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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MDR-1000X
현시점 최고의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만나다
글 월간오디오 2017-03-02 |   지면 발행 ( 2017년 3월호 - 전체 보기 )



 


오디오 시장에서는 블루투스가 핵심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히 간편함과 무선에서 오는 만족이었지만, 이제는 사운드적으로 크게 어필할 수 있을 만큼 음질에서의 장점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그만큼 블루투스 코덱도 지속적으로 발전해왔고, 버전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하이파이 오디오 시장은 한층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블루투스를 필두로 하여, 네트워크, USB DAC 등 주력 기능들을 탑재하여 새로운 경쟁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비단 하이파이 오디오뿐만 아니라 이어폰·헤드폰에서도 이어지고 있는데, 이전 세대의 무선 음질과는 확연히 다른 상향된 사운드를 보여주며, ‘Wireless’의 장점을 극도로 살려내고 있는 것이다. 소니 역시 고품질 무선 대응에 힘을 실으며, 화제의 블루투스 제품들을 여러 종 선보였는데, 최근 가장 화제를 불러일으킨 제품은 역시 MDR-1000X일 것이다. 고음질 블루투스 스펙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더한 소니 MDR-1000X 헤드폰을 직접 청음해본다.
최근 소니의 헤드폰 디자인 콘셉트는 확실히 최고의 감각을 보여준다. 지금의 헤드폰 디자인 트렌드를 대표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확실한 ‘소니 스타일’을 디자인에 담아내고 있다. 특별히 과하다는 인상 없이 세련되고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주는데, 잘 빠진 슈트 룩이 생각나는 메탈 헤드 밴드와 가죽 하우징이 인상적이다. 색상은 블랙과 크림으로 출시되어 있는데, 두 가지 색 모두 굉장히 유려하게 담아냈다.


착용감 역시 뛰어나다. 처음 제작 단계부터 착용감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이야기하는데, 부드러운 이어 패드·헤드 패드와 결합되어 최고의 착용감을 선사한다. 기본적으로 휴대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스위블과 폴딩을 지원하여 한층 더 쉽게 휴대할 수 있다. 휴대를 위한 하드 케이스 역시 기본 제공.
가죽 마감의 하우징은 타원형으로 디자인되어 있는데, 역시 노이즈 캔슬링을 위한 차음 설계가 크게 작용한 듯하다. 왼쪽 하우징에는 전원, 노이즈 캔슬링, 앰비언트 사운드를 선택할 수 있는 버튼이 있고, 유선 연결을 위한 케이블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참고로 고품질 은도금 무산소동 1.5m 케이블을 기본 제공한다. 오른쪽 하우징 표면에는 터치 센서가 포함되어 있는데, 터치 및 슬라이드로 곡 재생·정지·이동, 볼륨 조절, 통화 받기·끊기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실제 사용해보면 굉장히 편한 기능이다. 그리고 하우징 아래에는 충전을 위한 마이크로 USB 포트가 마련되어 있는데, 4시간 충전으로 최대 20시간 음악 재생(노이즈 캔슬링·블루투스)이 가능하다.
MDR-1000X의 핵심은 역시 고품질 노이즈 캔슬링에 있다. 사실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이미 오래전부터 상용화되었고, 해외에서는 이미 하나의 큰 트렌드로 자리 잡아 왔다. 그러고 보면 블루투스의 시작보다 노이즈 캔슬링의 역사가 훨씬 더 오래되기도 했다. 주위의 소음을 상쇄시켜 음악만을 남긴다는 것인데, 아무리 성능 좋고 값비싼 제품이라도 시끄러운 곳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노이즈 캔슬링의 장점은 대단한 것이다. 해외에서는 비행기나 기차를 통한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들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의 제품들을 즐겨 사용하며, 여행의 필수 제품으로 부각되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해외에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블루투스만큼이나 많은 관심을 가지며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독 국내에서는 이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그렇게 큰 주목을 끌어내지 못했다. 노이즈 캔슬링 특유의 먹먹한 이질감과 낮은 배터리 효율, 왜곡된 사운드, 비적극적인 마케팅 등 여러 요소들이 진입 장벽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런 분위기에서 소니는 MDR-1000X를 출시하며, 앞서 이야기한 흐름들을 완전히 뒤바뀌어 놓았다. 노이즈 캔슬링의 단점은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도로 부각시켜낸 것이다. 덕분에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실히 끌어올리며, 노이즈 캔슬링 기능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게 했다. 노이즈 캔슬링의 진가를 알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소니가 노이즈 캔슬링에 주목한 것은 비단 최근의 일이 아니다. 이미 1992년 MDR-5700 헤드폰을 최초 개발했고, 1995년에 MDR-NC20 헤드폰을 상용화시켰다. 그 후 MDR-NC500D와 MDR-1RNC를 히트시키며, 고품질·고음질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히 대중들에게 심어주었다. 그리고 이번에 MDR-1000X를 완성하면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의 정점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MDR-1000X에는 소니의 최신 노이즈 캔슬링 기술인 센스 엔진(Sense Engine)이 들어가 있다. 그동안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단순히 소음을 상쇄시킨다는 개념에만 집중했는데, 센스 엔진 적용으로 한층 더 여러 상황과 환경에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가령 사람마다 두상, 귀, 머리 스타일, 안경 등 여러 차이와 변수가 있는데, 같은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의 차이에 맞게 자동으로 옵티마이저시켜 주는 기능을 담아냈다. 처음 착용하고 NC 버튼을 2초간 눌러주면 테스트 과정을 거치는데, 자신에게 맞는 최적화된 노이즈 캔슬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요즘 유행하는 AV 룸 보정 기술처럼, 굉장히 간편하게 최대 효율을 얻어낼 수 있는 기능이다. 또한 주변 환경도 자동 인지·분석하여 최적으로 세팅값을 찾아내기도 하는데, AI NC 기능으로 지하철, 항공기, 사무실 등에 맞는 노이즈 캔슬링 효과를 보여준다. 즉, 한층 더 자연스러운 노이즈 캔슬링 효과에 중심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 센서는 듀얼 구성인데, 하우징 상단과 유닛 중심부에 위치하여 내·외부의 노이즈를 정확하게 감지, 최고 퀄러티의 노이즈 캔슬링을 만들어낸다.


