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odyne Valody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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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odyne Valodyse
  • 김남
  • 승인 2017.03.02 00:00
  • 2017년 3월호 (53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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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와 무지향성이 결합된 별처럼 빛나는 한국 스피커의 상징

시청기는 동사에서 개발한 한지와 크라프트지를 3겹으로 적층시켜 0.3mm 두께로 제작한 6인치 크기의 피라미드형 한지 진동판 유닛과 이탈리아제 혼 드라이버를 투입하고 음향 렌즈로 360도로 방사시켜 전 대역을 무지향으로 소리를 재생하는 2웨이 구조의 직접 방사형 무지향 스피커다.

‘아니 소노다인이 국산이었나요?’ 자신의 차에 장착되어 있던 소노다인의 카 오디오 제품을 자랑하던 후배 한 사람이 그렇게 놀라서 반문한 적도 있다. 국산에 대한 무의식적인 편견을 자신은 모르고 있었던 셈이다. 별로 홍보를 하지 않고 있지만 국내 스피커 제작의 강자가 소노다인이며, 카 오디오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상당히 높다.
소노다인은 1996년에 창립했고, 2000년에는 스피커 진동판용 섬유질 제조 방법 및 이를 이용한 스피커 진동판 제조 방법으로 발명 특허 제0269684호를 획득하고, 각종 학술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 이 제작사는 그 외에도 고급 스피커 유닛을 자체 개발하고 생산해 온 것은 물론, 멀티웨이 스피커 시스템에 대한 기술 축적, 하이엔드 스피커 시스템 개발, 스피커의 각종 소재와 조립·제작 기술 공법에 수많은 노하우를 쌓아 왔다. 가정용과 카 오디오뿐 아니라 각종 PA·SR용 제품과 풀레인지 제품, 그리고 기타 액세서리까지 생산하는 등 가히 스피커의 종합 생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100% 소가죽 합성 진동판을 개발하는가 하면, 가정용 하이파이 스피커인 줄리어드 시리즈를 발매하고, 뒤이어 1998년 카 스피커를 개발했으며 이 제품들은 2000년과 2001년의 카 오디오 쇼에서 SQ(소리의 품질) 부문과 SPL(대음량) 부문에서도 세계 유수의 명기들을 물리치고 입상, 카 오디오 업계를 놀라게 한 경력이 있기도 하다.

시청기는 소노다인의 그동안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태어난 회심의 역작이다. 한지 진동판을 사용한 정전형 스피커인 아큐브 스피커가 국내에서 개발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소노다인은 일반적인 드라이버의 콘과 트위터의 돔 진동판에 한지를 적용했다. 그리고 시청기 이전에 핵심 부품인 진동판과 외관을 한지(韓紙)로 제작한 첫 번째 무지향 제품이 이미 한 번 나왔다. 2009년의 일이다. 그 스피커는 인클로저 외관에 담원 김창배 화백의 그림을 부착한 이색적인 제품이었다. 게다가 난이도가 높은 무지향성 제품으로 제작해 당시 대부분의 언론에서도 소개를 한 바 있는데, 제작사는 이 제품으로 2건의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시청기는 그 첫 제품을 기반으로 하이엔드 무지향 스피커 개발에 몰두, 7년만에 한지 진동판을 사용한 2웨이의 직접 방사형 무지향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동사의 허진 대표에 의하면 ‘기존 진동판 대다수는 침엽수와 활엽수를 사용해 만든 펄프’이며 ‘소재 특성상 음압과 음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지 진동판은 두께가 펄프 제품에 비해 얇은 데다 진동판 변형으로 음원이 변질되는 너울 현상이 없다고 한다. 이는 한지 섬유가 1000년간 보존해도 변함이 없는 강도를 지녔기 때문이다. 이런 진동판 개발에 성공한 뒤 이것을 응용해서 개발된 것이 본 시청기.
무지향 시스템이란 현재 저먼 피직스, mbl, 듀에벨을 비롯한 여러 브랜드에서 꽤 많은 고급기들도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며, 지금은 특이한 기술이 아닐 정도로 일반화되어 저가 모델에도 적용이 많이 되어 있다. 무지향성 스피커는 놓여 있는 위치와 관계없이 어느 위치에서도 소리가 균일하게 들리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소리도 빛과 같은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물체를 만나면 굴절되고, 스피커의 구조 때문에 직진성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무지향성 스피커는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드라이버에서 나는 소리가 스피커 전방으로만 울리지 않고 전후좌우 360도로 확산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단점도 있다. 스테레오 분리가 안 되고, 어디서도 들리지만 어디서도 명료한 느낌이 없다는 점이다. 이유는 고역이 가진 방향성을 360도로 펼쳐 버려 스테레오 이미지나 스테이징을 만들 수가 없고, 게다가 구조상 고·중·저역 밸런스를 맞추기가 힘들다. 그래서 저역은 있으나 답답한 소리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며, 저가 제품은 매장 등에서 BGM 용도 정도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을 능가하는 것이 하이엔드 기술 수준인 것으로, 자연스러운 음색은 물론이고, 깨끗하고 넓고 깊은 음장까지 구현하는 것이 관건이다.

시청기는 동사에서 개발한 한지와 크라프트지를 3겹으로 적층시켜 0.3mm 두께로 제작한 6인치 크기의 피라미드형 한지 진동판 유닛과 이탈리아제 혼 드라이버를 투입하고 음향 렌즈로 360도로 방사시켜 전 대역을 무지향으로 소리를 재생하는 2웨이 구조의 직접 방사형 무지향 스피커다. 그리고 핀란드산 15T 자작나무로 인클로저를 짰고, 수성 친환경 도료로 마감했으며, 상부의 네트는 자작나무 22장을 10mm 간격으로 조립해 미드·우퍼와 트위터가 방사하는 소리를 360도로 외부로 방출하는 음향 렌즈 역할을 하게 했다.
시청기를 플리니우스의 프리와 파워 앰프로 연결해 보니 음장이 비교적 명확하고 당당하다. 푹 파고들어가는 맛과 여운도 강하다. 마치 기름칠을 해 놓은 깨끗한 온돌방에 불을 땐 것 같은 맛깔이 난다. 대편성의 해상력도 우수하며 보컬의 매력도 잘 살리고 있다. 확실히 외국의 고급 무지향 스피커에 비해 결코 떨어지는 성능이 아니다. 아름답고 특이하며 에이징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한국 스피커의 또 하나 상징이라 할 수 있겠다.

 

제조원 소노다인 (031)457-1004   가격 77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5.2cm 한지 무지향, 혼 드라이버(이탈리아)   수평 지향각 360도   수직 지향각 100도
재생주파수대역 35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7kHz   임피던스
출력음압레벨 86dB(청감상 90dB)   크기(WHD) 34×125×40cm    무게 2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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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3월호 - 5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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