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SCM100 PSLT New·Gryphon Pandora Gryphon·Antileon EVO Mo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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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 SCM100 PSLT New·Gryphon Pandora Gryphon·Antileon EVO Mono
  • 장현태, 오승영
  • 승인 2016.11.01 00:00
  • 2016년 11월호 (53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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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매력의 두 브랜드가 만나다
글 | 장현태

 
이상적인 풀 세트 시스템의 조합은 다양한 추천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장 다루기 힘든 스피커 중 하나로 불리는 ATC SCM100 PSLT의 조합은 웬만한 앰프로는 결코 쉽지 않다. 단순히 출력만 높다고 진면목을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그리폰의 판도라 프리앰프와 안틸레온 에보 모노블록 파워 앰프의 조합을 통해 ATC SCM100 PSLT와의 이상적인 베스트 매칭의 가능성을 시험해 보고자 한다. 특 하이엔드 앰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그리폰과 전통적인 브리티시 모니터 스피커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ATC, 확실히 개성 있고 쉽게 접근하기 힘들기로 악명 높은 두 브랜드의 만남은 흥미진진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먼저 스피커를 살펴보자. ATC 브랜드의 얼굴로 불리는 SCM100 PSLT New 버전이다. ATC는 오래전부터 스튜디오 레코딩 모니터 시스템의 전설로 군림하며, 정통성을 지닌 독보적인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동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레전드 모델로 불리는 제품이 바로 SCM100 시리즈라고 할 수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스테디셀러로 선정되며 명성을 이어 가고 있는 제품이다. 특히 PSLT는 패시브 타워 버전을 의미하는 것인데, 최적의 하이엔드 모니터 스피커 스타일을 갖춤으로써 화려함 없는 가장 표준적인 박스 타입으로, 남성적인 근육질 습이 엿보이는 디자인이다.
40년 노하우가 빛나는 신형 트위터를 통한 성공적인 모델 체인지는 SCM100 PSLT New 버전을 더욱 빛나게 해준다. 이를 통해 기존 ATC의 고역 특성과는 차별화된 업그레이드된 고역의 해상력과 투명한 고역 전개를 만나볼 수 있다. 그리고 질감이 풍부한 뛰어난 중역 밸런스와 31.4cm 크기의 우퍼가 제공하는 에너지 넘치고 깊이 있는 저역도 체험할 수 있다. 그야말로 ATC를 대표하며 가장 기준이 되는 표준 3웨이 스피커의 가장 이상적인 사운드의 조화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형 SCM100 PSLT는 새롭게 버 포플러(Burr Poplar) 무늬목 마감을 적용했는데, 나무의 질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더욱 고급스러운 내추럴 이미지가 강조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SCM100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는데, 하이엔드 모니터 스피커의 입지를 더욱 굳히는 듯하.

