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O Retro Westwood
상태바
GPO Retro Westwood
  • 월간오디오
  • 승인 2016.11.01 00:00
  • 2016년 11월호 (532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고지신의 정신을 바탕에 둔 고풍스런 블루투스 스피커

이 제품에 붙어 있는 브랜드명과 로고가 범상치 않아 제조사 홈페이지에 가 보게 되었다. 먼저 GPO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GPO는 1657년 올리버 크롬웰의 의회에 의해 만들어진 중앙 우체국(General Post Office)을 뜻하는 말이었다. 과거 영국에서는 경쟁을 금지하고 GPO에서 우편, 전신, 전화를 독점하도록 했는데, GPO에서 전화기 역시 독점했었다.
오리지널 GPO의 전화는 19세기 중반 전화의 출현에서부터 20세기 후반까지 150년 동안 영국의 중앙 우체국에서 제작되었다. GPO에서는 엄청난 양의 다양한 전화기를 생산했는데, 그들의 전화기는 공통적으로 일상에서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기 위해 튼튼한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있다. 그러나 1980년대에 민간 기업으로 전환되면서 오리지널 GPO의 전화기는 생산이 중단된다. 그런데 2008년 9월에 설립한 ProTelX에서 GPO 브랜드를 부활시키고, 다시 전화기를 생산하고 있고, 그 외에 다양한 오디오 제품도 함께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GPO 로고도 다시 부활시켜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GPO 레트로는 전통의 영국의 브랜드라 할 수 있는데, GPO 레트로에서는 현재 복고풍의 전화기, 라디오, 턴테이블, 블루투스 스피커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GPO 레트로의 모든 제품은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풍의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기능까지 옛날 것과 동일한 것은 아니다. GPO 레트로의 목표는 레트로한 클래식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현하고, 여기에 현대적인 혁신과 기술을 더한 높은 품질의 컨슈머 전자 제품을 설계, 개발 및 제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모든 제품은 빈티지한 스타일로 되어 있지만 매우 현대적인 장비와 융합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GPO 레트로의 블루투스 스피커 제품이다. 웨스트우드라는 이름의 이 제품은 콤펙트한 크기에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있다. 웨스트우드는 외부를 합성피혁으로 마감했으며, 그릴이 빈티지한 느낌을 주는 직물 소재로 되어 있고, 전면 그릴 중앙에 GPO 로고를 붙어 놓았다. 그리고 제품의 모서리를 보호하기 위한 금속으로 만든 보호 장치를 부착해 놓았고, 기기 외부와 동일한 합성피혁으로 만들어진 운반 손잡이가 상부에 부착되어 있다. 이 제품은 다양한 컬러를 자랑하는데, 빈티지 브라운, 우체통 레드, 스카이 블루, 제트 블랙, 애플 그린, 크림 & 탄 컬러가 있으며, 컬러에 따라 노브와 금속 보호 장치의 색상도 달라진다. 전반적으로 디자인이 앞으로 보면 메이크업 박스, 뒤로 보면 기타 앰프 같이 생겨서 상당히 우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블루투스 스피커는 특이하게 기기 뒷면에 컨트롤 장치가 부착되어 있다. 전원 겸 볼륨 노브, 베이스·트레블 EQ 조절 노브, 입력 전환 스위치가 기기 뒤편 아래쪽에 붙어 있고, 그리고 그 옆으로 나란히 아날로그 입력 단자와 전원 입력 단자가 나 있다. 아날로그 입력으로 RCA 단자 1조, 3.5mm 단자 1개가 있으며, 전원은 9V 2A DC 어댑터를 사용한다.
웨스트우드는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라 스마트폰과 페어링해서 음악을 듣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러 아날로그 입력 단자가 있어 다양한 소스 기기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데, GPO 레트로에서는 자사의 턴테이블과 연결해 사용하는 것도 추천하고 있다.
웨스트우드에는 운반 손잡이가 있고 제품의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 휴대하고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이 기기에는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지 않아 야외에서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참고로 웨스트우드와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크기는 작은 웨스트우드 미니 모델도 있는데, 그 제품은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휴대하고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웨스트우드에서 어쿠스틱 선율이 기분 좋게 펼쳐진다. 악기의 질감이 하나하나 살아날 때쯤, 풍성한 저역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깔린다.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풍성한 느낌의 사운드를 만들어 내도록 튜닝된 것이 엿보이는데, 고풍적인 디자인에 걸맞은 편안하고 따뜻한 표현들이 인상적이다. 특히 중·고역의 표현력이 훌륭하다. 블루투스 스피커들이 자극적으로 고역을 표현해 컨트롤 자체가 안 되고, 노이즈가 잔뜩 끼는 경우가 많은데, 잘 설계된 앰프력의 확보로 수준급의 고역을 책임진다. 기본적으로 무대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뛰어난데, 저역이 무대를 단단히 받치고, 중·고역 중심의 사운드가 탄탄하게 중심을 만들어 준다. 단순히 디자인만 좋게 만든 새로운 브랜드의 허무맹랑함이 아닌, 오랜 전통의 회사가 잘 튜닝된 사운드를 들고 나온 듯한 노련함이 엿보이는 제품이다. 가볍게 혹은 진지하게 음악을 듣는 이들에게 모두 환영 받을 만한 매력적인 블루투스 스피커이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18만9천원
실효 출력 25W
블루투스 지원
크기(WHD) 26×11×17.5cm
무게 1.8kg

53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11월호 - 532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