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eon Mi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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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deon Midas
  • 김남
  • 승인 2016.10.01 00:00
  • 2016년 10월호 (53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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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 스피커의 매력을 온 세상 사람들에게 널리 전파하라

시원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호쾌함, 직선성은 물론 만약 재즈 클럽이라면 담배 연기의 자옥함,
운동장이라면 바람결에 스쳐가는 먼지 따위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혼 스피커에는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혼 스피커는 그런 점에서 스피커의 본분을 지키고 있는 기술적 모범 사례라고 할 만하다.

이 스피커의 제조사는 1987년에 설립되었고, 90년대 들어 첫 번째 오데온 스피커 시리즈가 등장했는데, 그 당시 굉장한 화제를 모았다. 2001년에 2세대, 2014년에 3세대 오데온 스피커가 나왔고 이제는 국내에서도 오데온 스피커 마니아 층이 형성되어 있다. 한 번 이 오데온 제품을 듣다가 돈을 갑절로 들여 다른 스피커로 바꾼 후 장탄식을 거듭하던 분이 생각난다. 모두 웃고 말았지만, 오디오의 세계란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이다.
이 제작사는 독일에 있으며, 30년째 혼 스피커만 제작해 온 그야말로 혼 스피커 전문 생산 업체이다. 이 업체의 공적은 만들기가 까다로운 목재 혼을 대중화시킨 것이 으뜸이라 할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혼을 만드는 과정은 원목을 수작업으로 일일이 파내는 것이 기본이다. 플라스틱이나 금속재 혼은 사출할 수 있지만, 목재는 특성상 이런 가공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알고 있던 때에 오데온은 합판을 가공해 혼을 만드는 특수 기법을 개발, 성능은 똑같으면서도 가격을 대폭 낮춘 제품들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현재 오데온에서는 소형 2웨이 제품인 오르페오부터 대형기까지 골고루 혼 기종을 출시하고 있으며, 이제는 혼 스피커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세계적으로 혼 타입 제품이 몇 군데에서 제작되고 있지만 아직 오데온의 대중성을 따라오지 못하는 것 같다.

혼 스피커가 일반화되면 저렴한 소출력 앰프로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고가의 하이엔드 앰프에서 벗어나 오디오 생태계가 한 번 뒤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은 누구나 갖고 있겠지만, 그 기폭제가 되는 것은 혼 스피커밖에 없다. 사실 스피커를 이것저것 쓰다 보면 한 번쯤은 혼 제품을 거치기 마련인데, 그러다가 혹시 더 좋지 않을까 싶어 이동하게 되고, 그런 분의 십중팔구는 혼 타입이 더 좋았다고 뒤늦게 탄식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지금은 소출력에다가 가격도 저렴한 싱글 진공관 앰프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으니 혼 스피커를 사용하기 가장 좋은 호시절이 아닐까?
시청기는 동사의 제품 중에서도 가정에서 사용하기에 가장 좋은 사이즈인데, 17cm의 구면 혼과 25mm의 패브릭 돔 트위터, 그리고 18cm 크기의 우퍼 2발이 장착되었으며, 혼 스피커답게 감도가 95dB에 달한다. 이 정도면 3극 싱글의 진공관 앰프로도 너끈히 음악을 재현할 수 있으며, 질적으로도 최상의 사운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용된 트위터와 우퍼는 모두 독일 현지의 특주품이며, 우퍼의 페이퍼 콘에는 특수한 코팅 처리가 투입되어 있다. 본 기의 인클로저는 다소 가벼운 편이다. 저역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통 울림을 활용하기 위한 방편일 것이다. 저역은 39Hz부터 시작하니 상당히 낮은 편. 바닥으로 덕트가 있지만 다소 위치가 독특해 얼른 보면 밀폐형으로 보인다.
아마 스피커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오데온의 소리를 한 번쯤은 들어 봤을 것이다. 일반 밀폐형이나 베이스 리플렉스형 스피커 제품을 듣다가 오데온 같은 혼 스피커 제품의 소리를 들으면 첫 순간부터 상당히 이질적인 감각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음이 너무도 수월하게 나온다는 것. 그런 솔직성은 음을 감추거나(내지 못하기 때문) 다소 꾸물거리는 스타일과는 정반대의 성향이라서 익히는 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한 번 익히면 절대로 다른 스피커는 들을 수 없다. 시원하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호쾌함, 직선성은 물론 만약 재즈 클럽이라면 담배 연기의 자옥함, 운동장이라면 바람결에 스쳐가는 먼지 따위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혼 스피커에는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혼 스피커는 그런 점에서 스피커의 본분을 지키고 있는 기술적 모범 사례라고 할 만하다.

오데온에는 여러 가지 스피커가 있고, 고가의 대형기도 있지만, 음색은 이 시청기와 별 차이가 없다. 가장 엔트리 모델을 들었을 때도 마치 고급스럽고 우아한 북구의 원룸이 연상되는 것이며, 본 시청기에서는 훌륭하다는 단순한 소견이 시종 이어질 뿐이다.
본 기를 테스트한 앰프는 이번 호 시청 제품인 뮤지컬 피델리티 M6 500i. 이 앰프는 대출력의 기종인데, 그렇기 때문에 펀치 능력이 쉽게 나타나지 않기 위해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기기이므로 감도 높은 스피커와도 매칭이 좋은 편이다. 아마 이보다 훨씬 수치가 낮은 출력으로도 오데온 스피커는 잘 맞는 궁합을 보여 줄 것이다. 이 매칭에서 피아노는 웅장·미려하고, 현의 고역은 시원하고 매끄럽다. 음이 수월해 감정이 없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보컬리스트의 표정이 보이고 침 삼키는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풀레인지나 혼 스타일이 아니면 안 된다. 나로서는 생김새가 너무 독일식의 무뚝뚝함이라 못마땅하지만, 그 외에는 약점이 거의 없다. 가식이 없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정직한 스피커이다.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770만원(Mappa 마감)   구성 2웨이 3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8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39Hz-21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2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95dB   크기(WHD) 19.5×104×32cm 무게 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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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10월호 - 5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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