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nic ZL Technology Mu-7R RCA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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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nic ZL Technology Mu-7R RCA Cable
  • 김편
  • 승인 2016.10.01 00:00
  • 2016년 10월호 (53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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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 메탈과 제로로스 테크놀로지의 독보적 존재감

인터 케이블 교체로 인한 음질 변화는 그야말로 극적이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인터 케이블을 투입했을 경우, 무대가 착 가라앉고 해상력과 표현력은 높아지면서 각 악기들의 이미징이 정확하고 투명해지는 느낌이 든다. 마치 소스기기와 프리앰프를 업그레이드한 듯한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인터 케이블의 속성을 알고 보면 이는 당연한 결과다. 우선 인터 케이블에는 아주 약한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이를 외부 전자기장 같은 노이즈로부터 얼마나 보호해주느냐에 따라, 그리고 선재 자체의 저항이나 단자와 선재의 연결 저항을 얼마나 낮췄느냐에 따라 음의 순도가 확확 달라진다.
또한 인터 케이블은 심선의 굵기와 심선수, 표면 처리에 따라 대역 밸런스가 크게 좌우된다. 예를 들어 심선을 가는 것을 쓰면 커패시턴스가 낮기 때문에 고역이 잘 전달되고(표피 효과), 심선을 굵은 것을 쓰면 임피던스가 낮기 때문에 저역이 잘 전달된다. 한마디로 심선의 굵기가 각 대역에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터 케이블은 외부 전자기장의 차폐, 케이블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각종 저항값의 최소화, 그리고 최적의 선재 굵기나 표면 처리를 통한 커패시턴스(고역)와 임피던스(저역)의 변화에 따라 음질이 크게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ZL 테크놀로지에서 내놓은 인터 케이블 Mu-7R RCA 케이블은 여러모로 주목할 만하다. 그간 화제를 모았던 XLR 밸런스 인터 케이블에 이어 나온 RCA 언밸런스 인터 케이블인데, 밸런스 케이블에 투입됐던 뮤 메탈(Mu-metal) 차폐 기술과 올닉의 스피커 케이블, 파워 케이블, 밸런스 인터 케이블에 모두 적용된 제로 로스 테크놀로지(Zero Loss Technology)가 고스란히 담겼기 때문이다.

뮤 메탈을 편조 실드로 투입한 이유
뮤 메탈은 전자기장 차폐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니켈 계열 합금(니켈 80%, 철 12~15%, 몰리브덴 5% 등). 1923년 대서양 해저 통신 케이블이 심해류와 지구 자기장 때문에 대역폭이 제한되고, 전송 스피드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해결책으로 영국의 과학자 윌 로비 S. 스미스와 헨리 J. 가넷에 의해 개발됐다. 즉, 투자율(Magnetic Permeability)이 8만~10만(철은 5000)에 달할 정도로 높아 외부 전자기장의 영향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 꿈의 소재가 바로 뮤 메탈인 것이다.
실제로 영국 텔레그라프 컨스트럭션 앤드 메인터넌스 사는 투자율이 높은 이 뮤 메탈을 해저 통신 케이블에 투입(선재를 코일 형태로 감싸는 실딩 재료로 활용), 심해류와 지구 자기장으로 인한 노이즈를 줄이는데 성공했다. 지금도 뮤 메탈은 전자기장을 최대 98%까지 차폐시켜 MRI 장비나 전자 현미경, 자기 차폐실 등에 사용되고 있다.
올닉이 이러한 뮤 메탈을 인터 케이블에 투입한 근본적인 이유는 오디오 환경이 온통 전자기장 세력 하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전자기장이란 도선에 전류가 흐르면서 도선 주위에 형성되는 자기장을 말하는데, 도선이 직선이냐, 원형이냐, 아니면 코일이냐에 따라 그 방향이 상이해진다. 문제는 이 전자기장으로 인해 각종 노이즈가 발생한다는 것. 오디오의 경우 각종 케이블과 앰프, 멀티탭 등 전기가 흐르는 곳에 자기장은 형성될 수밖에 없고, 따라서 어떤 식으로든 음악 신호에 영향을 미쳐 노이즈로 표현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Mu-7R RCA 케이블은 뮤 메탈을 케이블 내 신호선과 어스선을 그물망 형태로 감싸는 편조 실드(Braided Shield)로 사용했다. 역기전력을 없애기 위해 2가닥 선재가 각각 꽈배기처럼 꼬여 있는 신호선과 어스선을 절연체로 감싼 뒤 다시 뮤 메탈 편조 실드가 감싸는 구조다. 필자가 느낀 이 뮤 메탈 실딩, 이로 인한 전자기장 차폐의 가장 큰 효과는 배경의 정숙함. 지금까지 들리지 않던 최약음의 재생에서 그야말로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 물론 오디오용 최고급 선재를 뮤 메탈로 전체 실딩하는 작업에는 실드선으로서 유연성 확보와 적당한 굵기 유지 등 기술적 어려움이 많았겠지만, 유저 입장에서 뮤 메탈 실드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음질의 보답은 기대 이상이다.

