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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현태
  • 승인 2016.09.01 00:00
  • 2016년 9월호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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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리지 분야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야기하다


 

 

그라도는 포노 카트리지와 헤드폰 라인업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는 브랜드다. 동사는 1953년 조셉 그라도가 미국 브루클린에서 창업한 회사다. 가족들이 모여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작은 규모로 시작하였으며, 반세기 이상 꾸준히 카트리지와 헤드폰 분야에서만 변함없이 제품 개발과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창업주인 조셉 그라도는 포노용 카트리지 분야에서 수많은 특허와 기념비적인 업적을 쌓아온 가장 인정받는 엔지니어이기도 한데, 그 업적을 인정받아 1982년 오디오 분야 명예의 전당(The Audio Hall of Fame)에 입성하였다. 뉴욕 출신의 조셉 그라도는 시계 기술을 익혔으며, 오디오에 관심을 가지면서 마란츠와도 인연을 맺은 인물이며, 소울 마란츠의 소개로 페어차일드의 수석 엔지니어로 수많은 카트리지를 설계하는 일을 하였다. 이후 1953년, 2,000달러로 지금의 그라도 랩스(Grado Labs)을 설립하여 본격적으로 카트리지 생산을 시작한 것이다.

1959년에는 MC형 스테레오 카트리지를 발명하여 특허를 획득하였다. 초기에는 그라도 또한 스피커, 턴테이블, 나무 톤암 등을 생산하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1963년부터는 세계 최고의 포노 카트리지 개발에만 주력했다. 그 결과 1974년 MC형의 단점을 극복한 FB형 카트리지를 완성하였으며, 1976년 창업자의 이름을 딴 하이엔드 모델로 조셉 그라도 시그너처 카트리지를 소개, 당시 1,000달러의 고가로 판매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카트리지는 1982년에 소개한 조셉 그라도 시그너처 톤암과 함께 지금도 해외에서는 이슈가 되는 제품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아날로그 플레이어가 절정이었던 1977년에는 주당 10,000개의 카트리지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구축하였는데, 이는 당시 얼마나 그라도 카트리지가 인기 있었나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단, CD의 보급 이후 포노 수요 축소를 겪게 되었고, 존 그라도의 합류로 헤드폰 사업을 새롭게 구상, 1988년부터 본격적으로 헤드폰 설계를 시작했다. 1989년 시그너처 라인 헤드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헤드폰 제품을 소개하였고, 이후 1991년부터 SR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후에도 주력 헤드폰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되는데, 이번 브랜드 스토리는 아날로그 편이기 때문에, 헤드폰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다음번으로 미루도록 한다.

1990년부터 존 그라도가 회사를 운영하면서 카트리지와 헤드폰 양쪽 모두에 열정을 쏟게 되며, 아쉽게도 2015년 2월 그라도의 창업주인 조셉 그라도가 90세의 일기로 사망했다.
현재 동사의 카트리지 라인업은 스테이트먼트, 레퍼런스, 프리스티지의 3가지 시리즈로 구분되어 있다. 첫 번째로 프리스티지 시리즈는 용도와 재생 대역에 따라 골드 1 & 실버 1, 레드 1 & 블루 1, 그린 1 & 블랙 1, 모노 포노 및 DJ 포노까지 폭넓게 출시되어 있다. 보급형 가격과 다양한 제품 분류로 인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스타일러스 교환이 손쉬운 라인업이다.

두 번째로 레퍼런스 시리즈는 레퍼런스, 마스터, 소나타, 플래티넘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중급에서 고급 가격대로 다양하게 포진하여 있다. 10Hz에서 50kHz 이상의 대역 재생 능력과 MI 방식의 카트리지, 4.8mV의 높은 출력 전압을 가졌기 때문에 사운드적인 퍼포먼스가 좋고, 포노 앰프 매칭에서 큰 어려움이 없다.
마지막으로 동사의 최고급 사양으로 분류되는 스테이트먼트 시리즈는 스테이트먼트, 레퍼런스, 마스터, 소나타, 플래티넘의 다섯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스테이트먼트 카트리지는 재생주파수 범위가 8Hz에서 70kHz로 넓은 대역을 재생한다. 또한, 더욱 정교하고 낮은 출력 레벨을 가진 타입으로 승압 트랜스와의 매칭을 권장하기도 한다.
레퍼런스와 스테이트먼트 시리즈 카트리지의 바디에 사용된 우드의 경우 호주산 자라목으로 제작되어 있어, 고전적인 매력을 풍기고 있다. 참고로 현재 스테이트먼트와 레퍼런스 라인업은 시리즈 2까지 소개하고 있다.

동사 카트리지는 모두 MI(Moving Iron) 방식을 채용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OTL 캔틸레버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공통적으로 그라도는 미국적인 향기와 함께 고전적인 음색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질감 있는 중역과 윤기 넘치는 저역 표현력으로 온화하고 부드러운 품격 있는 사운드를 추구한다.
특히, 그라도는 포노와 관련한 수많은 특허 기술을 통해 카트리지 역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는데, 그들의 카트리지 특허 구조는 카트리지 전문 브랜드인 오토폰, 데논 등에서도 현재까지 사용하는 방식이다. 그리고 동사는 현대 카트리지의 배선 색상을 정착시키는데 공헌하였는데, 그들의 편의를 위해 규정한 셸 리드선의 흰색, 빨강, 파랑, 녹색 분류가 JIS 규격으로 정의되고, 전 세계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끝으로 그라도는 미국 기업으로는 보기 드물게 가족이 대를 이어 운영하는 유일한 기업이며, 반세기 이상을 지나오면서 한 분야에서만 꾸준한 기술 개발과 제품을 유지해온 오디오 사에 길이 남을 진정한 오디오 명가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카트리지 분야에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유지해 온 만큼 그라도만의 사운드 개성과 제품 퀄러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카트리지 부문 히스토리
 
1953년 조셉 그라도에 의해 창업
1955년 첫 번째 카트리지로 레너드 라디오(Leonard Radio) 카트리지 판매 시작
1959년 최초의 스테레오 MC 카트리지 특허 획득
1961년 랩(Lab) 시리즈 포노 카트리지, 스피커, 톤암, 턴테이블 출시
1965년 B 시리즈 카트리지 출시
1971년 F 시리즈 카트리지 출시
1978년 G 시리즈 카트리지 출시
1982년 조셉 그라도 시그너처 우드 톤암 출시
1983년 M 시리즈 카트리지 출시
1988년 X 시리즈 카트리지 출시
1990년 존 그라도 경영 시작
1996년 프리스티지(Prestige) 시리즈 카트리지 출시
1998년 레퍼런스(Reference) 시리즈 카트리지 출시
2000년 스테이트먼트(Statement) 시리즈 카트리지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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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9월호 -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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