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maha NS-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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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aha NS-5000
  • 코난
  • 승인 2016.12.01 00:00
  • 2016년 12월호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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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처럼 빛나는 미증유의 하이엔드 스피커

베릴륨에 필적하는 스피드와 케블라를 능가하는 탄성과 인장 강도를 보이는 자이론은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그리고 우퍼 모두의 진동판 특성을 몇 단계 진보시켰다. 무척 빠른 반응과 유연성 등 자이론의 가능성을
일찍 알아본 야마하는 이미 베릴륨을 대체할 진동판 재료로 점찍었다.

그 이름은 NS-1000M. 1887년 오르간 제작으로부터 130여 년에 이르는 야마하 역사 속에서 별처럼 빛나는 스피커 한 점이다. 1974년에 등장한 이 스피커는 세계 최초로 퓨어 베릴륨 진동판을 장착하고 등장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후 포칼 등이 베릴륨을 유행시키기 한참 전에 야마하는 베릴륨 스피커 진동판의 현신을 맨 앞에서 이끌었다.
2016년 NS-5000의 등장은 단지 야마하의 새로운 스피커 한 점이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간을 이끌 스피커 소재와 설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키스 자렛의 쾰른 콘서트를 재생하자마자 공간을 가르는 엄청난 해상도와 미립자, 음원의 바닥은 물론 연주자의 감정까지 묻어나는 소리에서 나는 한 단계 더 진보한 하이엔드 스피커의 미래를 보았다. 어떠한 탁한 기운도 인클로저에서 필연적으로 생겨날 수밖에 없는 복잡다단한 공진도 느낄 수 없이 말끔한 사운드가 스르륵 밀려나와 공간을 적셨다.

NS-5000은 모든 부분에서 유닛 이외에 어떤 부자연스러운 공진이나 불필요한 공명을 허락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NS-1000M을 연상시키는 박스 타입 인클로저는 홋카이도 자작나무 합판을 사용해 제작되었다. 그리고 단단하게 결합된 각 면은 야마하의 최고급 그랜드 피아노 마감을 연상하게 하는데, 표면은 칠흑처럼 어둡게 빛났고, 그 표면은 옹골차게 단단했다. 그리고 8kg의 스탠드가 스피커를 단단히 바닥에 뿌리박았다.
내부의 복잡한 반사와 공진을 제어하기 위한 야마하의 노력은 필사적이며, 이론적으로 논리정연하다. 소리의 출발점인 유닛 후면엔 배압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별한 디자인의 R.S. 쳄버를 만들어 피크 레벨을 낮추고 평탄한 주파수 특성을 만들어 냈다. 인클로저 내부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반사와 공명을 제거하기 위해 레이저 측정기를 활용, 캐비닛의 내부 공진을 효율적으로 제거하는 브레이싱 구조를 설계·설치했다. 뿐만 아니다. 야마하의 어쿠스틱 음향 패널로 유명한 조음 패널의 원리를 활용해 정재파를 제거하는 데 탁월한 공명 흡수관을 설계·설치했다.

이 모든 복잡하고 완벽에 가까운 내부 구조 위에 화룡점정을 찍는 것은 야마하의 독보적인 신소재 자이론(Zylon)을 활용한 유닛이다. 베릴륨에 필적하는 스피드와 케블라를 능가하는 탄성과 인장 강도를 보이는 자이론은 트위터와 미드레인지, 그리고 우퍼 모두의 진동판 특성을 몇 단계 진보시켰다. 무척 빠른 반응과 유연성 등 자이론의 가능성을 일찍 알아본 야마하는 이미 베릴륨을 대체할 진동판 재료로 점찍었다. 그리고 2008년부터 연구를 시작, 자이론 100% 원단을 활용한 진동판 개발 프로젝트가 비로소 NS-5000을 통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3웨이 저음 반사형 스피커 NS-5000은 공칭 임피던스 6Ω에 88dB, 재생 주파수는 무려 26Hz에서 40kHz(-10dB)이며, 초저역에서 초고역까지 굉장히 선형적인 주파수 특성을 만들어 내는 몬스터로 태어났다. 실제 청음 테스트에서 NS-5000은 엄청난 정보량과 해상도로 두어 시간 동안 시종일관 놀라게 했다. 물론 오렌더 W20과 람피자토르(Lampizator) DAC, MSB 실렉트 DAC, 비올라 크레센도와 콘체르토, 브라이스턴 모노블록 파워 앰프에 이르기까지 초 하이엔드 컴포넌트가 함께했다.
키스 자렛의 쾰른 콘서트 실황에서 뵈젠도르퍼 피아노나 피에르 앙타이의 쳄발로 연주는 해상력의 극한이 어디인지 새로운 레퍼런스를 들려주었다. 연주자의 작은 기척까지도 남김없이 쏟아 내며 매우 빠른 반응과 무서우리만큼 정교한 강·약 대비를 들려준다. 앤 비손의 ‘Little Black Lake’ 같은 재즈 보컬 녹음은 물론 아델의 ‘Hello’ 같은 팝 음악에서도 보컬과 각 악기들은 선명하게 구분되어 레이어링을 형성한다.
트론트하임 졸리스텐이 연주한 브리튼의 ‘Simple Symphony’에서 각 현악기들의 음색은 마치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처럼 싱싱하다. 몰아치는 총주에서도 유사한 주파수 대역의 악기들의 음색이 낱낱이 구분될 정도로 예리한 음색 구분과 계조 표현이 두드러진다. 맑고 산뜻한 야마하 사운드의 총체가 드러난다. 다이내믹 레인지는 마이크로 다이내믹에서 매크로 다이내믹까지 흠잡을 데가 없다.

댈러스 윈드 심포니의 ‘Crown Imperial’의 피날레에서 깜짝 놀랄 만큼 강력한 임팩트와 펀치력은 압권이다. 마치 짧고 강력한 펀치를 한 방 날리고 빠르게 튀어 오르는 듯, 무척 뛰어난 트랜지언트 능력을 보여 준다.
무언가 엷고 콘트라스트 대비가 낮을 거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NS-5000은 광속처럼 빠르며 약음과 강음이 밤과 낮처럼 비교되며 냉정하리만큼 민첩한 완급 조절을 보여 준다. 오존 퍼커션 그룹의 ‘Jazz Variants’에서 천둥처럼 몰아치는 퍼커션은 그 위치마저 선명하며, 비브라폰의 미세한 울림은 달콤하게 공간을 적신다.
그 이름은 NS-5000, 베릴륨에 이어 차세대 진동판 자이론과 야마하의 첨단 설계 공법이 완성한 사운드는 과거의 야마하와 기쁘게 이별하고 있다. 숨소리조차 두려운 고요한 정적 위에 미증유의 하이엔드 사운드가 새롭게 꽃피웠다.

 

수입원 야마하뮤직코리아 (02)3467-3300
가격 2,000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30cm, 미드레인지 8cm, 트위터 3cm   재생주파수대역 26Hz-40kHz(-10dB)   크로스오버 주파수 750Hz, 4.5k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크기(WHD) 39.5×69×38.1cm   무게 3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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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12월호 -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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