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nat MA400·MCD550·MT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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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at MA400·MCD550·MT520
  • 월간오디오
  • 승인 2016.12.01 00:00
  • 2016년 12월호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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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체 엔트리 하이파이 컴포넌트를 만나다

LP와 마찬가지로 CD도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심지어 DAC를 사용한 PC 파이도 이제 무선 네트워크에 자리를 내주는 형편이다. 현대 오디오 브랜드들은 어떻게 하면 이 모든 기능을 하나의 유닛에 통합시키는가에 골몰한다. 그 결과 네트워크 올인원 플레이어가 대세를 형성했다. 이런 때 마그낫은 마치 시대에 역행하려는 듯 자사의 엔트리급 FM 튜너와 CD 플레이어를 새로 손질했다. 이유가 뭘까? 진지한 음악 감상을 추구하는 리스너에게 CD와 FM 방송은 여전히 친숙하면서 음질적으로 매력적인 매체이기 때문이다.
인티앰프, CD 플레이어, FM 튜너로 구성된 마그낫의 하이파이 세트 뮤직 시스템 400 트리오 중 MCD450과 MT420이 각각 MCD550, MT520으로 변경되었다. 제조사 측에선 이 신 버전의 소스기기만 따로 M500 시리즈라고 부른다.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되는 만능 멀티미디어 기기가 아니기 때문에 기능보다는 오디오적인 퍼포먼스와 사운드에 포커스를 맞췄다.
전작과 비교하면 어떤 변화가 있는가? 높이가 76mm였던 전작에 비해 62mm로 줄어들어 슬림 사이즈로 변모했고, CD 트레이는 패널 중앙에서 좌측으로 이동, 튜너는 AM 라디오 수신 기능을 없애고 대신 DAB/DAB+를 추가시켰다. 패밀리 디자인의 앰프까지 3조를 겹쳐 놓더라도 확실히 공간을 적게 차지한다. 한 조의 스피커, 스테레오 앰프를 추가하면 전통적인 하이파이 컴포넌트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B&W 686 S2나 헤코 뮤직컬러 100 정도면 외형이나 사운드 면에서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만약 순정 마그낫 조합을 원한다면 작고 깜찍한 퀀텀 에델스타인이나 그보다 큰 퀀텀 673이 적절할 듯하다.

만듦새와 디자인
이 세 컴포넌트는 43cm라는 전통적인 하이파이 기기의 폭을 유지하고 있다. 앰프, 라디오와 CD 플레이어의 전면 패널은 문자 그대로 세련된 인상을 주는 50mm 두께의 알루미늄으로 제작된다. 프런트 패널의 모서리 부분은 라운드 처리되어 있다. 버튼을 눌러보면 기분 좋게 딸깍거리는 토글 음을 확인할 수 있는데. 3개의 기기에는 모두 동일한 방식의 액정 창이 선국이나, 볼륨, 곡명에 대한 정보를 깔끔하게 표시해준다. MA400 인티앰프의 높이가 조금 더 두텁기 때문에 세 세트의 아랫단에 배치하면 시각적인 안정감을 준다.

마그낫 MCD550 CD 플레이어
마그낫의 CD 플레이어는 튜너와 동일한 포름을 지닌다. 따라서 M500 시리즈의 두 컴포넌트는 완벽한 하나의 세트라는 인상을 준다. 전통적인 오디오 CD를 재생하고 CD-R, CD-RW에 담은 MP3 역시 재생 가능하다. 본체와 리모컨의 기본적인 조작 외에, 각각의 곡 진행은 프로그래밍 기능을 이용하여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일정한 구간에서 뮤직 샘플러의 특정한 부분만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개별 곡이나 앨범의 반복 기능이 포함된다. 고품질 산요 레이저 픽업을 지닌 광학 드라이브가 CD에서 최상의 오디오 신호를 잡아내기 위해 채택되었다. 정확한 판독을 위해 픽업은 CD 트레이 중심축 선상에 마운트된다. 디지털 신호의 아날로그로 컨버전은 24비트로 오디오 신호를 캐치하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기술이 적용된 버 브라운 프로세서에서 처리된다. 이어서 음악 신호는 저 잡음 OP 앰프를 통해 아날로그 출력단으로 향하기 전에 두 개의 독립적인 필터부를 통과한다. 저가형 모델임에도 서킷 보드는 전원부, 디지털 처리부, 아날로그 출력 스테이지가 별도의 기판으로 나누어져 있고, 신호의 흐름 역시 최단 경로의 교묘한 회로 설계다. 타사의 DAC나 CD 플레이어, 혹은 DAC 내장 앰프에 디지털로 연결하기를 원하는 유저는 동축 단자를 선택할 수 있다.

