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naudio Emit M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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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ynaudio Emit M20
  • 김남
  • 승인 2016.12.01 00:00
  • 2016년 12월호 (53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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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오디오만의 특별함을 더 손쉽게 만나다

소형 스피커의 강자 다인오디오에서 또 하나의 수작이 등장한다. 이 자그마한 스피커는 해외의 한 전문지에서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이 되어 유명세를 탔다. 소형기로서는 다소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소형기는 주로 저가형이 많기 때문이며, 하이엔드라고 불릴 수 있는 기종은 매우 비싸거나 드물다.
소형기를 거치지 않은 오디오 애호가들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오디오 여정 끝에 결국 다시 소형기로 돌아가는 경우도 일상사가 되어 있다. 아무리 대형기 써 봐야 사실 소형기에서 나오는 소리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을 체험으로 터득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금은 중용을 취할 수 있는 대범한 소형기들도 나오고 있고, 소형기라도 해도 고가의 기종도 많아서 그 가격이면 대형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것도 아닌 것이다. 스피커를 사용하는 재미는 사실 소형기가 으뜸이다. 소형기에 고가의 앰프를 걸었다가 혼비백산할 만큼 놀라는 경우도 있다. 그 소형기의 능력을 비로소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소형기는 사실 아무나 만들 수 있고 아무나 잘 울릴 수 있는 만만한 제품이 아니다. 작고 싸다고 해서 초심자들이 만만하게 들여놨다간 어느 사이에 방출되고 만다.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하다. 우선 소출력의 저가 인티앰프로 소형 스피커를 울리려 들었다간 실패할 확률이 높다. 요즘은 저가의 평이한 소형기들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실패의 사례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다인오디오의 스피커들은 대부분 감도가 낮아서(시청기는 86dB) 특히 그런 함정에 빠지기 쉽다. 본 시청기 정도 되는 제품에는 각별히 앰프를 잘 써야 한다. 그런 당부부터 하고자 한다.
기왕에 나왔던 다인오디오의 소형기들은 대체적으로 하이엔드로 분류되면서 상당히 가격이 높았다. 이유는 새로 개발한 유닛들의 가격대가 높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본 기는 고성능으로 인기를 모았던 28mm의 소프트 돔 트위터와 대구경 경량 알루미늄 보이스 코일과 같은 유명한 다인오디오의 기술이 적용된 17cm 직경의 MSP(마그네슘 실리케이트 폴리머) 중·저역 드라이버를 그대로 적용했고, 고품질 구성 요소를 갖춘 1차 크로스오버와 짝을 이룬 것으로 되어 있으면서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상당히 가격대가 낮게 책정되어 있다.
시청기는 고전적인 소형 스피커로 중간 정도 크기의 방에 이상적이다. 공간이 제한되어 있더라도 책꽂이 또는 작은 스탠드에 쉽게 놓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서 전통적인 북셀프 스피커로 소개되고 있다. 제공하는 자료에 의하면 전체적으로 중립성, 투명성, 디테일 및 다이내믹 특성이 우수하다고 한다.
이미 다인오디오의 제품들은 스피커 세계에서 변함없는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어서 별도의 설명이나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다. 작은 우퍼이지만 다이내믹은 탁월하며, 고역 한도를 넘어서는 트위터의 고품질, 거기에 정확하게 조정된 베이스 리플렉스 인클로저와 고품질의 네트워크는 다인오디오의 어느 한 기종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내구성도 뛰어나 장시간 그 성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대표적인 제품이기도 하다. 심지어 어느 기종을 사도 좋다는 평가가 있기도 하다. 그리고 국내에서 앰프를 개발하는 엔지니어들의 작업실에 가 보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제품이 다인오디오의 모델들이기도 하다. 90년대 이후 아마 국내에서 다인오디오의 유닛을 써 보거나 다인오디오의 스피커를 들어 보지 않은 오디오 애호가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이 시대 스피커의 대명사라고 하면 다인오디오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시청기는 전작이었던 DM 시리즈의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이미트(Emit) 시리즈의 모델로, 소형기를 하이엔드로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던 다인오디오의 전통을 이어 나가고 있으며, 다인오디오에서 입문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이미트 시리즈에는 시청기보다 더 스몰 사이즈인 M10을 비롯해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인 M30과 M15 C 센터 스피커가 갖춰져 있어 홈시어터로 사용하기에도 좋다.
시청기와 매칭된 기기는 이번 호 시청기인 마란츠의 인티앰프 PM-14S1 SE와 TDL의 CD 플레이어. 동일한 앰프를 다른 저 감도 소형기에 매칭했을 때는 큰 재미를 못 느꼈다. 그러나 시청기와 마란츠의 인티앰프는 예상과 달리 궁합이 좋았다. 섬세함이 잘 살아 있고, 깨끗함과 윤기가 두드러지며 파워 매칭이 적절해야 나타나는 끈기도 실체감이 있다. 대편성의 쫙 펼쳐지는 맛도 합격점이며, 총합주에서 뭉개지거나 둔탁해지는 경우도 드물다. 피아노 타격의 펀치력도 괜찮고, 금관 빅 밴드의 상쾌 발랄함도 멋지다. 이런 장점들은 사실 다인오디오 공통점이기도 하다. 박력과 우수한 해상력, 그와 함께 매끈한 유연성이 발휘되기란 사실 그렇게 쉽지 않은데, 시청기는 그런 면에서 다인오디오 소형기의 장점이 그대로 유지·발전되어 온 정통 적자인 셈이다. 다인오디오의 정통 하이엔드의 계승자이면서도 가격대도 원만해져 더 반갑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13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cm, 트위터 2.8cm   재생주파수대역 50Hz-23kHz(±3dB)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6dB   파워 핸들링 150W 이상   크기(WHD) 21.5×35.5×26.5cm   무게 7.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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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12월호 -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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