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NR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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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antz NR1607
  • 월간오디오
  • 승인 2017.04.01 00:00
  • 2017년 4월호 (5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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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림 사이즈, 풀 스펙의 AV 리시버를 만나다

오디오 랙과 장식장에 앰프나 소스기기를 수납할 때 언제나 부딪치는 고민이 크기라는 건 겪어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다. 인티앰프의 섀시에 AV 리시버의 기능을 탑재할 순 없을까? 이런 생각이 구체화된 것이 마란츠 NR 시리즈의 기원이다. 최초 2009년부터 시작된 슬림형 AV 리시버 NR 시리즈가 이번 NR1607로 7번째 컨버전이 단행되었다. 이 시리즈 최초 모델인 NR1501은 애초 거실장 수납에 적합한 슬림 디자인의 멀티채널 앰프로 기획된 것이라 부가적인 기능들을 상당 부분 생략했었다. 따라서 이 시리즈의 최신형 NR1607은 보편적인 섀시를 채택했지만, 여타 AV 리시버에 비해 높이가 10.5cm로 상대적으로 수납이 용이하다.
최초 마란츠 설계진이 멀티채널의 슬림형 디자인에 접근하면서 양보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전 채널에 동일한 퀄러티의 풀 디스크리트 파워 앰프부를 탑재하여 음질 면에서 마란츠 하이파이 앰프에 근접시킨 점. 말하자면 마란츠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의 산물이다. 하지만 처음 경량 AV 리시버라는 개념 하에 슬림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버려졌던 것들은 버전 업을 거듭하면서 다시 추가되었기 때문에, 현재에 와서는 글자 그대로 풀 스펙의 AV 리시버로 탈바꿈했다. 대신 여타 AV 리시버에 비해 뎁스를 길게 빼놓았다는데, 여기서 제작자의 고민이 읽혀지기도 한다. 현재의 7.2채널 모델과 오리지널 5.1채널 NR1501을 비교해보면 서킷 보드의 부품 집적도에서 상전벽해의 차이를 보인다.

무엇을 집어넣었기에 NR1607의 SMT 보드엔 이렇게 빼곡하게 부품들이 배열되어 있는 건가? NR1607부터는 돌비 애트모스와 DTS:X에 대응한다. HDMI는 입력 8개에 1개의 출력을 갖추고 4K/HDR과 HDCD2.2의 최신 규격에 대응한다. 객체 지향 멀티채널 재생은 NR1606에서 지원되기 시작한 돌비 애트모스에 대응하고, 또 여기에 DTS:X에 대해서도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구현된다. 5.1.2채널 구성에 따른 5가지 방식(프런트 하이트, 탑 프런트, 탑 미들, 프런트 에이블드, 서라운드 에이블드)의 탑 스피커 배치가 가능하다.
객체 오디오 렌더링 및 각종 디코딩을 담당하는 DSP로 32비트 플로팅 포인트·쿼드 코어 DSP를 탑재하였다. 자동 음장 보정 기능은 오디세이 멀티 EQ를 채택하였다. 일반적인 형태의 AV 리시버보다 높이가 낮은 디자인이지만 실용 최대 출력 100W의 7채널 풀 디스크리트 파워 앰프를 탑재하였고, 전체 7채널을 동일한 구성, 동일한 퀄러티로 구현한다. 채널 사이의 온도차에 의한 특성의 변화를 억제하기 위해 파워 앰프를 방열판에 따라 일렬로 마운트하여, 인라인 배치를 채용, 채널 간 연결감이 좋은 서라운드 재현에 기여한다. 연결하는 스피커의 임피던스는 4Ω-16Ω까지 폭넓게 대응한다. 멀티존 재생을 위해 Zone2 출력 역시 지원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하이파이에 기반을 둔 마란츠답게 음질을 배려, DSP 및 네트워크, USB 등 디지털 회로 전용의 전원부를 별도로 탑재하였다. 또한 디지털 전원 동작 주파수를 가속화하고 스위칭 노이즈를 가청 대역 밖으로 이동시키는 배속 스위칭 전원 공급 장치도 전작에 이어 이번 모델에서도 볼 수 있다. 내부엔 고주파 노이즈를 제어할 수 있도록 DC/DC 컨버터를 변경하고, 디지털 회로의 전원 라인에 노이즈 커트용 세라믹 콘덴서를 추가하였다.
마란츠 측의 설명에 따르면, 본 기의 사운드에 대해 얇은 케이스의 본체는 대형 전원 탑재가 어려운 면이 있지만 고출력 AV 리시버가 아닌 중소형 톨보이에 실용적인 라우드니스를 상정하여 제작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실효 출력 내에서 입체적인 스테이징과 디테일한 사운드를 재생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디지털 스트리밍 음악 재생은 최근 마란츠 AV 리시버 설계팀이 주안점을 두는 분야다. 네트워크와 USB 메모리에 의한 고해상도 음원의 재생 기능이 강화되었다. 2.8MHz DSD에 대응하던 전작에 비해 새롭게 5.6MHz DSD에 대응한다. MP3와 같은 압축 음원에서 24비트/96kHz의 WAV, FLAC까지 거의 모든 디지털 음악 포맷을 네트워크와 USB 메모리에서 수용한다. 에어플레이와 인터넷 라디오 등 가히 올댓 디지털 뮤직 스트리머다. 이 밖에 음성 입력 단자는 아날로그 RCA×3, 광 디지털×1, 동축 디지털×1을 탑재하였다. 디지털 하이파이와 스마트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내장하여 다양한 디지털 음원의 무선 스트리밍 플레이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사용에 익숙한 유저라면 구글 플레이나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리모컨 어플에 구미가 당길 듯하다.

