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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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P2
  • 장현태
  • 승인 2017.01.02 00:00
  • 2017년 1월호 (53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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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스피커의 진정한 매력을 끄집어내는 새로운 파워 앰프

정확성이 강조된 스테이지와 악기의 세밀한 표현력들을 놓치지 않고, 뛰어난 질감과 균형이 돋보인다. 또한 P2 파워 앰프의 또 다른 매력은, 재생되는 음원의 녹음 환경까지 제대로 드러내 주고, 스피커의 장·단점까지 단번에 드러내 주는 냉철함도 엿볼 수 있는 점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모니터 스피커 브랜드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오고 있는 ATC는 스피커뿐만 아니라 앰프 부문에서도 동사의 액티브용 스피커를 통해 성능을 입증하고 있다. 그리고 다양하진 않지만, 파워 앰프와 프리앰프 제품들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2010년 초 현대적인 디자인의 새로운 파워 앰프인 P1이 소개되었는데, 150W(8Ω) 출력을 내며 그들의 북셀프 모델과 베스트 매칭으로 소개했던 기억이 있다.
최근 P2가 새롭게 등장했는데, 더욱 강력한 사양으로 무장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P2는 프로용과 하이파이용으로 구분해 출시되었는데, 차이점은 프로용에 19인치 랙 장착용 랙 이어와 손잡이가 추가되어 있는 정도이다. P2는 4년이 넘는 오랜 개발 시간이 걸렸던 만큼 사운드에 대한 완성도가 높다. 제품 콘셉트는 명확하다. 동사의 중·대형 패시브 스피커들을 위한 전용 앰프로 개발된 모델이며, 자사의 스피커와 베스트 매칭을 끌어내기 위해 출력에 여유를 가져왔다. 그리고 ATC가 새롭게 전체 모델에 사용 중인 신형 트위터와의 매칭을 고려한 튜닝이 강조되어 있고, 스튜디오 모니터용의 까다로운 기준에 부합되어 있다.
P2의 디자인은 기존 P1과 패밀리룩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전면 패널로 12.7mm 두께의 알루미늄을 사용하며, 곡면 디자인을 적용해 유연함을 강조하고 있다. 출력이 커진 만큼 사이즈도 증대되었다. 대형 히트 싱크를 측면 내부에 마운트하고, 상판에 위치하는 방열 홀도 라운드 문양으로 처리해 전체적인 디자인이 현대적이고 심플하게 제작되었다.

P2는 전원 트랜스에 대한 성능도 더욱 강조하고 있다. 고전력 증폭 방식에 따라 채널당 각각 400VA의 규격의 전원 트랜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저 진동과 낮은 노이즈의 구현을 위해 고급 코어와 코일 소재들을 사용하고 완벽히 진공 함침해서 특별히 제작된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채용했다. 이를 통해 채널당 3쌍의 MOSFET으로 구성된 출력단에 최대 15A 이상의 높은 피크 출력 전류를 공급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클래스AB 증폭 방식으로 채널당 8Ω에서 300W의 높은 출력을 이끌어 내었고, 뛰어난 댐핑 팩터 수치로 완성시켰다.
이 밖에도 스펙적으로 더욱 놀라운 부분은, 아날로그 파워 앰프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0.002% 이상의 낮은 하모닉 디스토션과 110dB 이상의 뛰어난 신호 대 잡음비로, 무척 인상적이다. 이런 결과는 신호 출력이 항상 가장 깨끗하고, 안정적인 동작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뒤 배경이 깨끗해 무대의 깊이 표현이 잘 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재생 주파수 대역은 2Hz에서 400kHz로, 광대역 재생 능력이 겸비되어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시청은 베스트 매칭으로 추천하는 ATC SCM100 PSLT New 스피커를 통해 이루어졌다. 먼저 보컬 곡으로 제이슨 므라즈의 ‘Butterfly’를 선곡해 보았다. 우선 킥 드럼은 짧고 간결한 임팩트를 간직하고, 불필요한 울림이 없이 정갈한 사운드를 만들어 낸다. 브라스의 울림은 리얼했고, 경쾌하게 연주되면서도 정확한 표현력으로 다가왔다. 여기에 므라즈의 목소리는 또렷하게 전달되며, 발음 하나하나 놓침 없이 고스란히 전달해 준다. 그리고 ATC 앰프답게 철저히 모니터적인 성향을 강조하며, 정확성과 민첩함이 강조되어 있다.
재즈곡으로 ‘That's All’을 스콧 해밀튼의 테너 색소폰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이 곡에서는 테너 색소폰의 사운드가 무엇보다 인상 깊게 표현되었는데, 리드의 떨림까지 명확하게 전달해 주며, 해밀튼 특유의 짧은 비브라토 표현과 짧은 잔향이 냉정하면서도 정확하다. 투명하게 재생되는 피아노 건반은 한발 물러서 무대 깊숙이 자리 잡고, 베이스와 함께 곡의 흐름을 잘 이끌어 냈으며, 재즈 트리오의 리듬과 공간감을 잘 표현해 주었다.

대편성곡으로 말러 교향곡 1번 중 1악장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가장 핵심은 도입부에서 일제히 울려 퍼지는 웅장한 대편성의 울림으로, 이 부분에서 예상했던 것처럼 포괄적으로 표출되지 않고 각 악기들의 포지션과 디테일한 질감 표현을 고스란히 드러내 뛰어난 스테이지를 만들어 주었다. 이는 천만원대 이상의 하이엔드 파워 앰프에서 경험할 수 있는 정확한 표현력인데, P2는 정교한 밸런스로 그려냄으로써 대편성곡의 매력을 충분히 만끽하게 해 주었다.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의 대명사로 불리는 ATC답게 모니터 성향의 이상적인 사운드를 표방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하이파이에서 듣기 좋고 에너지만을 강조하는 경향과 달리 표준 모니터 앰프에 준한 섬세한 튜닝의 결과라 생각된다. 그리고 정확성이 강조된 스테이지와 악기의 세밀한 표현력들을 놓치지 않고, 뛰어난 질감과 균형이 돋보인다. 또한 P2 파워 앰프의 또 다른 매력은, 재생되는 음원의 녹음 환경까지 제대로 드러내 주고, 스피커의 장·단점까지 단번에 드러내 주는 냉철함도 엿볼 수 있는 점이다.
한마디로 P2 파워 앰프는 프로와 하이파이 모두를 만족시키는 성능으로 완성된 제품이며, 불필요한 과장 없이 정확한 대역 밸런스와 정돈된 사운드로 이상적인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완성도가 높은 모델이다. 천만원대 이하의 파워 앰프에서 이 정도의 퀄러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은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리고 어떤 앰프보다 최근에 ATC가 추구하는 가장 이상적인 모니터 사운드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매력을 지닌 파워 앰프라고 할 수 있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620만원
실효 출력 300W(8Ω)
주파수 응답 2Hz-400kHz(-3dB)
S/N비 110dB 이상
크로스토크 100dB 이상
THD 0.002% 이상
입력 감도 2V
입력 임피던스 10㏀
크기(WHD) 44.8×14.1×33.7cm
무게 30kg

53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1월호 - 5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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