마그낫 MT520 튜너
MT520 튜너는 FM과 DAB 수신기를 지니고 있다. 이 튜너는 일반적인 안테나나 혹은 가는 전선형 안테나를 사용한다. 고 퀄러티 실내 안테나를 사용하면 더 개선된 신호 품질을 얻을 수 있다. 음질적인 고려에서 분리형 전압 레귤레이터가 결합된 파워 서플라이와 저 잡음 OP 앰프의 출력 스테이지를 결합했다. 사실 FM 튜너에서 음질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는 수신 감도인데, MT520은 여유로운 서킷과 부품 배치 덕분에 높은 선국과 로우 디스토션 값으로 수신 특성 또한 뛰어나다. 마그낫 튜너는 빌트인 디스플레이에 추가적인 정보를 보여주기 위해 RDS(라디오 데이터 시스템)을 이용한다. 가사, 방송 장르, 교통 정보 옵션이 방송국 명칭과 함께 알파뉴메릭 화면에 표시된다. 가장 좋아하는 방송을 선택하여 40개 채널을 자유롭게 저장할 수 있다. 리모컨을 사용한 편리한 자동 스캔과 수동 스캔 둘 다 라디오 주파수 검색을 위해 이용할 수 있다.

완전체의 사운드
마그낫 M500 세트의 음질을 테스트하기 위해 마그낫 퀀텀 673 북셀프 스피커와 MA400 하이브리드형 앰프를 사용하였다. 음반 재생 몇 분이 지나지 않아 원 브랜드의 시너지 효과가 분명히 체감된다. 심지어 마그낫이 내부 배선제로 사용하는 오엘바흐라는 우군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크리스털 실버스타 2 스피커 케이블, NF 14 Symmetric 2 인터선을 투입하면 그야말로 입구부터 출구까지 완전체의 사운드다.
입문형 하이파이에서 기대하는 것 이상의 무결점의 인상적인 사운드를 시종일관 전달한다. 소리를 개인적인 취향에 맞게 조절하기를 원한다면 앰프의 고음 및 저음 컨트롤을 사용해도 되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지 느껴지지 않는다. 스피커에는 기왕이면 묵직한 금속 스탠드를 투입하면 더 좋다. 특히 MT520 튜너는 텍스처가 유연한데다 심지어 이런 가격에서 볼 수 없는 윤기가 흐른다. 필자가 알고 있기로는 FM 방송의 주파수 대역은 비교적 좁다. 그럼에도 이렇게 감칠맛이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마치 전성기 시절 진공관 튜너를 듣는 듯하다. CD 플레이어 역시 두께감이 있어서 결코 경박하지 않다. 그랜드 피아노의 전장(全長)이 느껴지는 파워풀한 울림은 후련하기까지 하다. 또 하나 세심하게 세팅에 공을 들인 만큼 소리로 보답하는 점 역시 흥미롭다.
바로 이런 코스트 퍼포먼스야말로 마그낫을 독일에서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로 끌어올린 요인이다. MCD550, MT520, MA400 트리오와 퀀텀 에델스타인 스피커, 오엘바흐 케이블과 어울려 과도하게 분석적이지 않으면서 매우 중립적인 음조로 음악 신호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안다. 더 많은 대중이 더 우수한 음질로 음악을 즐기도록 한다는 복스 그룹(Vox International Corp.)의 제작 철학에 충실한 엔트리 세트이자, 디자인과 사운드 면에서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완전체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MA400
가격 96만원    사용 진공관 ECC88   실효 출력 32W(8Ω), 40W(4Ω)    주파수 응답 20Hz-20kHz
THD 1% 이하   크기(WHD) 43×9.1×28.7cm
MCD550
가격 45만원   주파수 응답 20Hz-20kHz(±0.5dB)   THD 0.001% 이하   크기(WHD) 43×6.2×28.7cm
MT520
가격 42만원   튜너 FM, DAB, DAB+   크기(WHD) 43×6.2×28.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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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12월호 -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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