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ect Sound d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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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ect Sound d902
  • 월간오디오
  • 승인 2016.10.01 00:00
  • 2016년 10월호 (5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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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따라 유닛을 선택할 수 있는 매력의 헤드폰

그야말로 번뜩이는 아이디어이다. 카메라 렌즈를 바꾸듯, 취향이나 그날 환경에 따라 헤드폰 유닛을 바꾼다는 것.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신선한 시도는 늘 빛을 발하는 법이다. 처음에는 디자인으로 주목받았고, 이후 사운드로 활약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제는 유닛 교체 콘셉트로 확실한 개성을 보여주고 있는 브랜드. 바로 퍼펙트 사운드이다.
퍼펙트 사운드가 국내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는 역시 젊은 감각의 디자인이 크게 부각되었다. 하우징에 스와로브스키를 장착하기도 하고, 감각적인 색감과 디자인을 강조하며, 신생 브랜드의 매력과 과감성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특히 패키지 디자인이 일품이었는데, 마치 보석을 담아놓은 듯한 감각을 선사하기도 했다. 개성적인 디자인 때문에, 사운드에서는 불리한 선입견이 생길 수 있는데, 실제 들어보면 진득한 실력파의 면모를 보여주기도 한다. 실제 제작자인 제임스 린과 여기에 대해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는데, 오랜 세월 유닛 제조 및 납품을 해오면서 얻은 경험으로, 가장 완성도 높은 유닛을 찾고자 한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고 한다.
덧붙여 시중에는 비용 절감한 유닛을 채용하고, 고급 제품으로 탈바꿈한 제품들이 너무도 많다는 진실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를 설립할 때도, 이 부분에 중점을 맞추고, 좋은 유닛과 최적의 사운드를 찾고자 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디자인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디자인은 사실 사운드를 완성하고 나서 준비할 문제라는 것이다. 덕분에 이름도 과감하고 직관적인 단어들을 선택했다. 퍼펙트 사운드(Perfect Sound), 그만큼 사운드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라는 것이다.

퍼펙트 사운드는 신생 브랜드이니만큼 라인업이 그렇게 풍족한 편은 아니지만, 그레이드별로 제법 잘 구분되어 있다. 엔트리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는 S 시리즈에는 s201, s101, s102 이어폰과 s301 헤드폰이 출시되어 있고, 퍼펙트 사운드의 터닝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m100이 포함된 M 시리즈, 레퍼런스 라인업으로 d901과 d902가 포함된 D 시리즈의 구성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퍼펙트 사운드의 레퍼런스 제품인 d902. 첫눈에도 고급스러움과 웅장함을 내비치는 품격 높은 디자인이다. 고급스러운 가죽 헤드 밴드, 강골이 느껴지는 알루미늄 섀시, 정밀한 가공, 거대한 하우징 등 레퍼런스를 상징하는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레퍼런스 제품임에도 이전 m100처럼 유닛 교체를 지원하는 콘셉트를 따르고 있다. 다만 m100이 저역 튜닝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이번 d902는 유닛 크기 자체를 아예 달리 가져가고 있다. 굳이 구분하자면, 인도어와 아웃도어로 활용할 수 있는 유닛 구성이라는 것. 유닛은 크기별로 사양을 달리 가져가고 있는데, 큰 것은 52mm로 50Ω의 임피던스를 가지고, 작은 것은 40mm로 16Ω의 임피던스를 보여준다. 결국 성향 다른 헤드폰 2개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 혹시 유닛 교체를 한다고 해서 복잡하거나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하우징 연결부와 헤드 밴드 자체를 빼내는 구조라서, 누구든 정말 간편하게 교환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모두 판매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죽 헤드 밴드 역시 브라운 레드, 레드, 블랙, 플랫 블랙 4가지로 소개되고 있는데, 이 역시 새로운 헤드폰을 구매하는 기분으로 헤드 밴드만 교체할 수 있다. 이것저것 커스텀하고 싶어 하는 유저의 입장을 너무도 잘 알고 접근한 콘셉트인 것이다. 부속품에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캐링 케이스와 3.5mm·3.5mm 단자/1.3m PTFE 케이블, 그리고 3.5mm·6.3mm 단자/2m PTFE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큰 구경의 유닛부터 연결하여 시청해본다. 우선 직결이다. 크기로 보았을 때는 막연히 헤드폰 앰프가 반드시 필요할 듯 보였는데, 의외로 볼륨과 다이내믹이 제법 나와 준다. 처음 설계부터 아웃도어로도 활용할 수 있게끔 고효율로 설계된 듯하다. 무게는 327g인데, 크기에 비해서는 표준적인 수치. 전체적인 사운드 성향은 부드럽고 풍성한 느낌의 규모 큰 스타일의 무대가 중심에 있다. 무대가 넓게 형성되며, 멋진 공간감을 선사하기에 라이브 음원에서는 훨씬 더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헤드폰 앰프까지 추가하면 다이내믹에 힘이 붙는데, 그 차이가 제법 크다. 역시 이렇게 풀 사이즈 제품에 헤드폰 앰프 매칭은 늘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다음으로 작은 구경의 유닛을 연결한다. 이전 사운드가 풍성한 저음을 바탕으로 한 넓은 시야의 무대였다면, 이번에는 한층 더 응집되고 집중된 무대를 보여준다. 단단한 중·저역을 바탕으로 빠른 응답의 쾌감을 만들어낸다. 일반적으로 처음 들었을 때 누구든 좋게 느끼는 황금 대역을 영리하게 잘 담아내고 있다. 무게는 234g의 수치를 보여주는데, 대략 100g의 차이지만 한층 더 쾌적한 느낌이다. 아마 처음 기획했을 때부터 인도어·아웃도어로 구분해서 접근했을 듯한데, 정말 유저 입장에서 생각하고 개발한 제품이 아닌가 한다. 앞으로 더욱 새로운 커스텀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하는데, 어떤 참신함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95만원   유닛 크기  40mm/52mm    유닛 타입  다이내믹
임피던스  16Ω/50Ω    음압  102dB/100dB    주파수 응답  10Hz-20kHz    무게  234g/327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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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10월호 - 5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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