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ipson Music Center BT·Planet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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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ipson Music Center BT·Planet L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6.09.01 00:00
  • 2016년 9월호 (53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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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적인 올인원, 엘립손을 만난다

사실 이번에 만난 엘립손 세트는 필자에겐 구면이다. 그간 뮌헨 쇼를 비롯, 여러 전시장에서 만난 바 있는데, 그때마다 짬을 내서 듣고 또 관찰하고 했다. 왜 이렇게 예쁘고, 성능 좋은 제품이 아직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을까 궁금했는데, 이제야 만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무척 기쁘기만 하다. 따라서 첫 리뷰를 쓰게 되는 나와 본 기 사이엔 모종의 인연이 있지 않나 싶다.
우선 본 세트의 디자인 콘셉트부터 살펴보자. 일종의 원, 동그라미를 상정하고 있음이 흥미롭다. 대개 오디오 하면, 사각형부터 떠올린다. 앰프의 박스나 스피커의 궤짝 모두 사각형이다. 이것을 원으로 바꿨다. 생각해보면 LP와 CD 모두 원형이 아닌가. 우리의 눈동자, 귓구멍, 머리통 등도 원이다. 즉, 사각형보다는 원형이 우리의 신체와 더욱 밀접한 디자인인 것이다.
그러나 디자인만 빼어나냐 한다면, 별로 쓸 말이 없다. 문제는 음인데 그 메이커가 엘립손이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스피커 메이커 중의 하나로, 늘 앞서가는 콘셉트와 디자인으로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다. 예전에도 국내에 잠깐 소개된 바 있는데, 이제야 그 진가를 제대로 만나게 되었다.

본 기는 앰프와 스피커가 하나로 묶여서, 일종의 올인원 스타일을 이루고 있다. 즉, 앰프부에 CDP, FM 라디오, 블루투스뿐 아니라 USB 입력단까지 붙여서 일종의 리시버 형태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본 기에 뮤직 센터 BT라는 모델명을 붙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여기서 좀더 설명을 해보면, 뮤직 센터 BT엔 최고의 디지털 기술이 들어가 있다. 아직 우리에게 낯설지만, 디지털 음악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DAB를 포함, 여러 소스기를 다룰 수 있다. 따라서 DAC 부문에 있어서 상당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또 용적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파워부는 이른바 디지털 앰프로 처리했다. 그 핵심 칩은 B&O의 정평 있는 ICE 파워를 채용했다. 덕분에 8Ω에 60W, 4Ω에 120W라는 양호한 스펙을 갖추게 되어 있다.

뮤직 센터로서 본 기의 성능을 보다 더 즐기려면 USB 입력단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MP3/WMA 파일은 얼마든지 읽을 수 있으니, 카페 같은 데에서 하루 종일 틀 경우 매우 유용하리라 본다.
한편 플래닛 L이라 명명된 스피커를 보자. 요즘 유행하는 몇몇 블루투스 스피커들이 원형의 디자인인데, 사실 본 기의 출현이 더 빠르다. 즉, 유행을 선도한 것이다. 원래 정평 있는 스피커 메이커지만, 본 기를 만들기 위해 2년간의 치밀한 R&D를 했고, 이 과정에서 음질을 위해 일절 타협 없는 정공법으로 승부를 걸었다. 아무래도 사이즈나 디자인 관련, 드라이버는 동축형 2웨이로 결정했는데, 스펙이 꽤 인상적이다. 48Hz~20kHz라는, 통상의 북셀프 스피커들이 추구하는 내용을 그대로 갖추고 있는 것이다. 6.5인치 구경의 미드·베이스 중앙에 1인치 트위터가 장착된 포름인 것이다. 이른바 라이프 스타일 쪽은 아무래도 음질이나 스펙보다 외관 중심인데 반해, 본 기는 오디오 기기로서의 성능을 우선시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하나의 세트로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스피커만 따로 사서 전문적인 앰프와 붙여도 좋은 것이다. 참고로 본 기는 30~80W 정도의 출력이면 충분히 구동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봐도 좋다. 또 인클로저 자체가 방자 처리가 되어, 홈시어터와 연관해서 사용해도 큰 무리가 없다.

첫 곡으로 들은 것은, 브라더스 포의 ‘Try to Remember’. 4인조 남성 보컬의, 고전적이면서 매혹적인 코러스를 감상할 수 있다. 각각의 위치가 명료하게 포착되고, 성부 역시 또렷이 구분이 된다. 어쿠스틱 기타의 통 울림이 잘 살아있는 가운데, 미성의 남성 넷이 부르는 앙상블은 황홀하기까지 하다. 이어서 네빌 마리너 지휘, 바흐의 G선상의 아리아. 역시 유유자적, 멋지게 흘러나오는 현악군을 배경으로, 리듬감이 좋고, 흐름이 훌륭하다. 저절로 음에 빠져든다. 전체적인 음 조성이나 밸런스 구축 등이 탁월하다. 전문적인 오디오 시스템으로 생각해도 좋을 정도.
마지막으로 호그우드 지휘, 헨델의 수상 음악. 관악기의 쭉 뻗는 느낌이 잘 살아있고, 웅대한 기상이 힘차게 표현된다. 거기에 바이올린의 앙증맞은 느낌이 잘 어우러져, 본 기의 디자인만큼이나 예쁜 음이 나온다. 전문적으로 집중해도 좋고 또 BGM을 즐겨도 좋다. 작은 바나 카페라면 이런 제품은 열렬히 환영받지 않을까 싶다.

수입원 다담인터내셔널 (02)705-0708  

Music Center BT  
가격 180만원(공용 스탠드 별매 : 25만원)   실효 출력 120W(4Ω)   블루투스 지원(apt-X)   헤드폰 출력  지원(3.5mm)   디지털 입력 USB A×1, Optical×1   아날로그 입력 RCA×2, Aux(3.5mm)×1   튜너 지원   CDP 지원    터치 지원   프리 아웃 지원   서브 아웃 지원   무게 3.8kg  

Planet L  
가격 120만원(공용 스탠드 별매 : 25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재생주파수대역 48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800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90dB   권장 앰프 출력 30-80W   내부 선재 99.99% OFC   크기(WHD) 29×29×2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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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9월호 -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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