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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nna Acoustics Imperial Series Liszt
클래식의 본고장 비엔나에서 리스트를 만나다
글 이종학(Johnny Lee) 2016-12-01 |   지면 발행 ( 2016년 12월호 - 전체 보기 )




기타를 스트로크하며 노래하는 모습이 정밀하게 그려진다. 약간 텁텁한 목소리의 맛이 잘 살아 있고, 기타
줄의 다채로운 표현과 자연스런 통 울림이 일품이다. 풍부한 리듬감을 연출해서, 절로 발장단을 맞추게 한다. 생각해보면 플래그십의 핵심을 이양한 제품이다. 가정용으로 쓴다고 할 때, 최상의 선택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요즘 독일 역사책을 몇 권 읽으면서, 새롭게 이 지역을 인식하고 있다. 사실 신성로마제국이니 바이마르 공화국이니 뭐니 해서, 독일 역사가 쉽게 한 눈에 잡히지 않는다. 몇 권을 통독한 후에야, 겨우 고개를 끄덕일 정도가 되었다.
여기서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독일의 찬란한 클래식 음악의 역사다. 정말 기라성 같은 작곡가와 연주자, 악단이 즐비하다. 그런데 정작 클래식 음악의 전성기인 19세기로 가보면, 그 주역은 대부분 비엔나에서 활동했다. 절대 베를린이 아니다. 실제로 통일 독일의 모체가 되는 프로이센이 프랑스와 전쟁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강국으로 등장하는 것은 1871년부터다. 시기적으로 후기 낭만주의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시절에도 비엔나엔 브루크너, 말러, 슈트라우스 등이 활약하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비엔나 태생의 스피커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고, 이번에 만난 리스트는 특별한 미덕을 갖고 있다. 즉, 비엔나 어쿠스틱스를 대표하는 클림트 시리즈의 핵심인 동축형 드라이버를 그대로 이양 받고 있기 때문이다.
중·고역이 한 소스에서 나오는 동축형의 장점을 새삼 강조할 필요는 없다. 단, 동사의 드라이버는 좀 색다르다. 타사의 제품을 보면, 고역이 안으로 깊이 들어가고, 그 주변을 미드레인지가 감싸는 형태다. 그 경우 양손을 펼쳐서 입 주변을 감싸고, 마치 확성기처럼 소리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한다. 당연히 특정 대역이 부풀거나, 왜곡이 발생한다. 이게 동사의 입장이다.
본 기에 투입된 동축형 유닛을 플랫 스파이더 콘이라 부른다. 스파이더? 이게 무슨 뜻인가? 일단 미드레인지를 보자. 6인치 구경으로 꽤 큰 편인데, 재질을 보면 글래스 파이버를 중심으로 새로 개발된 X3P 폴리머를 소재로 삼고 있다. 그 주변으로 16mm 두께의 선이 총 12개, 마치 거미줄처럼 그어져 있는데, 이게 바로 분할 진동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통상의 진동판이 매끈한 데 반해, 여기엔 거미줄이 쳐 있으므로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그 음향학적 장점은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그 가운데 있는 것이 30mm 구경의 실크 돔 트위터다. 이것은 일일이 손으로 제작이 되며, 강력한 네오디뮴 자석으로 구동이 된다. 따라서 직진성이 좋고, 방사각도 비교적 넓은 편이다. 사실 그 주변으로 중역대가 감싸고 있으니, 어느 정도의 에너지가 없으면 여기에 파묻힐 수밖에 없지 않은가? 참고로 위로는 25kHz까지 뻗는다.
본 기의 하단부에는 7인치 구경의 우퍼가 무려 세 발이나 장착되어 있다. 그런데 이 세 발의 우퍼가 그냥 통상의 스피커처럼 구동되는 것은 아니다. 동사는 이 부분을 베이스 어레이(Bass Array)라고 부르는데, 매우 유니크한 설계가 뒷받침되어 있다.
일단 세 개의 우퍼 중, 위에 있는 것 하나와 그 밑은 두 개 사이에 커다란 격자가 설치되어 있다. 즉, 두 개의 쳄버로 나눈 것이다. 이중 밑의 두 발은 순수하게 우퍼로 작동한다. 덕분에 무려 28Hz까지 커버하고 있다. 반면 위의 우퍼는 더 중역에 가까운 역할을 한다. 즉, 동축형 구조인 중·고역 드라이버에서 아무래도 좀 부족할 수 있는 중역대의 밀도감이나 에너지를 보다 강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진동판 자체는 역시 X3P 폴리머 소재를 개량한 것으로, 미드레인지와 같다. 따라서 중·저역의 음색에 일종의 통일감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강력한 인클로저를 장착해서, 진동과 공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덕분에 무게가 44kg이나 나가지만, 설치 면적은 그리 넓지 않다. 또 상단부의 쳄버를 돌려서 적절한 포커싱을 맞출 수 있는 점 또한 큰 강점으로 다가온다. 대개는 저역부를 앞으로 보게 하고, 중·고역부를 약간 토인을 주는 식으로 설치한다. 이렇게 대강 세팅한 후, 조금씩 미세 조정을 해가며 자신의 리스닝 룸 환경에 맞추면 될 것이다.


첫 곡으로 들은 것은, 버나드 하이팅크 지휘,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8번 3악장. 시작부터 심상치 않다. 정신없이 현악군이 몰아치다가 관악군까지 가세해서 일대장관을 이룬다. 그런데 음 하나하나에 심지가 또렷하고, 생기가 넘친다. 여기에 적절한 음영까지 가세해, 마치 LP를 듣는 기분이다. 빠른 반응을 이루면서도 서두는 느낌이 없다.
이어서 게이코 리의 ‘Night & Day’. 게이코가 가진 약간 허스키하면서 부드러운 느낌이 잘 살아 있다. 역시 동축형 유닛이 주는 명료한 사운드 스테이지가 일품으로, 악기와 보컬의 배치가 일목요연하다. 해상도와 다이내믹스가 풍부하면서도 절대로 난삽하지 않다. 노련한 튜닝과 만듦새를 실감한다. 중간에 나오는 트럼펫 솔로는 달콤하기까지 하다.
마지막으로 에릭 클랩튼의 ‘Change the World’. 기타를 스트로크하며 노래하는 모습이 정밀하게 그려진다. 약간 텁텁한 목소리의 맛이 잘 살아 있고, 기타 줄의 다채로운 표현과 자연스런 통 울림이 일품이다. 풍부한 리듬감을 연출해서, 절로 발장단을 맞추게 한다. 생각해보면 플래그십의 핵심을 이양한 제품이다. 가정용으로 쓴다고 할 때, 최상의 선택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수입원 제이원코리아 (02)706-5436  
가격 2,200만원(로즈우드)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3) 17.8cm X3P 스파이더 콘, 미드레인지 15.2cm 플랫 스파이더 콘, 트위터 3cm   재생주파수대역 28Hz-25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91dB   권장 앰프 출력 50-400W   크기(WHD) 29.5×121×43.5cm   무게 4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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