다음으로 그리폰을 대표하는 안틸레온 에보 모노블록 파워 앰프와 판도라 프리앰프인데, 역시 압도적인 하드웨어 스펙으로 개발된 앰프들이다. 그리폰의 연속성, 사운드, 디자인 이념의 3박자를 고루 갖춘 모델들이며, 출시와 함께 가장 이목을 끈 제품이기도 하다.
판도라 프리앰프는 플래그십 모델로 디스크리트 방식을 통한 클래스A 증폭 방식의 싱글 엔디드 설계로 최상의 성능을 추구하고 있다. 재생주파수 범위가 0Hz에서 3MHz로 초 광대역 재생력을 지녔으며, 전원은 채널당 90,000㎌ 고용량 커패시터를 패러럴로 장착하였으며, 릴레이를 최소화하여 신호 경로를 개선한 새로운 볼륨 컨트롤 기술이 적용되었다. 실제 구동에서도 투명한 사운드가 재생되어, 플래그십 프리앰프의 위상을 느끼게 한다.
그리폰 모노블록 파워 앰프 중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제품이 틸레온인데, 그 신 버전이 바로 안틸레온 에보이다. 초기 콘셉트는 유지하고 완성도는 더욱 높인, 기존 모델의 세대 교체 모델로, 플래그십 모델인 메피스토 파워 앰프의 개발을 통해 완성된 기술들을 대거 적용했다. 신호 입력부에는 새롭게 개선된 울트라패스트 J-FET를 적용했고, 전압 증폭 방식의 풀 디스크리트 방식의 밸런스 회로로 완성도 높은 아날로그 사운드를 완성시켰다. 퓨어 클래스A 증폭 방식으로 그린 바이어스를 통해 항상 일정한 바이어스로 앰프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게 했으며, 채널당 출력은 8Ω에서 175W, 1Ω에서는 1.4kW의 출력을 뽐낸다. 재생 주파수 범위는 0Hz에서 350kHz 재생으로 넓은 대역 재생 능력을 지녔다. 성향은 넘치는 저역의 구동력과 자극 없이 자연스럽게 쏟아내는 중·고역의 밸런스가 돋보이는 모델이며, 그리폰의 컬러를 정확히 재생 주는 파워 앰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강력한 전원부도 인상적인데, 1,500W 용량의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두 개 장착하고 있으며, 내부 콘덴서 용량은 스테레오 버전에서는 총 670,000㎌의 용량이었지만, 모노 버전은 이 용량이 채널당 장착되어 스테레오 환산 시 정확히 모든 것을 2배의 사이즈로 담아내고 있다. 이로써 에너지와 순발력 있는 저역 구동력을 뒷받침해 주고 있는 것다.
이들 제품의 매칭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사운드 성향은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었다. 보컬 곡으로 조쉬 그로반의 ‘You Raise Me Up’을 선곡해 보았다. 보컬 이미징이 정확하게 펼쳐진다. 그로반의 매력적인 목소리는 어느 때보다 호소력을 강조해주고 명료하다. 특히 라이브 녹음의 공간감 표현이 뛰어나, 스피커 앞을 넘나들며 쉽게 스테이지의 깊이를 만들어 주었다.
말러 교향곡 2번 활 중 1악장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루체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스테이지와 뛰어난 악기 분해력을 통해 어렵지 않게 오케스트라의 진면목을 경험할 수 있다. 유난히 화려한 울림으로 전달되는 금관 파트는 어느 때보다 활기 넘친다. 잘 가다듬어진 세련된 중·고역의 밸런스 덕분에 현악기 각 파트의 움직임은 빠짐없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대편성곡으로 스피커가 중심이 된 모니터 성향의 사운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서 루시아 미카렐리의 바이올린 연주로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의 발췌곡인 ‘Aurora’와 ‘Kashmir’를 연이어 들어 보았다. 극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도입부는 ATC의 신형 트위터 덕분에 바이올린의 역동적이고 거친 연주가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바이올린 활의 강렬하면서도 잔잔한 움직임도 느낄 수 있었다. 안틸레온 에보는 넘치는 에너지부터 절제력까지 겸비하여 스피커를 압도하였다. 12인치 우퍼를 통한 저역의 움직임으로 통제와 골격이 잘 갖추어진 임팩트를 단번에 경험할 수 있었다.
전체적인 사운드 성향을 요약해보자. 소편성곡보다는 대편성곡으로 갈수록 이들 조합은 더 큰 위력을 발휘하였다. 넘치는 저역의 구동력과 자극 없이 자연스럽게 쏟아내는 중·고역의 밸런스가 조화어 어느 한 부분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폰과 ATC는 마치 서로를 견제하듯 완급 조절을 갖춘 절제된 사운드의 깊이를 만들어 주었는데, SCM100 PSLT를 이처럼 시원하게 울려주는 경우도 참으로 오랜만에 경험한다. 한마디로 가장 모니터적인 성향이 잘 가다듬어진 ATC의 장점과 또렷한 개성으로 무장한 그리폰 사운드의 융화를 통해 만들어낸, 중립적인 짜임새가 돋보이는 사운드라 것이다. 오디오적인 감성과 음악적인 감성을 모두 자극시켜 주는 존재 가치와 더불어 멋진 조화의 사운드를 만들어 낼 줄 아는 베스트 매칭으로 추천하고 싶다.

