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i Rubicon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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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li Rubicon 6
  • 김남
  • 승인 2016.11.01 00:00
  • 2016년 11월호 (53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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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자태 못지않은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다

사람은 평생을 살아도 친구 몇 명 사귀기가 어렵다. 물론 사교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널렸다. 그러나 진정으로 인생을 함께할 친구를 사귀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려운 일에 속한다. ‘남자가 평생 골프 한 팀만큼의 친구가 있다면 성공한 인생이다’ 라는 속담(?)도 있다. 골프 한 팀은 4명이다. 자신 제외하고 3사람의 진정한 친구를 가졌다면 성공이라는 것인데, 둘러보면 실감이 난다. 마당발은 수백 명과 친구가 되지만 막상 마당발의 힘이 빠지면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인기 절정의 스타가 병이 들고 늙으면 그토록 들끓던 내왕이 끊어져 버린다. 우정을 받을 줄도 베풀 줄도 모르는 추세가 심해져 가는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우정론을 오디오에서 찾으려 한다면? 나는 그 첫 번째 진실한 친구로 리본 트위터를 꼽는다. 둘째로는 풀레인지 스피커이다. 3번째는 진공관 앰프가 될 것이다.
현재 리본 트위터를 달아서 스피커를 만드는 곳은 많다. 유럽의 여러 곳에서도 자사 제품에 리본 트위터를 달고 신제품을 내놓고, 국내에서도 만들어진다. 세계적으로 피에가를 비롯해 대형 전문 업체가 3군데 있고, 여타의 업체까지 한다면 10여 개의 제작사가 리본 트위터를 채용한 스피커를 내놓고 있는데, 그중 가장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은 달리에서 만든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내용도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달리의 제품은 스타일도 미려하고 흠잡을 곳이 없다. 다만 특수한 형식이 아닌 전통의 방식을 취해서 단가를 낮추고 있을 뿐이다.

어느 곳에 가서도 달리의 스피커를 보면 반갑다. 친구를 만난 듯한 느낌이 앞서기 때문인 것이다. 아름다운 그 자태하며, 자태 못지않게 가슴을 편안하게 해 주는 아름다운 소리, 거기에 가격도 터무니없이 비싸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달리의 여러 시리즈 중에서 최상위는 에피콘 시리즈이며, 그 다음이 헬리콘 시리즈, 그리고 그 뒤를 잇는 것이 본 시청기가 포함되어 있는 루비콘 시리즈이다. 상위 시리즈와 다른 점은 인클로저에 들어가는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상위 시리즈가 라운드 스타일이었던데 비해 이 시리즈는 모두 직사각형의 전통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그 외에는 큰 차이점이 없기 때문에 달리의 고급 실용기라고 보는 것이 옳겠다.
본 시청기는 2006년부터 달리가 선보이기 시작한 멘토 시리즈를 개선, 새 명칭으로 출시한 것이다. 단계별로 2, 5, 6, 8이 있는데, 2는 2웨이의 소형기이며, 5, 6과 8은 우퍼의 차이만 조금 있을 뿐 대동소이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다. 5, 6과 8은 각각 높이가 10cm 정도의 차이가 있고, 가로 사이즈와 깊이도 조금 더한 수준이며, 우퍼의 크기는 6.5인치로 동일하지만 개수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난다. 멘토 시리즈와 차이는 바로 이 우퍼를 새로 개발한 것이다.
루비콘 시리즈에는 새롭게 개정된 하이브리드 트위터가 채용되어 있다. 달리는 일찍부터 리본 트위터를 개발했고, 그 뛰어난 성능으로 국제적 인지도를 높여 왔다. 지금은 이 리본 트위터(17×45mm)와 함께 종래 방식의 소프트 돔 트위터(29mm)를 하이브리드로 연결해 놨는데, 이것이 하이브리드 트워터이다. 참고로 루비콘 6 스피커의 리본 트위터는 14kHz부터 34kHz까지 커버하고, 돔 트위터가 2.6kHz부터 14kHz까지, 그리고 그 이하를 우퍼가 담당한다. 이런 구조는 측면 방향으로 확산이 뛰어난 것으로 실험 결과가 나와 있다.

달리의 또 하나 자랑은 특이한 베이스 드라이버의 모양새다. 우드파이버 콘이라 부르는 목질 섬유와 제지용 펄프로 만든 와인 컬러의 접시 모양 다이어프램(진동판)은 스피커 그릴을 부착하기 싫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이 진동판과 함께 새롭게 개발된 SMC(소프트 마그네틱 컴파운드)를 기반으로 개발된 리니어 드라이브 시스템을 적용해 완성된 유닛을 이 스피커에 채용하고 있다. 본 기의 덕트는 후면에 위?아래로 2개가 뚫려 있고, 아래에는 바이와이어링 대응하는 금도금 단자를 채용했다.
이 아름다운 스피커를 플리니우스의 프리·파워 앰프, 마란츠의 CD 플레이어와 연결해 본다. 달리의 미덕은 크게 출력이 높지 않아도 소리가 잘 난다는 것이고, 소출력의 진공관 앰프로도 훌륭한 소리를 내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달리의 제품들을 기왕에 많이 들어 봤는데, 공통적으로 특이성이 없고 어떤 앰프에도 까탈을 부린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예의 바르고 다정다감하며 상냥한 아가씨처럼 말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45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6.5cm, 트위터 2.9cm 소프트 돔·리본 트위터   재생주파수대역 38Hz-34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800Hz, 2600Hz, 14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8.5dB/2.83V/m   권장 앰프 출력 40-200W   크기(WHD) 20×99×38cm   무게 20.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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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11월호 - 5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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