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Contour 30
상태바
Dynaudio Contour 30
  • 장현태
  • 승인 2017.04.04 00:00
  • 2017년 4월호 (537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뉴 컨투어 시리즈의 중심, 컨투어 30을 만나다

 

화려한 금관과 도입부의 강렬한 대편성의 표현력이 압권이다. 전체적인 스테이지 표현력이 좋기 때문에, 각 파트의 정확한 표현이 눈앞에 펼쳐지듯, 분해력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샤이가 해석하는 베토벤 곡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인오디오는 새로운 컨투어 시리즈를 통해 활발한 마케팅 활동과 적극적으로 제품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파격적으로 변신한 신 모델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하다고 할 수 있는데, 모델들을 꼼꼼히 살펴보면 이유를 찾을 수 있다. 꾸준히 세대 교체를 통해 이어오고 있는, 그리고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라인업이 바로 컨투어 시리즈인데, ‘All New’ 모델의 등장은 더욱 만족도를 높여주고 있다. 필자가 이미 컨투어 20과  컨투어 60을 리뷰하면서 새로운 컨투어 시리즈의 파격적인 모습들과 진보된 사운드를 강조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25c 센터 스피커를 제외한, 북셀프형 컨투어 20과 플로어스탠딩형 컨투어 30과 60은 콘셉트가 정확히 구분된 개성이 강한 모델들이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컨투어 30은 북셀프형 모델인 컨투어 20을 기반으로 미드·베이스를 추가하여 플로어스탠딩 타입으로 완성된 모델이다. 전체적인 사운드 무게가 저역을 중심으로 골격이 갖추어진 2.5웨이 3스피커 시스템. 특히, 동사가 야심 차게 개발한 새로운 베이스 드라이버를 주목할 만한데, 컨투어 30에는 20과 동일한 18cm 사이즈의 MSP 콘을 채택, 18W55 드라이버가 더블로 적용되었다. 기존 유닛에 비해 내부에는 높은 내구성의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을 사용하고 구리 코팅이 적용되었으며, 보빈의 권선을 높이고 글라스 파이버 포머에 충분한 갭을 유지함으로써 높은 전류를 커버하도록 하였다. 그리고 MSP 콘의 두께는 줄인 반면 다이어프램의 면적은 이전 모델에 비해 20% 증대시켰으며, 에지와 프레임 접합부의 두께도 보강되어 강력한 움직임을 잡아주도록 하였다. 콘과 에지의 움직임을 70% 증대시켜 낮은 질량으로도 충분한 에너지를 낼 수 있다. 그리고 새로운 비대칭 크로스 웨이브 스파이더를 적용했고, 듀얼 페라이트 마그넷 방식을 채택하여 자력을 증대시켰다. 전체적인 드라이버의 움직임은 기존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운동량이 크고, 자력 반응도 빠르기 때문에 깊이 있고 밀도 높은 저역 에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고역 유닛으로는 28mm 사이즈의 신형 에소타 2 소프트 돔 트위터를 채용하고 있다. 순간적으로 높은 레벨에도 충분히 견디도록 보완되었고, 고역은 투명하고 자연스러워 에소타 특유의 고품격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 네트워크부는 공심 코일과 고품질의 문도르프 커패시터를 적용하였으며, 이로 완성된 재생주파수 대역은 32Hz에서 23kHz이다. 슬림한 외관이지만 저역에 대한 기대감이 큰 모델이다.
다음은 가장 큰 변화 중 하나인 외관 디자인을 빼놓을 수 없다. 다인오디오의 전통적인 각진 사각의 이미지를 벗어 버리고, 전면 모서리 부에 곡면 처리를 추가한 매끄럽고 우아한 디자인을 새롭게 탄생시켰다. 캐비닛은 멀티 레이어 방식을 이용한 커브 구조로 제작되어 있고, 샌딩과 연마를 통해 3주간 건조와 가공을 거쳐 동일한 페어 매칭을 만들어 냈다. 또한 전면 모서리 곡면은 소리의 확산성과 사운드 패턴을 철저히 분석한 결과물이며, 전면 배플은 14mm 두께의 알루미늄 플레이트로 제작되어 고급스럽고 견고함을 느끼게 한다.
남성 보컬 곡으로 브루노 마스의 ‘Versace On The Floor’를 선곡해 보았다. 호소력 강한 그의 목소리는 에너지가 넘치고, 음을 쉽게 스피커 앞으로 밀어낸다. 건반의 명료함과 확실히 강조된 독보적인 그의 보컬은 인상적이다. 다이내믹 특성이 좋으며, 드럼 킥의 정확한 임팩트의 표현력이 강조되어 있다. 중·저역 밀도감이 좋으며, 저역은 밸런스가 두드러진다. 이는 컨투어 60에서 느꼈던 강력한 구동력이 보장되기 때문인데, 저역을 쉽게 퍼지게 만들지는 않는다.
재즈곡은 스콧 해밀튼의 ‘That's All’을 선곡해 보았는데, 어느 때와 달리 테너 색소폰은 느긋함이 느껴졌으며, 이로 인해 스콧 해밀튼이 추구하는 느긋하고 농밀한 재즈의 흐름이 잘 반영되었다. 피아노는 다소 멀게 느껴지고, 간결한 터치와 선이 중립적으로 표현되는데, 이는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테너 색소폰과 베이스 사이 공간을 잘 채워 줌으로써 곡에 쉽게 몰입하게 만들었다.