 

품격 높은 음의 조합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글 | 오승영

언젠가부터 의식할 수 없는 시간이 흘러 그리폰은 하이그로시 블랙톤 룩의 풀 시스템이 되어 있었다. 아마 같은 수입사를 통한 패밀리 그룹이 아니었다면 기회조차 어려웠겠지만, 모처럼 ATC 스피커와 커플링의 기회가 되면서 그리폰 앰프는 자사 스피커를 출시하기 이전의 상황으로 갑자기 돌아온 기분이 되었다. ATC는 자사에서는 근거조차 없는 최적의 앰프들이 사용자들에 의해 나열면서 각기 다른 소리를 내는 스피커가 되어 있었는데, 적지 않은 경우 하드코어적 쇼케이스를 펼치곤 했다. 오래 정착할 안정적인 사운드를 구현하기보다는 쇼맨쉽을 연출하려는 사용자들이 많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그리폰은 다른 스피커를 만나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경로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요컨대 사용자로 하여금 방황의 끝이 보인다는 안도와 위안을 주며 그대로 오랜 시간 정착을 하곤 했다. 마치 야생의 말을 길들이듯 능숙하고 여유롭게 스피커를 달래고 숨겨진 것까지 조명하는 미덕이 그리폰에 있었다. 이 둘의 조합 시청 기회는 흔할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기회가 많지 않은 이벤트 중의 하나이다.
ATC의 SCM100 PSLT New 역시 ATC가 완성한 새로운 자사제 트위터의 장착 효과가 큰 제품 중의 하나이다. ATC의 어느 제품이 그렇지 않을까 싶지만, SCM100의 경는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주거 공간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거의 끝 지점에 있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천정이 낮고 시청거리가 3-5m 반경에 있는 거실에서 이전보다 일체감이 앞서고 차분한 높은 대역을 들려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시청한 제품은 근엄하고 우아한 버 포플러 마감 제품이었다.
그리폰은 본 안틸레온 에보로부터 분수령을 이루며 디자인과 사운드 양면에서 새로운 스타일로 변신해 가기 시작했다. 전면 패널을 마치 선팅한 빌딩처럼 까맣고 적막한 반사면으로 구성해서 이전까지 있던 핸들이나 기타 버튼들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175W를 정점으로 했던 ‘그리폰적 출력’은 유일한 예외가 되는 인티앰프 디아블로 300을 제외하고는 과감한 수치까지 축소가 시도되기도 했다. 고유의 순 A클래스 증폭 회로와 완벽에 가깝게 진동을 안팎으로 해결한 홀름그랜 전원 트랜스를 기점으로 해서 풀 밸런스 입력단 및 전압 증폭단(Voltage Amplifier Stage, VAS), 패러럴 커플링을 통한 모노블록 설계로 댐핑 팩터와 전류 전송을 정수배로 대폭 확장시킨 제품이다. 여기에 그리폰 판도라 프리앰프를 추가하여 조합해본다.

