종의 시리즈 변경 모델을 내고도 2016년에 들어서는 리바이벌 모델을 낼 정도의 장기간 베스트셀링 턴테이블로, 전체 판매 수량으로 본다면 오히려 린 손덱을 넘어선다.
SL-1200은 테크닉스의 프로용 턴테이블인 SP-10의 보급 모델로, 디스코텍이나 소규모 방송국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개량형인데, 사용 편리성, 내구성, 사운드 등 3박자를 고루 갖춘 명기다. 물론 그 정도로 명기라고 하느냐 하는 마니아들도 있겠지만, 1200을 한 번 사용해 보면 모든 동작 기능과 편리성에 아마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200의 초기형은 지금처럼 완벽한 기능과 디자인을 갖지 못했고, 아마 1200 MK2 정도부터 완전한 제품으로 생산된 것 같다. 1200은 그 뒤 개량과 약간의 디자인 변경으로 꾸준히 생산되다가 2010년 12월 1200 MK6 모델로 생산 종료한다. 그러나 애호가의 성화에 못 이겨 2014년 1200GAE 모델로 다시 등장하는데, 뜻밖의 인기로 매진되자 2016년에 다시 플래터를 4층 구조로 댐핑시킨 1200G 모델을 등장시킨다. 1200G는 SP-10 MK2의 최신판 제품이라 일컫을 만큼 고급화되었는데, 물론 가격도 전작이 8만 엔 내외인 것에 반해 무려 4배에 가까운 33만 엔이란 고가품이 되고 말았다. 어떻든 다시 돌아온 아날로그 LP 붐에 편승해 개량된 제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마니아 중의 한 사람으로는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소개되는 1200 MK3은 1970년대 후반기 제품으로 가장 완숙한 시절의 제품이라 말할 수 있는데, 그 기본 틀은 최근의 1200G와 동일하다. 턴테이블을 사용하는 마니아 입장을 모두 고려해 콤팩트한 사이즈에 집약시켜 놓은 테크닉스 엔지니어들의 성의를 느낄 수 있는 제품으로, 그 사이즈에 비해 무게도 무겁고 그만큼 사운드도 훌륭하다. 물론 일반적인 다이렉트 드라이브 시스템의 음질 경향은 내포하고 있지만, 여타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과는 달리 하부 저역 심지가 무게 있고 중·고역도 경하게 날뛰는 바 없이 적절한 온도감을 유지하면서도 모든 동작들이 부드럽고 타당성 있다.

우선 기동 토크가 1.5kg.cm(1200G인 경우 3.3kg.cm)으로 33⅓rpm의 경우 약 0.6초면 정속에 이른다. 회전 오차 0.01% 내외이고, S/N비도 탁월해 78dB에 이르며 웬만한 벨트 드라이브 턴테이블보다 6dB 정도 높다. 그만큼 노이즈 배경이 정숙하고 음장감과 다이내믹 재생력이 우수하다는 뜻일 것이다.
플래터는 3층 구조(1200G는 4층 구조)로 강성과 연성 재질을 3중으로 겹쳐 씀으로써 자체 진동을 흡수하고 완충하는 구조인데, 플래터만 약 1.5kg 정도이고(1200G는 3.6kg으로 역대 최대임) 턴테이블 전체 무게도 약 11kg 정도(1200G는 18kg)이다.
톤암 옆에는 특별히 DJ를 위한 회전 변경 페이더가 있는데, ±8% 내외로 기존 회전을 임의로 변경시킬 수 있다. 톤암은 S자형 스태틱 밸런스 타입으로, 카트리지 질량은 3.5-13g을 소화할 수 있고, 스프링식 안티스케이팅, 업·다운 레버, 톤암 베이스 축 높이 조절 등 다양한 편리성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플래터 외부의 스트로보스코프로 스피드 상태를 눈으로 모니터할 수 있으며, 메인 전원 스위치 외에 스타트 On/Off 스위치를 커다랗게 장착시켜 스피드한 Play-Stop을 보장한다. 그 외에 33⅓, 45rpm 스위치와 큐잉 포인트에서 레코드 트랙을 확인할 수 있도록 팝업 라이트가 설계되어 있는 등 많은 배려가 돋보인다.
국내 LP 바나 소규모 방송 매체에서는 1200이 필수적이며, 일반 마니아들도 많이 찾는 명기로 1200 시리즈 전 모델이 아직도 현역으로 뛸 만큼 오디오사에 남을 만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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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5월호 - 5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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