실내악곡은 미샤 마이스키의 연주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을 선곡해 보았다. 첼로는 지나치게 깊지 않은 통 저음이 균형 있게 전달되었고, 손과 활의 움직임이 일체감 있는 사운드로 잘 표현되었다. 그리고 마이스키의 첼로는 어느 때보다 힘 있고 웅장함을 더해준다. 특히, 1대의 악기가 공간을 채워주는 즐거움을 가져다주었으며, 이를 통해 바흐 무반주 모음곡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마지막으로 리카르도 샤이가 지휘하는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의 연주로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을 선곡해보았다. 화려한 금관과 도입부의 강렬한 대편성의 표현력이 압권이다. 전체적인 스테이지 표현력이 좋기 때문에, 각 파트의 정확한 표현이 눈앞에 펼쳐지듯, 분해력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샤이가 해석하는 베토벤 곡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자. 컨투어 30은 3개 모델 중 저역의 반응이 상당히 빠르고, MSP 콘의 매력을 가장 극대화시킨 모델이기도 하다. 특히 더블 우퍼를 통한 저역은 두께감을 유지한 에너지가 충만한 골격을 통해 (컨투어 60에서 경험했듯이) 대구경 우퍼 못지않은 깊고 견고한 저역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나치게 에소타 트위터의 성향을 강조하기보다는 차분함을 지니고 있으며, 유난히 대편성에서의 자신감이 넘친다. 또한 모니터적인 사운드는 아니지만, 사운드의 변별력은 레퍼런스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었는데, 리뷰를 위해 청취하는 동안 다양한 앰프들과의 매칭에서 각 앰프의 특징들을 제대로 표현해 주었다. 컨투어 30만의 사운드 성향이 반영되어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으며, 이는 분명 20과 상급 기종인 60과의 사운드 차별화를 추구하고, 중간 모델로서의 사운드의 연결성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리뷰에서 컨투어 30만의 개성 넘치는 사운드를 만날 수 있었으며, 새로운 컨투어 시리즈의 중심에 있는 모델로 입지를 분명히 해주는, 의미 있는 모델이라 평가하고 싶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1,050만원   구성 2.5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8cm MSP 콘, 트위터 2.8cm 에소타 2   재생주파수대역 32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Hz, 22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파워 핸들링 300W   크기(WHD) 21.5×114×36cm   무게 34.4kg

53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4월호 - 537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