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디스가 제공해 주는 아날로그 사운드의 매력은 어떤 진공관 브랜드보다 깊이가 있다. 그리고 PA100과 PRE1은 가장 최근에 자디스가 선보인 상위 모델답게 과거 전통성과 현대의 세련미가 결합된 시스템으로 언제나 다시 들어도 만족도가 높은 제품으로 기억된다.
하이엔드 진공관 전문 브랜드 중 자디스만큼 큰 변화 없이 꾸준한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도 드물 것이다. 20년 전 제품이나, 지금 제품이나 변함없이 크롬 도금된 고급 스테인리스 섀시를 베이스로 사용하고, 전면 패널은 골드 플레이트를 적용하여 특유의 화려하고 귀족적인 이미지를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제품의 설계 방식과 제작 기법을 꾸준히 유지해 줌으로써 변함없이 제품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덧붙여서 전통성과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모두 수작업으로 자국에서 제품을 직접 만들고 있으며, 사운드 측면에서도 5극 진공관의 매력을 듬뿍 담아낸 개성 넘치는 자디스만의 진공관 사운드 철학이 분명하다. 특히 동사가 선보인 수많은 모델들 중 다시 보아도 감탄이 절도 나오는 모델들이 있다. 이번 리뷰에서 재조명해 볼 PA100 파워 앰프와 프리앰프인 PRE1 역시 이런 위상을 재확인할 수 있는 모델들이다.
먼저 살펴볼 PA100 파워 앰프는 웅장한 규모부터 시선을 제압한다. 출력관을 포함한 진공관만 총 18개가 장착되어 외관에서 보이는 이미지만으로도 대형 파워 앰프의 위엄이 전해진다. 또한 높은 출력으로 인해 전원 및 출력 트랜스의 무게도 엄청나다. 특히, 기존에 JA200, JA500 등의 대형기들은 전원을 분리한 타입인 반면 PA100만은 일체형 모델로 선보였다는 점도 특별하다.
PA100에는 6CA7(EL34) 출력관이 총 12개가 장착되어 있는데, 패러럴 방식으로 채널당 3쌍씩 6개를 사용하고 있으며, 클래스AB 증폭 방식으로 최대 150W의 고출력을 만들고 있다. 최종 트랜스포머와는 울트라 리니어 방식으로 결선되어 5극 출력관의 최대 출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동사가 주로 사용했던 자기 바이어스와 달리 출력관 수가 많고 최대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출력관마다의 개별 바이어스를 조정하는 고정 바이어스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출력관의 드라이빙을 위해 쌍3극관인 텅솔 사의 ECC83을 채널당 2개씩 사용하고 있으며, 각 채널의 초단에는 ECC82EH를 하나씩 사용하여 전통적인 회로에서 더욱 계승된 방식이 적용되어 있다. 단순히 회로뿐만 아니라 출력 트랜스포머까지 최고급 사양으로 설계·제작되어, 재생 주파수 범위는 20Hz에서 50kHz로 동사의 파워 앰프들 중에서는 가장 넓은 재생 능력을 갖추고 있다. 제품 내부 구조는 자디스의 모든 앰프에서 엿볼 수 있듯이 PCB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배선들을 하드와이어링 방식으로 제작, 100% 수공 제품임을 강조하고 있다. PA100은 자디스가 추구해 온 고출력 진공관 파워 앰프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 모범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다.
자디스의 진공관 프리앰프는 디자인적인 특별함은 없지만 예전부터 음악적인 완성도가 뛰어난 모델로 인정받고 있는데, 이번에 소개할 PRE1 프리앰프도 마찬가지다. 외관은 진공관 인티앰프를 연상시키는 듯한 일체형의 심플한 스타일이지만, 엄연한 진공관 프리앰프이다. 좌우 독립적인 회로 구성과 함께 전면 볼륨의 경우는 채널별로 각각 설치되어 있다. PRE1 프리앰프에는 총 6개의 진공관이 장착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제품이 밸런스와 언밸런스 타입으로 나뉘어 있는데, 사용되는 진공관도 구분되어 있다. 리뷰용으로 제공된 모델은 밸런스 타입인데, 텅솔 사의 12AX7 쌍3극관을 채널당 3개씩 적용하고 있다. 전원부는 철저히 B 전압 공급부와 히터 라인을 완전 분리하고, 리플 노이즈 제거를 위한 회로 보완을 통해 깨끗한 신호를 유지한다. 전원부를 제외한 신호 처리의 라인 회로부는 파워 앰프와 마찬가지로 수작업으로 이루어진 하드와이어링 방식으로 제작되어 있다. 재생주파수 대역은 10Hz에서 30kHz로 그리 넓지는 않지만, 이는 의도적으로 가청 주파수 중심의 튜닝을 통해 철저히 진공관 앰프의 온화함과 질감이 강조된 사운드에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PA100 파워 앰프가 높은 입력 감도를 지녔기 때문에 어떤 프리앰프보다 PRE1 프리앰프와의 매칭에서 가장 효과적인 신호 증폭을 유도할 수 있다.
PA100 파워 앰프와 PRE1 프리앰프 조합이 만들어주는 사운드는 절제력과 차분함이 돋보인다. PA100 파워 앰프의 출력은 높지만 PRE1을 만나며, 순간적으로 과감한 에너지를 분출하기보다는 물밀 듯 다가오는 견고한 저역과 탄탄한 중역대의 표현력이 강조되어 있다. 또한, 대편성곡에서 각 악기들의 포지션과 윤곽을 잘 그려내는 안정적인 스테이지 표현력을 통해 아날로그적으로 잘 다듬어진 자디스의 사운드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특히, 두 모델의 사운드와 스펙적으로 비교해 보면 서로 성향이 다른 모델이지만, 조합을 통해 장점들이 결합·보완되는 스타일로 최상의 성능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자디스가 제공해 주는 아날로그 사운드의 매력은 어떤 진공관 브랜드보다 깊이가 있다. 그리고 PA100과 PRE1은 가장 최근에 자디스가 선보인 상위 모델답게 과거의 전통성과 현대의 세련미가 결합된 시스템으로 언제나 다시 들어도 만족도가 높은 제품으로 기억된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PRE1
가격 1,400만원
사용 진공관 12AX7×6
게인 26dB, 14dB(Low)
입력 XLR×3
주파수 대역 10Hz-30kHz(-0dB)
크기(WHD) 46×20×35.5cm
무게 15kg
PA100
가격 1,800만원
사용 진공관 6CA7EH×12, ECC83×4, ECC82×2
실효 출력 150W
주파수 대역 20Hz-50kHz(-3dB)
출력 임피던스 1-16Ω
입력 임피던스 100㏀
크기(WHD) 49.5×21×56.5cm
무게 55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