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llon Diamond Super Twe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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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ollon Diamond Super Tweeter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7.01.02 00:00
  • 2017년 1월호 (53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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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타입 스피커의 특효약, 다이아몬드 슈퍼 트위터

본 기의 부착 유무에 따라 놀랍도록 음이 변한다. 인트로에 서서히 피아노의 임팩트가 증가하는 대목이라던가, 오케스트라의 사이즈와 반응 속도, 전체적인 뉘앙스 등이 확연히 바뀐다. 특히, 저역은 몰라보게 타이트하고 또 스피디해졌다. 피아노의 터치 하나하나가 무척 사실적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가끔 광고에서 특효약이라는 문구를 보게 된다. 특효약? 정말 그런 게 있단 말인가? 사실 아주 중병은 아니고, 약간 다치거나 뭐가 찜찜할 때, 이른바 특효약의 효과를 본 분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흔히 옥도정기라고 부르는 것이나 밴드 같은 것이 그런 예에 속한다. 목이 부었을 때 먹는 캔디 같은 약, 코가 막혔을 때 뿌리는 스프레이 등 그 종류는 무척 많다. 뭔가 속이 더부룩할 때 먹는 소화제는 그중 백미에 속한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면, 이번에 만난 아폴론의 다이아몬드 슈퍼 트위터가 바로 그런 예에 속하기 때문이다. 단, 통상적인 슈퍼 트위터와는 좀 효능이 다르다. TR 앰프에 일반적인 박스형 스피커에는 그 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진공관과 혼 타입의 매칭이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비교 청취를 해보면, 절대적으로 빼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사실 혼 타입 제품들은 직진성이 좋고,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의 묘사력이 발군이지만, 대역이 좁고, 약간의 컬러링을 동반하는 단점이 있다. 특히, 매칭되는 우퍼 쪽에 문제가 많아, 저역이 약간 벙벙대거나 늘어지기 일쑤다. 혼과 우퍼의 시간축이 어긋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본 기는 이른바 특효약이라 부를 정도로 놀라운 결과물을 선사한다.

흔히 슈퍼 트위터에 대해 일반적으로 가진 선입견은 이렇다. 어차피 인간의 가청주파수 대역 바깥의 음을 재현하는 물건이 아니냐? 아무리 귀를 갖다 대고 들어봐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떻게 이것이 스피커 전체에 영향을 끼친단 말인가? 하지만 오디오는 이론보다 실전. 실제로 부착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엔 엄청난 차이가 존재한다. 시스템 전체의 퀄러티에도 관여할 정도다.
원래 진공관 앰프를 만들어온 아폴론이지만, 주로 매칭되는 혼 타입 스피커의 문제를 일찍이 간파하고, 이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이미 오래전부터 상당히 연구를 해왔다. 그러다 슈퍼 트위터에 착안, 설계에 착수하는데,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는 상당했다고 한다.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었으니 말이다.
여기서 신경쓴 것이 바로 음압, 이른바 사운드 프레셔(Sound Pressure)에 해당한다. 만일 우리가 노래를 부른다고 치자. 그러면 우리의 목청에서 소리가 나와 공기에 압력을 행사해서 전파시킨다. 그런데 그 음성이 당연히 다른 사람과 다르다. 왜 다를까? 이것은 목청의 사이즈나 두께뿐 아니라, 목청 전체의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슈퍼 트위터의 설계 시, 사람의 목구멍 구조에 착안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를 위해 많은 연구를 시행한 바, 다양한 보이스 코일과 마그넷 시스템, 진동판 등을 가져다 실험했다. 그 결과, 천연 알니코 자석으로 모터 시스템을 꾸미고, 이것보다 더 중요한 보이스 코일은 두랄미늄 계통을 채용했다. 초경량이면서 전송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다. 단, 적당한 보이스 코일이 없어서 젠센 RP 302에서 발췌하고 있다. 따라서 소량 생산이라는 단점은 갖고 있다.
한편 마그넷과 다이어프램 사이에 공간이 있는데, 이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자성, 비전도체 물질로 일종의 뚜껑 모양을 만들어 부착했다. 그리고 진동판 앞에 이퀄라이저를 삽입한 바, 이것이 사람으로 치면 일종의 입술 역할을 한다. 즉, 단순히 진동판 & 마그넷의 구조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사람의 목구멍에 가깝도록 형상을 만든 것이다. 아무튼 본 기의 진가는 AB 비교 청취를 통해 확실히 입증이 되었다. 참고로 앰프는 아폴론 어메이징 프리앰프 및 838 모노블록 파워 앰프를 썼고, 스피커는 DC10 오디오의 베를린이다. 소스기는 일렉트로콤파니에의 ECC-1.

첫 곡으로 들은 치메르만 연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 널리 알려진 악장인데, 본 기의 부착 유무에 따라 놀랍도록 음이 변한다. 인트로에 서서히 피아노의 임팩트가 증가하는 대목이라던가, 오케스트라의 사이즈와 반응 속도, 전체적인 뉘앙스 등이 확연히 바뀐다. 특히, 저역은 몰라보게 타이트하고 또 스피디해졌다. 피아노의 터치 하나하나가 무척 사실적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이어서 더스티 스프링필드의 ‘The Look of Love’. 일단 본 기를 거니 보컬에 생동감이 넘친다. 그리고 원래의 은은하고 환각적인 필이 잘 살아난다. 왼편을 점한 드럼, 베이스 등 콤보 밴드의 돌출이 시원시원하고, 오른편의 스트링스는 한껏 우아하다. 심벌즈의 찰랑거림이나 현의 매끈한 움직임은 막힌 가슴을 뻥 뚫을 정도. 본 기를 들이고 나면 절대 빼낼 수 없다.
마지막으로 아메리카의 ‘Ventura Highway’. 역시 확연히 달라진다. 어쿠스틱 기타의 경쾌한 스트로크와 적절한 통 울림, 또렷한 베이스 라인, 적절하게 살집을 뺀 보컬 등, 여러 면에서 확연한 업그레이드다. 사실 이 곡은 시원스럽게 캘리포니아에 뻗은 고속도로를 연상시켜야 한다. 그 점에서 본 기의 역할이 상당하다. 눈을 감으면, 가없이 펼쳐진 공간을 빠르게 질주하는 느낌이 떠오르니 말이다.

 

판매원 21 SOUND (02)2217-8667
가격 260만원
구성 슈퍼 트위터
임피던스 16Ω
입력 감도 102dB
크기(WD) 12×24cm

53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1월호 - 5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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