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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현태
  • 승인 2016.12.01 00:00
  • 2016년 12월호 (53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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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가득한 최신 유럽 오페라 무대를 한글로 즐기다

한국을 대표하는 오프라인 전문 음반 매장인 풍월당의 대표 박종호 씨가 오래전부터 진행해 온 유럽 오페라 명연 시리즈가 어느덧 시즌 7을 소개했다. 이번 시리즈에는 바그너 ‘탄호이저’, R. 슈트라우스 ‘엘렉트라’, 무소르그스키 ‘보리스 고두노프’, 케루비니 ‘메데아’, 림스키 코르사코프 ‘차르의 신부’의 총 5편 소개되었다. 이미 본지를 통해 바그너 ‘탄호이저’와 무소르그스키 ‘보리스 고두노프’는 먼저 소개했었고, 이제 남은 세 편의 오페라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유럽 오페라를 한국어 버전으로 소개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며, 오페라를 사랑하는 진정한 음악인으로써의 희생이 없다면 이룰 수 없는 부분이다. 이번에 소개할 세 편의 오페라는 케루비니 ‘메데아’, 림스키코르사코프 ‘차르의 신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엘렉트라’다. 세 편 모두 국내 무대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작품들이기에 유럽의 최신 공연 실황의 소개는 정말 의미 있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이탈리아 작곡가 루이지 케루비니와 메데아에 대해 소개하면, 그는 바로크에서 고전, 낭만파로 이어지는 오페라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던 작곡가로, 30편이 넘는 오페라를 작곡했다. 메데아는 피에르 코르네이유의 비극 ‘메데’가 원작으로, 1797년 파리 페이도 극장에서 초연되어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이 DVD의 무대는 2011년 벨기에 브뤼셀 라 모네 극장에서의 실황으로, 폴란드 출신인 크쥐스토프 바를리코프스키의 연출이 빛을 발휘하고 있으며, 막이 오를 때부터 막이 내릴 때까지 조금의 긴장감도 놓아 주지 않는 무대다. 코르키스의 왕녀인 메데아 역은 소프라노 나디아 미카엘의 열연하고, 이아손 역은 테너 커트 스트레이트가 연기했다. 연주는 하프시코드 연주자 출신의 크리스토프 루세가 지휘하고, 그가 1991년 창단한 레 탈랑 리리크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다음 작품은 림스키코르사코프 ‘차르의 신부’인데, 레이 메이의 원작으로 1901년 마린스키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림스키코르사코프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세헤라자데’와 같은 관현악곡들이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오페라도 인지도가 높다. 이 작품의 스토리는 사랑과 권력에 대한 비판, 주인공의 죽음으로 반성과 사죄로 마무리되는 러시아의 색채가 가득한 오페라다. 특히 드미트리 체르니아코프가 만들어 놓은 무대는 상상을 뛰어넘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초현실적인 스튜디오 배경과 기존 오페라의 스타일은 뛰어넘는, 마치 드라마 세트장을 연상케 하는 파격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볼거리로 구성되어 창조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마르파 역은 소프라노 올가 페레티아트코, 바실리 역은 베이스 아나톨리 코체르가의 연기로 만날 수 있다. 2013년 10월 베를린 국립 오페라 극장 실황으로,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 지휘도 빼놓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엘렉트라’ 오페라인데, 원작은 소포클레스의 희곡 ‘엘렉트라’로 이를 오페라화 한 작품이다. 바그너 오페라의 영향을 받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으로 ‘살로메’와 함께 가장 잘 알려진 오페라다. 특히 밀라노의 라 스칼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핀란드 국립 오페라, 리세우, 베를린 국립 오페라의 6개 극장이 공동 투자해 초대형 무대를 만들고 있다. 2013년 7월에 있었던 엑상프로방스 페스티벌 실황으로, 파리 관현악단의 연주와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살로넨의 역량을 고스란히 반영해 극적인 긴장감과 화려한 오케스트라의 음장감을 유감없이 발휘해 주고 있다. 엘렉트라 역의 에벨린 헬리치우스, 클뤼템네스트라 역 발트라우트 마이어, 크리소테미스 역을 맡은 아드리안네 피촌카의 소프라노 3명의 무대가 돋보인다. 연출은 2013년 타계한 파트리스 셰로가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무대로, 큰 스케일과 리얼함이 강조된 공연이며, 구성이 뛰어난 무대와 수준 높은 조명 기술, 스토리 감각을 반영한 의상까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새롭게 소개된 5편의 최신 오페라 작품들은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공연이기 때문에 오페라 팬들에겐 더없이 좋은 선물이 될 것 같다.  글 | 장현태

R. 슈트라우스 <엘렉트라>
에벨린 헬리치우스(엘렉트라)
발트라우트 마이어(클뤼템네스트라)
아드리안네 피촌카(크리소테미스)
미하일 페트렌코(오레스트)
에사-페카 살로넨(지휘)
파리 관현악단
파트리스 셰로(무대 지휘)
ADVD-070
연주 ★★★★★
녹음 ★★★★★
영상 ★★★★☆

케루비니 <메데아>
나디아 미카엘(메데아)
커트 스트레이트(이아손)
크리스티안느 스토틴(네리스)
빈센트 르 텍시어(크레온)
크리스토프 루세(지휘)
레 탈랑 리리크
라 모네 극장 합창단
크쥐스토프 바를리코프스키(무대 감독)
ADVD-072
연주 ★★★★★
영상 ★★★★☆
화질 ★★★★☆

림스키코르사코프
<차르의 신부>
아나톨리 코체르가(바실리 소바킨)
올가 페레티아트코(마르파)
J. M. 크랜츨(그리고리 그리아즈노이)
다니엘 바렌보임(지휘)
슈타츠카펠레 베를린
슈타츠오페른코어
드미트리 체르니아코프(무대 지휘)
ADVD-073
연주 ★★★★★
녹음 ★★★★★
영상 ★★★★☆

 

533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12월호 - 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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