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ntech DSM-15 MK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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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tech DSM-15 MKⅡ
  • 김남
  • 승인 2016.07.01 00:00
  • 2016년 7월호 (52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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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텍의 새로운 시작을 선언하는 괴물 급 신인 등장

새롭게 등장한 DSM-15 MK2는 그 오리지널 DSM-15를 거의 10년 만에 MK2로 개선한 것이고,
오랜만에 외관부터 시작해서 눈에 안 보였던 여러 단점들을 일거에 처리했으며,
스피커와 스탠드 사이에는 새롭게 알루미늄을 깎아 만들어 낸 공진 방지 스파이크와 스피커 슈즈가 부착되어 있고, 네트워크도 더욱 업그레이드되었다.

80-90년대는 특별히 뛰어난 스피커가 없던 때였다. 그래서 탄노이의 대형 빈티지 스타일 스피커나 B&W의 801, JBL의 4344 등이 주로 거론되었으니 지금 생각하면 격세지감 시절이다. 그러한 때에 돌연 등장한 던텍의 제품들은 단숨에 세계 오디오 전문지의 표지를 장식하고 말았다. 당시 스피커의 크기라야 높이가 1m 남짓이었는데, 1.8m의 거대한 몸집에 우퍼가 4개씩 달린 초대형 타워 스타일이 나타났으니 모두 눈이 휘둥그레질 수밖에. 그래서 던텍의 소버린이라는 이 제품 앞에는 금세기 최고의 스피커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다.
호주의 캔버라에서 존 던래비라는 엔지니어가 1980년에 설립한 던텍은 광풍 속에서 하이엔드 스피커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보여준 뒤, 본마당에서 초호화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미국으로 본거지를 옮겼고 호주의 생산지는 매각했다. 이때 등장한 소버린, 프린세스 등의 모습을 보면서 애를 태웠던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러나 존 던래비는 시종일관 그런 대륙적 기질로 초고가의 제품 위주로 생산을 이어 갔으나 처음의 광풍은 곧 사그라지고 만다. 군웅이 할거하는 각축의 시대가 도래해 초고가 스피커가 범람하면서 던텍의 제품들은 오히려 색채가 바래져 버린 것이다. 그 뒤 별 소문 없이 명맥을 이어 오던 차에 유감스럽게도 스피커 제작의 귀재였던 존 던래비는 몇 년 전 타계하고 말았다. 사인은 뇌졸중이었다. 별수 없이 던텍의 이름도 소멸하는가 싶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호주에 남아 있던 옛 던텍이 지나간 영화를 재현하기 위해 작심 끝에 던텍의 재출발을 선언했는데, 그때 선을 보인 제품이 바로 DSM-15였다. 이 특이한 스피커는 곧 세상의 주목을 받았고, 당시 화제와 추억의 주인공으로, 인기 제품으로, 명기의 반열을 차지하고 오랫동안 일세를 풍미했다.

국내에서 새로 극동음향이 수입원을 맡으면서 국내에서는 명맥이 끊어진 줄 알았던 던텍의 얼굴이 다시 화려하게 등장했다. 새롭게 등장한 DSM-15 MK2는 그 오리지널 DSM-15를 거의 10년 만에 MK2로 개선한 것이고, 오랜만에 외관부터 시작해서 눈에 안 보였던 여러 단점들을 일거에 처리했으며, 스피커와 스탠드 사이에는 새롭게 알루미늄을 깎아 만들어 낸 공진 방지 스파이크와 스피커 슈즈가 부착되어 있고, 네트워크도 더욱 업그레이드되었다.
본 시청기는 오리지널부터 특이했다. 스탠드 부착 스피커라는 명칭이 그것인데, 아마 이러한 완벽한 스탠드가 포함된 제품은 그때가 처음이었을 것이다. 스피커 하단부에 우퍼가 수납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자체가 완전히 스피커 스탠드이며, 내부를 꽉 채워 엄청 무거우며, 더구나 아래쪽에는 돌을 깎아 광을 낸 완강한 돌 판이 부착되어 있다. 그래서 잘못 옮기려 들었다간 허리를 상하기 십상이다.
그리고 이 스피커는 사용 유닛도 눈길을 끌었다. 트위터의 황제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 스캔스픽의 레벨레이터 링 라디에이터 트위터와 다인오디오 미드·우퍼를 사용한 2웨이 구성인데, 상단부만 보면 소형 북셀프 스피커와 다름이 없다. 그러나 들리는 소리는 대형기!

그동안 던텍의 스피커들이 다소 투박한 스타일이었다면 이 제품은 세련된 모습으로 탈바꿈되었다고 할 수 있다. 아담하고 근육형이며, 도회지 스타일로 완전 무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크기가 톨보이형이라 가정에서 거치 시 편의성도 있으며, 그 미려함 역시 남다르다. 위에서 보면 유선형인 인클로저의 옆면은 두꺼운 원목 마감으로 되어 있고, 전면 배플은 트위터 부착 면과 층을 두고 우퍼가 부착되는 면이 동그랗게 조각되어 있으며, 피아노 마감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맨 위에서 아래까지 두들겨 보면 마치 단단한 금속 같은 감촉이 느껴진다. 그야말로 금속 몸체와도 같은 느낌인 것이다.

시청기를 콘래드 존슨의 고급 프리앰프 ET3SE와, KT120 출력관으로 무장한 고급 파워 앰프 클래식 60 SA와 연결했다. 이 스피커와 앰프의 조합을 간단하게 한 줄 묘사를 한다면 밝아진 배경 앞에 한 음 한 음이 딱! 딱! 맞아 떨어지는 정교한 음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링 라디에이터 트위터의 아스라이 사라지는 고역도 일품인데다가, 특히 저음이 인상적이고 저역의 깊이는 괄목할 만하다. 이는 스탠드의 영향 탓인가? 제품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도 탓인지 정밀 분석표도 공개되어 있는데, 결론은 크기에 비해 믿을 수 없는 음장감이 있으며, 정확하고 박력이 있다는 것이다. 스피디하고 번득이는 장검을 휘두르는 듯한 커다란 진폭이 있으며, 상쾌하기 짝이 없다. 왕궁의 거대한 잔디밭이 상상되지만 장미의 향기 같은 여성적인 맛은 나지 않는다. 컬러링이 없으며 남성적인 중역이 굳건히 버티고 있는 듯하다. 이것은 아무래도 앰프의 영향이 가미된 듯한데, 전 장르를 막론, 어떤 경우일지라도 이처럼 듬직하고 완벽한 소리를 내 주는 기기란 흔치 않을 것이다.

수입원 극동음향 (02)2234-2233
가격 1,400만원(2중 스피커 받침대 옵션 별매)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5Hz-35kHz(±1.5dB)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dB/W/m   권장 앰프 출력 60W   크기(WHD) 25×112×40cm(스탠드 포함)  
무게 25kg(Speaker Pair), 25kg(St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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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7월호 - 5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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