케이블의 3대 저항을 잡다
Mu-7R RCA 케이블에는 또한 올닉 파워 케이블과 스피커 케이블, 밸런스 인터 케이블에 적용된 제로 로스 테크놀로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ZL 테크놀로지는 오디오 케이블에 수반되는 3대 저항(연결 저항, 접촉 저항, 도체 저항)을 극도로 낮춤으로써 음악 신호를 그 어떠한 손실 없이(Zero-loss) 전해주는 올닉 고유의 기술이다.

단자와 선재의 용접 실현
연결 저항 = 0 올닉은 우선 금 도금 RCA 단자와 초고순도 케이블 선재(신호선, 어스선)를 1000도 이상의 초고온 열용접으로 융합, 하나의 개체로 만듦으로써 연결 저항을 없앴다. 음악 신호 전달에 방해가 되는 불순물인 납땜을 아예 처음부터 배제시킨 것이다. 납은 선재인 구리보다 내부 저항이 16배 가량 높다. 더욱이 인터 케이블은 도체 굵기가 한정된 탓에 케이블의 내부 저항이 파워 케이블이나 스피커 케이블보다 높다. 때문에 초고온 열용접(납땜은 보통 400~500도)을 통해 선재와 단자의 연결 저항을 없앤 효과는 인터 케이블에서 더 강력하게 나타난다.
RCA 단자와 인터 케이블 선재의 연결 방법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Mu-7R RCA 케이블은 신호선과 어스선을 가진 2심 구조이기 때문에 단자와 연결 방식은 어스선과 실드선(뮤 메탈 편조 실드)을 하나로 묶어 단자 안쪽의 플러그 링에 연결하는 방식을 취했다. 신호선은 통상 1심 케이블과 마찬가지로 단자 안쪽 플러그 수놈 핀에 연결시켰다. 두 경우 모두 초고온 열용접이 이뤄졌음은 물론이다.
ZL 테크놀로지에 따르면 플러그 링에 어스선과 실드선을 용접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한다. 납땜을 전제로 한 기존의 플러그 링 모양으로는 초고온 열용접이 거의 불가능했기 때문. 납땜 방식은 길게 빠져나온 플러그 링 위에 선재를 올려놓고 지지면 되는데, 초고온 열용접은 매우 높은 온도로 인해 선재를 그대로 노출시켜서는 선재 자체가 녹아버리기 때문이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이 플러그 링을 동그랗게 오므려 선재를 감싸게 한 다음 컴퓨터로 정밀 제어되는 용접기로 초고온 열용접을 하는 것이다.