노이즈 캔슬링은 주변 소리를 완전히 삭제해버리는 만큼 제법 많은 불편함과 두려움에 노출되기도 한다. 소니는 이 부분을 획기적으로 보완할 수 없을까 생각하며, 또 다른 혁신을 기획했다. 바로 주변음 모드를 탑재한 것이다. 음악, 소음, 목소리를 크고 작게 조절할 수 있는 것인데, 환경이나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면 되는 것이다. 음악을 들으면서도 주변의 소리를 모두 들어야 할 때도 있고, 목소리에만 귀 기울여야 할 때도 있으며, 음악 소리만을 줄여야 할 순간도 반드시 생긴다는 것이다. 특히 퀵 어텐션 기능이 활용도가 높은데, 오른쪽 하우징에 손을 대면 음악 볼륨은 줄어들고 소음과 목소리는 커지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이 아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데, 페이드 아웃되는 것처럼 자극적이지 않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결국 굳이 헤드폰을 벗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자주 만들어주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하단 앰비언트 사운드를 누르면 일반과 목소리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일반은 음악, 소음, 목소리를 모두 활성화시키는 것이고, 목소리는 음악과 목소리를 활성화시키고 소음만 줄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참고로 목소리 모드는 주위 대화와 안내 방송, 자동차 경적 소리까지 모두 들려주게 되어 기존 노이즈 캔슬링의 불편함과 두려움을 확실히 개선시켜 주고 있다.
LDAC로 대표되는 소니의 고해상도 블루투스 코덱이 포함되어 있다. 역시 소니의 블루투스 제품들이 힘을 발휘하는 최고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블루투스 SBC(328kbps, 44.1kHz) 코덱 대비 최대 3배의 전송폭(990kbps)을 가지며, 최대 24비트/96kHz 컨버팅의 스펙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물론 소스기기도 LDAC 코덱을 지원해야겠지만, 조합만 제대로 한다면 블루투스로도 소니가 그토록 강조하는 HRA 사운드를 최선으로 즐길 수 있다. 블루투스 버전은 4.1이며, LDAC 이외에도 SBC, AAC, apt-X 코덱을 지원한다. NFC 역시 장착하고 있어, 더욱 간편한 페어링이 가능하다.
소니가 자랑하는 최신의 디지털 기술 역시 모두 담겨 있다. 고효율·고퀄러티 풀 디지털 앰프 S-Master HX, 탁월한 업샘플링 기술인 DSEE HX를 헤드폰에서는 최초 포함시키며, 음질과 사운드에 한층 더 힘을 실었다. 유닛은 40mm의 대구경 HD 다이내믹 유닛을 장착했으며, 재생 주파수는 무려 4Hz-40kHz를 커버한다. 주파수 특성에서 알 수 있듯이 HRA 음원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알루미늄 코팅 액정 폴리머(LCP) 진동판을 채용하여 각각의 장점만을 결합, 음의 퀄러티를 한층 더 높였다. 또한 고품질의 네오디뮴 마그넷을 장착하여, 저역의 효율과 다이내믹을 보강하고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적극 활용하여 아웃도어용으로 주로 청음했다. 역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음악을 들을 때 노이즈 캔슬링의 효과는 그야말로 엄청난 장점으로 다가온다. 사실 아무리 플래그십의 최고가 제품이라도, 소음 속에서는 깨끗함이나 섬세함, 그리고 사실적인 잔향 등은 무용지물이다. 중·저역만 들리는 평범한 제품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밖에서 듣는 음악이 그냥 흘려듣는 BGM 정도였다면, 노이즈 캔슬링을 거친 사운드는 확실히 음악에 집중하게 만들어준다. 밖에서 도저히 들을 수 없었던 클래식을 듣게 되고, 미묘한 악기의 변화나 공간의 잔향 등에 신경을 쓰게 만든다. 집에서 혼자 크게 음악 듣는 그 기분을 밖에서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노이즈 캔슬링 제품을 쓰다가 다른 제품을 들으면, 그동안 소음에 얼마나 노출되었나 확인할 수 있는데, 주위 노이즈들이 굉장히 신경 쓰이게 된다. 볼륨을 높여도, 차음성이 좋아도 노이즈 캔슬링의 고요함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이다.


