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oz AktiMate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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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oz AktiMate Blue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6.08.01 00:00
  • 2016년 8월호 (5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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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세계를 열광시키는 퀄러티 높은 블루칩

때는 서기 2006년. 장소는 시드니 북쪽 콜러로이 해변가의 노천 카페. 몇몇 사람이 커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주요 화제는 당연히 오디오. 특히, 당시에 아이팟을 중심으로 한 독(Dock) 시장이 주목을 받던 때라, 이 부분을 어떻게 하면 전략적으로 잘 살릴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터였다. 그러다가 ‘이참에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모두 동감을 했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이듬해에 악티메이트 미니(AktiMate Mini)가 출시되었다.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성공이 곧 뒤따랐다.
사실 2005년에 설립된 에포즈(Epoz)는, 호주에 근거한 오디오 수입상이었다. 이미 영국의 브랜드 2개를 성공리에 런칭한 바도 있다. 누구보다도 음악과 오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든 회사라, 그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방법론을 모색하다가 급기야 제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아무튼 미니는 <사운드 + 이미지> 잡지가 수여하는 상을 받을 만큼, 아이팟 독 계통에서 독보적인 성공을 이루게 되었다. 이후, 좀더 사이즈를 키우고, 인터넷 라디오를 장착한 맥시(Maxi)가 나왔으며, 이후 더 사이즈를 줄인 마이크로(Micro)도 출시되었다. 특히, 이 제품은 PC에 담긴 음원을 그대로 플레이백할 수 있는 USB DAC 기능을 담고 있어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시장의 트렌드는 독에서 스트리밍 오디오 쪽으로 서서히 이전하고 있었다. 특히, 에어플레이와 블루투스를 중심으로 한 와이어리스 전송이 주목을 받음에 따라, 이에 대응하는 본 기 블루가 나오게 된 것이다. 사실 10년 정도의 연혁을 가진 오디오 회사라고 하면 그리 긴 역사라 할 수 없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미디어 계통에선 노장에 속한다. 또 이미 몇 개의 제품을 만들면서 꾸준하게 발전을 거듭해왔기 때문에, 이번에 만난 블루라는 모델은, 상당한 내공과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 가격적인 메리트도 있어서, 일단 음을 듣고 나면 많은 분들이 찾지 않을까 싶다.
본 기의 메인 콘셉트는 액티브 스피커다. 단, 이 안에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요즘 우리가 접하는 오디오 환경에 최적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기본 사양을 보면, 2웨이 북셀프 타입임을 알 수 있다. 트위터는 1인치 구경의 소프트 돔이고, 미드·베이스는 6.5인치 사양이다. 여기에 클래스AB 타입의 60W급 파워 앰프가 붙는다. 액티브 스피커의 성격상, 파워 앰프가 바로 드라이버를 구동하기 때문에 중간에 별다른 손실이 없다는 것은 여기서도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한편 커버하는 대역을 보면, 48Hz-22kHz로 비교적 넓다. 통상의 북셀프가 50Hz 언저리에서 끊는 것을 볼 때, 기본기에 충실한 내용을 갖고 있다고 봐도 좋다. 특히, 서브우퍼 출력단이 있어서 손쉽게 저역을 보강할 수 있다는 면도 매력적이다. 요즘 PC를 중심으로 다양한 놀거리를 즐기는 분들에겐 별다른 디바이스 없이 서브우퍼만 추가해도 상당한 매력으로 다가올 것 같다. 특히, 강력한 저역의 유무는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볼 때 큰 차이를 주지 않는가.
참고로 DAC용 칩은 울프슨 사의 WM8761. 24비트/192kHz 사양으로, 시그마 델타 방식이다. 입력은 아날로그로 3.5mm 스테레오, RCA 잭이 제공되고, 디지털은 옵티컬, 코액셜 등이 준비되어 있다. 단, USB 단자의 경우, 오로지 PC와 연결할 때만 작동한다. 이렇게 보면, 오로지 PC 파이를 위한 제품이 아닐까 싶지만, 단품으로서 성능을 테스트해보면 음질 면에서 상당한 강점이 있음을 알게 된다. 따라서 전문적인 음악 감상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번 시청에선 블루투스 기능도 살피고, 또 TDL 어쿠스틱스 TDL-18CD의 디지털 출력을 통해 CD도 들었다. 물론 매우 만족스런 결과가 나왔다.

첫 곡으로 들은 것은, 치메르만 연주의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1악장. 일단 음 자체가 무척 싱싱하다. 높은 해상도를 기본으로 해서, 대역 밸런스를 잘 꾸몄다. 오랫동안 오디오를 만진 회사로 느껴질 정도로 내공이 높다. 특히, 강한 임팩트를 지닌 피아노의 타건이라던가, 유려한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은 정교치밀하게 다가온다.
두 번째는 카산드라 윌슨의 ‘You Don't Know What Love Is’. 어쿠스틱 기타의 명징한 반주 위에 윌슨의 강한 흡인력을 가진 보컬이 엄습해온다. 사이즈는 작지만, 연출하는 무대는 만만치 않다. 특히, 보컬의 세밀한 부분을 모두 묘사하는 대목에서 상당한 퀄러티를 발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프 벡이 라이브로 펼친 ‘Morning Dew’. 역시 실황 공연의 활력과 에너지가 제대로 전달이 된다.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보컬, 박력 넘치는 베이스, 천의무봉의 기타 솔로까지, 모든 부분이 골고루, 짜임새 있게 전개된다. 만일 서브우퍼까지 동원한다면, 굳이 라이브에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수입원 엠케이사운드 (02)715-4585
가격 14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액티브
실효 출력  60W(4Ω), 클래스AB
DAC 울프슨 WM8761 24비트/192kHz 시그마-델타
사용유닛 우퍼 16.5cm, 트위터 2.5cm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2, Aux(3.5mm)×1
아날로그 출력 RCA×1, 서브우퍼 출력×1
재생주파수대역 48Hz-22kHz(±1.5dB)
트랜스포머  160W
블루투스 지원(Ver4.0)
THD 0.05% 이하
크로스토크 50dB 이하
입력 임피던스  22㏀
크기(WHD) 21×32×26cm
무게 1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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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8월호 - 5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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