특허 기술을 적용한 단자
접촉 저항 = 0 이미 스피커 케이블과 파워 케이블에서 선보인 ‘접촉 저항 = 0’의 독보적 특허 기술도 이번 Mu-7R RCA 케이블에 투입됐다. 올닉에 따르면 탄성이 동 계열에선 최고인 베릴륨 동을 블록에서 깎아 RCA 단자를 제작하고, 기기 소켓(Female Jacket)에 삽입되는 플러그 핀(Male Connector) 끝을 하나하나 4등분한 다음 열처리를 거쳐 금으로 두껍게 도금했다. 이 모든 과정은 플러그 핀이 기기의 소켓에 삽입됐을 경우 접촉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즉, 플러그 핀 끝을 4등분해 약간 벌어지게 만들고, 이후 열처리를 함으로써 그 탄성이 수십년이 지나도 변함이 없도록 한 것이다.

MRCT
도체 저항 = 0 인터 케이블의 경우 음악 신호가 저주파에서 고주파까지 전기라는 형태로 흘러 다닌다. 우선 저주파는 선재 전체로 흐른다. 따라서 저역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도체를 굵게 해서 자체 임피던스를 아주 낮게 하면 된다. 하지만 선재가 굵어지면 커패시턴스가 증가해 고역이 감소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왜냐하면 [커패시턴스 Z = 1/(wC) = 1/(2πfC)]라는 식에서 알 수 있듯이, Z는 주파수(f)와 반비례하기 때문에 Z값이 커질수록 주파수 값은 줄어드는 것이다. 따라서 고역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커패시턴스를 그만큼 낮춰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심선을 가늘게 써야 한다[커패시턴스의 용량(C) = 면적(A)/거리(d)]. 제작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커다란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중역의 컨트롤이다. 고역과 저역은 임피던스, 커패시턴스, 인덕턴스로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중역은 컨트롤이 매우 어려운 야생마와 비슷하다. 하지만 잘 컨트롤된 중역은 많은 오디오 애호가들이 잘 아는 대로 입체감과 현장감의 핵심이다. 중역이 살아 있지 않은 고역과 저역은 허전할 뿐 치밀한 음악을 전달하지 못한다.
이처럼 선재 굵기에 따라 양날의 검처럼 작용하는 도체 저항(커패시턴스, 임피던스)의 문제, 입체감과 현장감의 핵심인 중역의 컨트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닉의 ZL 테크놀로지 연구소가 개발, 케이블 선재에 적용한 것이 금속 합금학을 기초로 한 MRCT(Mid Range Control Technology) 기술이다. 즉, 고순도 재질의 동 선재를 쓰는 것을 바탕으로, 과학적 계산과 오랜 기간에 걸친 테스트를 통해 최적의 심선의 굵기와 심선수, 표면 처리, 도금, 마감 재질을 찾아낸 것이다. Mu-7R RCA 케이블이 저역, 고역 그 어느 곳에도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감미로운 중역대를 재현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청음
Mu-7R RCA 케이블을 2조 대여해 필자의 개인 시스템에 투입해봤다. 아주 혹독하게 귀 훈련 한 번 해보자는 심산으로 테스트를 했다. DAC와 프리앰프 사이, 프리앰프와 파워 앰프 사이에 물렸다. 청음곡은 범위를 좁혀 오디오 특히 케이블 성향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곡으로 3곡만 정했다. 
 쳇 앳킨스 <Sails> 앨범 중 ‘Up In My Treehouse’ - 퍼커션이 아주 오른쪽 스피커 바깥으로 튕겨나갔다. 스테이징이 대단하다. 음들에 약간씩 살집이 붙은 느낌도 든다. 차임은 덩치가 커졌다. 다시 한 번 더 들었다. 차임, 퍼커션, 밴조의 질감 묘사가 훌륭하다. 퍼커션은 확실히 오른쪽 스피커 위에 있다. 정위감이 상급이다. 모든 음들이 명료하고 분명하게 들린다. 습하지가 않다. 밴조 현들의 미세한 울림까지 잡아낸다. 현이 스틸 재질이라는 것이 잘 느껴진다. 차임의 울림에서는 검기 혹은 검강과도 같은 섬뜩함마저 느껴진다. 필자 앞을 휙 지나가는 기척이 느껴진다.
 나탈리 슈츠만 <겨울나그네> 중 ‘Gute Nacht’ - 보컬과 피아노 위치, 특히 높낮이가 쉽게 구분이 간다. 슈츠만의 날숨, 들숨 구분이 확연하고, 중간 중간 파열음 때문에 휘파람처럼 들리는 부분도 놓치지 않는다. 독일어 특유의 트, 츄, 슈, 쉬, 이런 발음이 분명하게 들린다. 피아노의 배음과 잔향도 좋다. 정숙도는 최고 수준이다. 볼륨이 크지 않은 상태인데, 이러한 저 볼륨에서의 표현력이 탁월하다. 한 번 더 들었다. 청감상 정숙도가 거의 최고 수준이다. 피아노 건반의 여린 터치와 보컬의 발음과 파열, 표정이 빚어내는 온갖 에너지가 필자에게 다가온다.
 안드리스 넬슨스 지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연주/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4악장 - 팀파니의 연타가 펀치력이 있다. 금관군은 확실히 오른쪽에 있다. 목관은 가운데, 바이올린은 왼쪽 앞에, 심벌즈는 왼쪽 뒤에. 무대의 높낮이와 좌우가 잘 느껴진다. 약음에서의 미세한 표현력은 확실히 이 케이블이 앞서는 것 같다. 현들의 미세한 떨림까지 잡아낸다. 묘한 뉘앙스 이런 것. 그래서 약음에서 색채감이 더 돋보인다. 한 번 더 들었다. 금관 악기군은 확실히 오른쪽에 거리를 두고 자리 잡았다. 결국 사운드 스테이지와 음색, 광대역, SNR. 이게 핵심이다.