일반적인 노이즈 캔슬링 제품이 특유의 어색함과 울렁거림을 동반하게 되는데, MDR-1000X은 그런 미묘함들을 쉽게 느낄 수 없었다. 바로 센스 엔진을 채용한 덕분인데, 확실히 기존 노이즈 캔슬링 제품보다 자연스러움에 있어서 최고의 성과를 보여주는 듯하다. 주로 옵티마이저 기능을 적극 사용했는데, 여러 시그널을 들려주며 최적의 노이즈 캔슬링 찾아가는 과정이 꽤 흥미롭다. 노이즈 캔슬링 효과도 여러 경쟁기들과 비교해보아도 최고 수준이다. 주위의 소음들이 일순간 사라지고, 음악만이 남아 있는 묘한 느낌, 언제 경험해도 경이롭다. 특히 퀵 어텐션 기능의 채용은 ‘신의 한 수’라고 이야기하고 싶은데, 지금까지의 노이즈 캔슬링의 단점을 한 번에 부수는 진짜 ‘센스’를 담아냈다. 하우징 터치로 주변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 뭐 특별한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제 사용해보면 정말 편리하고 활용도가 높다. 즉, 주변에서 나를 보며 이야기하는 것 같아, 혹은 내리는 정거장의 안내를 듣기 위해 허둥지둥 헤드폰을 벗지 않아도 된다는 것.
사운드 성향은 지금까지 소니 레퍼런스 라인업에서 보여준 그 느낌을 핵심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모든 장르를 수준급으로 재생할 수 있도록, 밸런스 좋은 플랫 성향에 다가가 있으며,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움과 사실감을 주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대다수의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이 둔탁한 저음으로 윤기 없는 사운드에 다가가 있는데, MDR-1000X는 그와는 정반대로 깔끔한 저음과 깨끗한 고음을 들려준다.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감도 어느 정도 해소하고 나섰다. 확실히 무대를 넓게 그리며, 공간을 가득 채우는 공기감이 쉽게 느껴진다. 어쿠스틱 음악이나 라이브 음원을 들어보면 확실히 체감할 수 있는데, S-Master HX을 거치며 한층 더 사운드 퀄러티를 높였다는 인상이다. 중·고음의 느낌은 소니답게 최상으로 전해지며, 여성 보컬이나 현악 사운드에서 특유의 장기를 발휘한다. 특히 전체적인 대역 밸런스가 훌륭한데, 확실히 요즘 어떤 사운드를 대중들이 선호하는가 제대로 알고 접근한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노이즈 캔슬링 제품들을 제법 접해보았지만, MDR-1000X는 효과와 음질, 착용감 등 모든 부분에서 탁월함을 보여주었다고 자신한다.

 


수입원  소니코리아(주) 1588-0911   가격 54만9천원   유닛 크기 40mm   임피던스 46Ω, 16Ω
음압 103dB, 98dB   주파수 응답 4Hz-40kHz  사용 시간 20시간(NC On), 22시간(NC Off)
충전 시간 4시간  무게 27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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