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ncent SA-T7 · SP-T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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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cent SA-T7 · SP-T700
  • 김남
  • 승인 2016.11.01 00:00
  • 2016년 11월호 (53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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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과 트랜지스터 각각의 장점을 이용하는 똘똘한 앰프

 

파워 앰프는 입력단에 진공관을 사용하고 출력단에 트랜지스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설계이고, 프리앰프는 진공관을 9개 투입한 순수 진공관 회로로 되어 있지만, D/A 컨버터가 내장되어 있고 옵티컬, 코액셜 디지털 입력 단자가 있어 아날로그 소스와 함께 디지털 소스도 즐길 수 있다.

우베 바텔이 1995년에 설립해 이제 20년을 갓 넘긴 독일의 오디오 제조사인 빈센트에서 프리앰프와 모노블록 파워 앰프 한 기종을 국내에 데뷔시켰다.
빈센트는 SA-T8 프리앰프와 SP-T800 모노블록 파워 앰프로 널리 알려졌는데, 타사와 달리 모노블록이라고 해도 일반적인 파워 앰프를 둘로 나눈 듯한 실용적인 크기로 단연 주목을 받았다. 적합한 크기와 우아한 알루미늄 섀시와 무게 등으로 종래의 너무 거창한 모노블록 파워 앰프에 식상한 애호가들에게 오히려 큰 반응을 얻었던 모양이다. 그 뒤로 인티앰프를 비롯해 CD 플레이어, 포노 앰프 등을 줄지어 내놨는데, 빈센트의 제품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하이브리드라는 점이다. 소형 진공관을 투입하고, 이를 반도체와 결합하고 있는 것이다. 독특하고 보기 드문 전통이다.
시청기 역시 하이브리드 설계이다. 전원을 넣으면 프리·파워 앰프 모두 전면 패널에 있는 동그란 창에 붉은 불이 켜지면서 소형 진공관들이 보인다. 매혹적이다. 그중 파워 앰프는 입력단에 진공관을 사용하고 출력단에 트랜지스터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설계이고, 프리앰프는 진공관을 9개 투입한 순수 진공관 회로로 되어 있지만, D/A 컨버터가 내장되어 있고 옵티컬, 코액셜 디지털 입력 단자가 있어 아날로그 소스와 함께 디지털 소스도 즐길 수 있다.

생김새는 정통 진공관 앰프에 가깝다. 비록 프리앰프에 옵티컬, 코액셜 디지털 입력 단자가 있긴 해도 밸런스 단자는 한 개도 없다. 그리고 프리앰프에는 요즘 찾기 힘든 녹음 단자와 정밀한 저음?고음 톤 컨트롤 노브까지 있으니 왕년의 빈티지 앰프 냄새가 물씬 풍긴다고 할 수 있다.
빈센트에서는 현재의 일반적인 진공관 회로 기술과 ECC81과 ECC82, ECC83 또는 ECC88 진공관을 사용하는 것이 진공관 기술의 모든 잠재력을 커버하지 못해 새로운 회로 기술을 적용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상세한 것은 알 수 없지만 고전적인 튜브 회로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기술이라는 것. 국제적으로 앰프 설계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엔지니어 프랭크 브뢰바움에 의해 새로 개발된 이미 특허 출원 중인 5극 회로가 그것인데, 이 회로는 기존 회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증폭을 자랑하며, 음악의 섬세함과 깊이감에서 뛰어난 재생 능력이 있다는 것이다.
프리앰프에 사용된 4개의 CV6189는 옛날에 생산되고 미사용한 영국산이며 1만 시간을 보증한다. 역시 4개의 6S3P-EV는 러시아의 미그 전투기 레이다 시스템에 사용되던 러시아산 군용 제품이며, 85A2도 1개 투입되어 있다.
파워 앰프는 하이브리드 회로가 중점적이며, 진공관과 트랜지스터 각각의 장점을 이용하고 있다. 이 하이브리드 회로가 그냥 진공관과 트랜지스터를 함께 결합하는 통상의 방식이 아니라는 것도 제품 개발의 강조점인데, 이 역시 프리앰프와 함께 새로운 회로로 개발된 것이다. 여기 들어간 진공관은 6S3P-EV 1개, 6SCH9P 1개, 6Z4 1개이다. 이 파워 앰프는 150W(8Ω) 출력을 내며 게다가 10W(8Ω)까지는 A급 구동이다. 또한 전체 주파수 범위 및 부하 범위에서 재생 음이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우수한 재생 품질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기술적 데이터에서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평가 항목에서 구체적인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는 것도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일 것 같다.

주의점은 상당 시간 에이징을 거쳐야 제소리가 나온다는 것인데, 시청의 특성상 신품 상태에서 청취를 시작했다. 매칭 스피커로 달리의 루비콘 6과 유니슨 리서치의 맥스 1을 교대로 들었다. 전체적으로 고품위의 소리를 들려준다. 음의 색깔이 약간 달라지는 것이다. 하이브리드 타입답게 해상력이 좋고 섬세하며 깨끗한 분위기가 살아난다.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의 첫 소절이 풍기는 상큼하고 맑은 시냇물의 색상이 리얼하게 재현된다. 일반적인 진공관 제품과는 맛이 상당히 달라 두툼하고 자연스러운 맛이 줄어들고, 현 독주곡을 들으면 잘 만든 반도체 앰프 같은 느낌도 강하다. 에이징이 진행되고 상당한 시간이 지나면 더 향상된 소리가 나올 것 같다. 달리의 루비콘 6 같은 스피커보다도 감도가 한참 더 낮은 자비안의 오르페오 같은 스피커에 더 잘 맞는 편이고, 유니슨 리서치의 맥스 1은 그 중간 격이다. 출력이 A급으로는 10W에 불과하지만 전체적으로는 150W에 달하기 때문인가? 얼마든지 스피커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이 큰 앰프가 데뷔한 것 같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SA-T7   가격 390만원   사용 진공관 CV6189×4, 6S3P-EV×4, 85A2×1   주파수 대역 10Hz-100kHz(±0.1dB)   디스토션 0.001% 이하   입력 임피던스 22㏀ 이상   입력 감도 43mV   S/N비 100dB 이상   크기(WHD) 43×13.5×37cm   무게 8.5kg

SP-T700   가격 650만원   사용 진공관 6S3P-EV×1, 6SCH9P×1, 6Z4×1   실효 출력 150W(8Ω), 300W(4Ω)   디스토션 0.01% 이하   입력 임피던스 22㏀ 이상   입력 감도 1V   S/N비 90dB 이상   크기(WHD) 21×26×40cm   무게 1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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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11월호 - 5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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