 
총평
요약하면, 새 케이블이 상급의 프리앰프를 들인 것 같은 효과를 보인다. 일단 정숙도가 급상승했고, 무대가 두꺼워지고 내려앉았으며, 각 음들의 음영과 윤곽이 분명해지고 진해졌다. 색채감이 증가하고, 레이어가 여러 겹 생겼다. 무엇보다 해상도와 투명도가 급상승했다. 적고 보니 이 모든 미덕들은 결국 ‘하이엔드 프리앰프’의 덕목 아닌가?
Mu-7R RCA 케이블을 투입한 뒤 이렇게 거의 모든 음들이 일취월장한 이유는 우선 뮤 메탈로 실드를 함으로써 주위 전자기장을 완벽하게 차단한 효과가 가장 커 보인다. 노이즈가 줄었다는 얘기인데 노이즈가 줄면 SNR이 높아지고, 이러면 음악 신호의 뉘앙스와 디테일이 저절로 살아나는 법이다.
또한 MRCT를 핵심으로 한 올닉의 ZL 테크놀로지 효과가 이번 RCA 언밸런스 인터 케이블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초고온 열용접으로 단자와 선재를 한몸으로 만들어 연결 저항을 없애고, 단자 플러그의 수놈 핀과 기기의 암놈 소켓을 확실하게 결합시킴으로써 접촉 저항을 줄인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투명감과 색채감의 증가다. 여기에 최적의 선재 굵기와 심선 등을 선택함으로써 도체 저항을 최소화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는 특히 중역대 음들이 포실하고 윤기가 나며 촉촉하게 느껴진 이유로 보인다.
Mu-7R RCA 케이블을 반납한 뒤 기존 인터 케이블로 원 위치해 들어보니 몹시 불만족스럽다. 음에 생기가 사라졌고 무대에는 안개가 낀 듯하며 악기와 보컬의 위치는 선명하지가 않다. 극도의 정숙감은 진작 사라졌다. 결국 프리앰프에 물렸던 인터 케이블 한 조를 빼버렸다. 차라리 프리앰프 없이 DAC과 파워 앰프를 직결, 음의 재생에 훼방만 놓는 인터 케이블을 하나라도 줄여보기 위해서였다. 불 꺼진 프리앰프가 다시 훨훨 비상하려면 아무래도 Mu-7R RCA 케이블이 필요할 것 같다. 사랑하던 애인과의 이별, 이런 느낌이다. 사랑한다면 역시 다시 만나야겠다.

 

총판 오디오멘토스 (031)716-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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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10월호 - 5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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