이 조합이 구현하는 품질은 물리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표현 반경을 넓게 잡는 성향을 보인다. 총체적 다이내믹 레인지가 넓다고 표하면 어떨까 싶은, 마이크로와 매크로 간 드라마틱한 왕래가 가능해져 있다. 그렇게 생겨난 관념적 공간을 짧은 순간 가득 채워 넣기도 하고, 비워져 있을 때는 광활한 공간으로 느껴지게 하는 효과를 연출하곤 한다. 종종 ATC 스피커를 출력을 앞세워 드라이브하는 과정에서 메마르고 거칠거나 옥죄어 짜내는 듯한 소리를 내는 경우가 목격되는데, 그런 상황을 떠올려본다면 현재의 조합은 완연히 다른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를 낸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이 두가지 성향이 잘 드러나는 연주로서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를 들어보면 큰 사이즈의 악기와 미세한 점 음원이 동시에 소리를 내는 경우에 작은 소리가 묻혀서 들리지 않는다거나 하지 않으며, 큰 동작과 그에 따른 강한 울림이 역동적이고 육감적으로 울려온다. 차임과 베이스가 아주 샤프한 스타이 아니면서도 악기의 음색과 위치 정보를 분명히 느낄 수 있게 한다. 파워풀한 베이스의 자연스러운 선명함이 유연하고 매끄럽게 동작의 정보를 전해준다. 악기 자체의 운동 이면에서 공기가 크게 동작해서 움직이고 소멸하는 느낌이 전해지자 머리 속에서는 순간 입체감의 느낌으로 바뀐다. 무엇보다 깊고 다양한 레이어 정보를 담고 있는 이 곡의 스테이징을 선명하게 띄워준다. 하만 너무 밝다거나 재미없게 표시하는 것이 아닌 바람이 이는 동작도 느껴질 듯한 훈훈한 공기처럼 공간을 타고 와서 좋았다. 피아노의 또각거리는 음색도 힘이 더해지는 순간에도 에너지가 과도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대편성 클래식에서 들을 수 있는 분해력과 복합적 음색을 풀어내는 품질도 뛰어나다. 개인적으로 ATC의 이런 능력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곤 한다. 아바도의 2003년 루체른 페스티벌 실황 중 부활은 입체적이고 사실적인 나머지 화려하다는 느낌을 주는 연주였다. ‘Urlicht’의 보컬을 따라오는 관악기의 포만감은 과연 높은 밀도감으로 포근하고, 감싸오는 감촉을 선사한다. 대부분의 악기가 높은 레벨로 순간 올라가는 총주에서도 투명한 무대를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능력은 이 조합의 최대 장점 중의 하나였다.
몇 가지 다양한 장르의 시청을 통해 느꼈던 이 조합의 사운드는 골격이 강건해서 중후하고 단단하게 바닥을 딛고 있는 견고함이 돋보이며, 강한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파워 핸들링의 틈 사이로 쉬지 않는 훈풍과 매끄러운 윤활유가 흐르는 고품위의 음색이 살아 숨 쉬는 조합이다. 낮은 대역과 다이내믹스를 기반으로 하는 안정적인 스테이징 속에 자연스럽고 사실적인 이미징이 쉽게 입체감을 만들어 내곤 한다. 강할 것만 같은 선입관의 이면에서 작동하는 품격 높은 음의 조합이 아름답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ATC SCM100 PSLT New
가격 2,850만원(버 포플러 마감)   구성 3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31.4cm, 미드레인지 7.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35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80Hz, 3.5kHz   출력음압레벨 88dB/W/m   권장 앰프 출력 100-1500W   크기(WHD) 39.7×107×56cm

Gryphon Pandora
가격 3,800만원   주파수 대역 0-3MHz(-3dB)   입력 임피던스 50㏀(XLR), 25㏀(RCA)   출력 임피던스 7Ω   THD+N 0.005%   게인 +18dB   파워 커패시턴스 90000㎌×2   크기(WHD) 48×13.5×40cm   무게 17.5kg

Gryphon Antileon EVO Mono
가격 7,900만원   실효 출력 175W(8Ω), 1400W(1Ω)   구성 클래스A   주파수 대역 0-350kHz(-3dB)   다이내믹 레인지 111dB   디스토션 0.06% 이하(50W)   입력 임피던스 10㏀  
출력 임피던스 0.02Ω 이하   게인 +31dB   크기(WHD) 57×26×60cm   무게 84kg

53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11월호 - 5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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