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 INT-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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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 INT-250
  • 장현태
  • 승인 2016.09.01 00:00
  • 2016년 9월호 (53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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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의 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플래그십 인티앰프

 

INT-250의 사운드 방향은 명확하다. 바로 패스가 추구하는 전통적인 사운드의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인데, 과도한 에너지나 임팩트보다는 곡의 쾌감을 만족시켜주는 깊이 있는 저역과 간결한 음의 전개가 돋보인다. 이를 통해 선의 윤곽은 부드러우면서도 잔잔한 깊이가 느껴지는 패스의 매력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미국을 대표하는 패스는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앰프 전문 브랜드 중 한 곳이다. 동사는 1991년에 창립하였고, 오디오 역사상 최고의 앰프 설계자 중 한 명으로 인정받는 넬슨 패스가 설립한 회사로 더욱 유명하다. 그리고 패스 특유의 오디오 정신과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제품 이미지 덕분에 패스 브랜드의 지지층은 확고하다. 패스가 추구하는 꾸밈없는 순수한 내추럴 사운드는 시대가 변해도 변함없이 사랑 받고 있으며, 중립적인 성향의 사운드로 인해 특별히 부족함이 없는 가장 안정적인 사운드로 평가받는 브랜드이기도 하다.
패스의 인티앰프는 INT-30A, INT-150, INT-250, INT-60 이렇게 4개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제법 다양한 인티앰프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데, 패스의 인티앰프들은 제품마다 콘셉트가 차별화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언뜻 보면 외관의 이미지나 출력의 차이로 넘겨 버릴 수도 있지만, 각 제품의 사운드 성향을 면밀히 귀담아 들어보면 쉽게 차이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 리뷰를 통해 INT-150, INT-60을 접해보았고, 이번에는 가장 상위 기종인 INT-250을 만나게 되었는데, 각 기종마다의 사운드 컬러가 다르기에 다채로운 만남으로 기억된다. 특히 INT-250은 패스 파워 앰프가 추구하는 전통적인 사운드 성향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 제품은 포인트 8 시리즈 파워 앰프에서 채용되었던 동사의 기술력을 적용, 최고급 인티앰프로 완성한 버전인데, 패스가 추구하는 전통적인 사운드와 가장 효과적인 출력을 이끌어 내도록 설계된 고출력 앰프라고 할 수 있다.
먼저 제품 외관부터 고출력 파워 앰프 못지않은 디자인이 돋보인다. 측면에는 패스 특유의 대형 히트 싱크를 장착했고, 전체적으로 큰 규모의 외관을 특징으로 제작되었다. 그리고 패스의 상징으로 불리는 전면 패널의 대형 원형 미터를 통해 패스 고출력 파워 앰프 디자인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하드웨어적으로는 푸시풀 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낮은 출력에서는 클래스A로 동작하고, 고출력에서는 클래스AB 동작으로 변경되는 독특한 회로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포인트 8 파워 앰프 회로 기술이 적용된 방식이다. 이를 위해 출력부에는 MOSFET를 채용하였고, 낮은 디스토션 특성을 돋보이게 한다. 그만큼 신호 왜곡과 아날로그 질감을 강조하는 음질 중심의 설계가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운드의 성향을 결정하며 스테이지의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는 프리앰프부도 웬만한 독립적인 프리앰프를 능가하는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이 분야 전문가인 웨인 콜번(Wayne Colburn)의 설계인데, 입력단에 JFET를 사용하고 있고, 0.001%의 낮은 디스토션을 통해 왜곡 없는 순수한 신호를 전달하고 있다. 사용된 볼륨은 총 63dB 게인으로 어테뉴에이터 타입 볼륨을 적용하였고, 1dB씩 조정할 수 있다. 전면 FND를 통해 게인 정보가 표시된다. 회로는 철저히 음질 중심으로 설계가 이루어졌고, 이런 장점들은 사운드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첫 곡은 다이애나 크롤의 ‘S' Wonderful’을 들어보았다. 우선, 그녀 목소리에는 에너지가 넘친다. 이로 인해 가사 전달은 물론, 그녀의 굵은 톤의 목소리가 착색 없이 정확하게 전달되었다. 그리고 솔로 보컬이지만, 공간을 가득 채워주는 공간감과 넓은 스테이지 표현이 돋보였으며, 소스기기로부터 전달된 음원의 정보량을 빠짐없이 재생해주었다.
두 번째 곡은 말러 교향곡 1번 중 2악장을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체코 필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우선 콘트라베이스의 깊이 있는 저역은 분해력을 강조하며 정확히 표현되었고, 과도한 저역 에너지를 표출하기보다는 단정하고 깔끔하게 표현되었다. 전체적인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은 넓은 스테이지를 중심으로 응집력을 중심에 두기보다는 순화되고 여운을 주는 표현력을 강조해 2악장에서 전달하는 반향적인 사운드를 여과 없이 들려주었다.
재즈곡으로 자크 루시에 트리오의 바흐 푸가 No.5 D장조를 선곡해 보았는데, 자크 루시에의 피아노 건반은 순화된 부드러움으로 건반의 움직임이 표현되었고, 베이스는 뚜렷한 윤곽보다는 전체적인 저역을 넓게 전개해 주었다. 반면 알피노의 드럼 연주는 유난히 사운드 표현이 돋보였는데, 심벌의 빠른 전개와 간결한 드럼의 임팩트가 전달됨으로써 빠른 곡 전개의 명확한 표현력을 주도하였다.
실내악곡은 브람스 첼로 소나타 1번 e단조 Op.38 중 1악장을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의 첼로와 루돌프 제르킨의 피아노 반주로 들어 보았다. 첼로 저역의 밀도감이 뛰어나 스피커 앞 공간을 쉽게 채워주었으며, 제르킨의 피아노는 마치 라이브의 악기 포지션을 그대로 보여주듯 첼로의 뒤쪽 공간에서 거리 두고 연주되었다. 전체적인 첼로 소나타의 조화를 잘 드러내어 곡이 전달하는 슬픔과 무거운 분위기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INT-250의 사운드 방향은 명확하다. 바로 패스가 추구하는 전통적인 사운드의 연속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인데, 과도한 에너지나 임팩트보다는 곡의 쾌감을 만족시켜주는 깊이 있는 저역과 간결한 음의 전개가 돋보인다. 이를 통해 선의 윤곽은 부드러우면서도 잔잔한 깊이가 느껴지는 패스의 매력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동사 인티앰프 중 가장 고급 버전인 INT-250은 패스 사운드 개성을 정확히 전달해 주며, 아날로그 지향적인 사운드의 매력을 유감없이 경험할 수 있게 하는 모델이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1,530만원   실효 출력 250W(8Ω), 500W(4Ω)   게인 29dB/35dB   입력 임피던스 45㏀
볼륨 컨트롤 63   크기(WHD) 48.2×23×53.9cm    무게 47.6kg

53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9월호 -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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