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in iDAC-6·iH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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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iDAC-6·iHA-6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7.01.02 00:00
  • 2017년 1월호 (53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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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 파이를 위한 케인의 값진 선물

케인이라는 이름을 생각해서 그저 기능성이 풍부한 제품으로 착각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케인은 오히려 본 세트에서 많은 욕심을 부리고 있고, 그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요즘 여러 주변 환경 때문에 헤드폰을 진지하게 사용하려는 분들이 많은데, 이때 본 세트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요즘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바로 헤드폰이다. 예전에는 헤드폰 단품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제는 헤드폰 앰프 및 DAC로 점차 규모가 커지는 중이다. 비록 헤드폰을 만들지 못하지만, 앰프와 DAC 제조에 일가견이 있는 회사들이 이 상황을 놓칠 리 없다. 실제로 여러 회사들이 이 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이런 판국에 만난 케인의 신제품은 여러모로 차별화가 된다.
우선 헤드폰 앰프의 경우, 최상의 음질을 추구하고 있다. 일반 헤드폰 잭이 아닌, 더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부분은 뒤에서 차근차근 설명하도록 하겠다. 또 DAC는 최고의 DAC 칩과 함께 진공관까지 달아서, 음질에 관한 한 남부럽지 않은 퀄러티를 완성하고 있다. 원래 가성비가 높은 진공관 앰프를 주로 생산하는 케인이지만, 본 제품들은 더 상위의 유저층을 겨냥하고 만들지 않았나 싶다.
그럼 iDAC-6이라 부르는 DAC부터 살펴보자. 이것은 그리 크지 않은 몸체에 정말 빼곡하게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 우선 칩을 보면, AKM에서 제조한 최상위 모델인 AK4490을 채널당 하나씩, 총 2개를 부착하고 있다. 또 다양한 입·출력을 통해, PCM과 DSD 신호를 아우르는 점도 지적할 만하다.
우선 디지털 입력단을 보면, AES/EBU, 동축의 경우, PCM 신호를 24비트/192kHz까지 업샘플링한다. 반면 옵티컬은 24비트/176.4kHz까지 업샘플링이 가능하다. 이어서 USB를 통하면, PCM 32비트/384kHz, DSD 128까지 지원한다. 즉, 본격적인 하이엔드용 DAC 사양을 여기서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아무래도 사이즈가 작고, 주로 데스크탑 정도에서 활용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반 오디오 시스템에 넣어도 충분할 정도의 스펙인 것이다.
참고로 DAC에서 중요한 프로세서의 경우, XMOS를 도입했고, 음질을 위해 6N16B 진공관을 채널당 2개씩, 총 4개를 삽입한 점도 흥미롭다. 따라서 음의 성격을 보면, 어딘지 모르게 스무스하면서도 실키한 맛을 준다. 역시 진공관 앰프를 만드는 메이커다운 만듦새라 하겠다. 또 프리앰프의 기능도 있어서, 이 경우 오른편에 나 있는 메뉴용 노브가 볼륨단으로 탈바꿈한다. 예산이 풍족하지 않을 경우, DAC/프리앰프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이어서 iHA-6라 이름이 붙은 헤드폰 앰프를 보자. 사실 통상의 하이파이용 헤드폰 앰프는 DAC를 함께 넣어서 보다 대중성을 지향하고 있다. 반면 케인의 이번 제품들은 철저하게 DAC와 헤드폰 앰프를 분리했다. 여기서부터 본 기를 제작하는 메이커의 결연한 태도를 읽게 된다. 일단 앞면을 보면, 통상의 3.5mm용 잭이 없다. 그렇다고 6.5mm용 잭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럴 때 무척 헤매게 된다. 외관상으로는 3핀 타입의 XLR 듀얼과 4핀 타입의 XLR 하나가 보일 뿐이니까.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3핀 타입에 각각 6.5mm용 잭을 꽂을 수 있다. 이것도 헤드폰의 성격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단, 본 기의 퀄러티를 최상으로 즐기려면, 아무래도 3핀 타입의 듀얼 사양을 추천한다. 오디오에서 전송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면, 헤드폰 역시 마찬가지인 것이다.
이렇게 보면, 케인이라는 이름을 생각해서 그저 기능성이 풍부한 제품으로 착각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케인은 오히려 본 세트에서 많은 욕심을 부리고 있고, 그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요즘 여러 주변 환경 때문에 헤드폰을 진지하게 사용하려는 분들이 많은데, 이때 본 세트를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참고로 본 기의 시청을 위해 헤드폰은 소니의 MDR-Z1R을 동원했다.

첫 곡은 치메르만 연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 서서히 현악군이 밀려오며 장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인트로 부분부터 압도당한다. 헤드폰 가득 오케스트라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이후, 사색하듯 가벼운 피아노 터치가 귀를 즐겁게 한다. 중간에 나오는 목관의 솔로는 아련한 추억을 회상하게 만들 정도. 전혀 공격적이지 않고, 포실하게 사람의 마음을 쓰다듬는 스타일이다.
이어서 제프 벡의 ‘Morning Dew’. 최신 라이브 녹음답게 와이드 레인지하게 펼쳐진다. 뚜렷한 베이스 라인에 다양한 이펙트로 무장한 기타, 거기에 젊고 싱싱한 보컬까지, 피가 통하는 사운드가 나온다.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좋고, 크게 자극적인 부분이 없으면서도, 빼어난 해상력으로 집중해서 듣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마지막으로 앙세르메 지휘, 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 인형 중 행진. 충실한 중역의 밀도감이 좋고, 바이올린군의 상쾌하면서 빼어난 움직임을 잘 포착한다. 전체적으로 우아하면서 드라마틱하다. 녹음 당시의 환경을 살리면서도, 결이 곱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뛰어나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마치 LP를 듣는 듯하다. 헤드폰에서 LP라? 이게 바로 진공관의 매력인가?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

Cayin iDAC-6
가격 95만원
사용 진공관 6N16B×4
주파수 응답 20Hz-30kHz(±0.5dB)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1, Optical×1, USB B×1
USB 입력 PCM 32비트/384kHz, DSD 64/128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출력 레벨 2.2V(RCA), 4.4V(XLR)
THD+N 0.8% 이하(Tube), 0.004% 이하(TR)
S/N비 105dB 이상(Tube), 110dB 이상(TR)
크기(WHD) 24×6.9×25.2cm
무게 3.8kg

Cayin iHA-6
가격  92만원
헤드폰 출력 6.35mm TRS, 3핀 XLR, 4핀 XLR
실효 출력(RCA) 1100mW(High, 32Ω), 2200mW(Low, 32Ω)
실효 출력(XLR) 5000mW(High, 32Ω), 7000mW(Low, 32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10Hz-80kHz(-0.5dB)
입력 감도 620mV
THD+N 0.02% 이하
S/N비 105dB 이상(RCA), 110dB 이상(XLR)
크기(WHD) 24×6.9×25.2cm
무게 3.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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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1월호 - 5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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