만약 별도의 순수 하이파이용 파워 앰프를 사용 중이라면 2채널의 프리아웃 단자를 활용, 프런트 채널의 메인 스피커는 AV 리시버보다 우수한 음질로 들을 수 있다. 마란츠의 인티앰프들은 볼륨단을 바이패스시켜 파워 앰프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NR1607의 프리아웃 단자를 활용할 경우 동사의 하이파이 앰프들과 원 브랜드 매칭을 권한다. 간혹 평소엔 홈시어터를 즐기면서 음악을 감상할 때엔 리시버보다 상회하는 음질의 스테레오 재생을 원한다는 분을 만나곤 하는데, 이런 분에겐 파워 앰프와 연결된 스테레오 모드는 요긴한 기능이다.

요즘 거실 극장의 화두로 떠오른 돌비 애트모스 타이틀을 재생하면 거실에서 어떤 서라운드 음향보다도 현장감 있는 영화음을 재생한다. 서브우퍼가 없는 5.1.2채널로 재생해보면 확실히 탑 스피커 덕분에 작은 음량에서도 단단한 임장감을 맛볼 수 있다. 또한 설정 도우미 기능을 통해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표시되는 안내에 따라 스피커를 연결한다거나 설정을 하면 AV 리시버 초보자도 비교적 쉽게 설치할 수 있다. 그 밖에도 룸 어쿠스틱스에 따른 음장 보정용 측정 마이크를 위한 종이 스탠드가 포함되어 있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오랜 경험에서 우러난 사용자 편의성이 담겨 있다.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부터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게임기, 애플 TV 등 HDMI 케이블로 연결되는 다양한 소스기기는 물론이고, 인터넷 라디오와 NAS, MAC, PC, 아이폰의 에어플레이 등 무궁무진한 즐길거리에 대응한다. 이것 하나면 거실에서 즐기는 멀티미디어는 대부분 포괄한다. 크기는 작지만 기능은 가득하고, 퀄러티 또한 짱짱하다. 설치 가이드 기능을 통해 세팅을 더 쉽게 진행할 수 있다. 슬림 사이즈에 집적할 수 있는 기능은 모두 심어 놓았다는 데 찬사를 보낸다.

 

수입원 D&M코리아 (02)715-9041   가격 95만원   실효 출력 50W(8Ω), 70W(6Ω)   채널 7.2채널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A×1   HDMI 입력 8   HDMI 출력 1   비디오 입력 Composite×3, Component×2   비디오 출력 Composite×1, Component×1   4K 울트라 HD/HDCP 2.2 지원   돌비 애트모스 지원   DTS:X 지원   네트워크 지원   튜너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블루투스 지원(Ver2.1+EDR)   크기(WHD) 44×10.5×37.6cm   무게 8.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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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4월호 - 5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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