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dis I-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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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dis I-50
  • 김남
  • 승인 2016.07.01 00:00
  • 2016년 7월호 (52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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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150으로 자디스 인티앰프의 신세계를 펼치다

입놀림, 혀의 움직거림이 예민한 사람에게는 그대로 감지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여유만만이다.
마치 오랜만에 우아한 정통 댄스를 보고 난 기분이 들 정도인데,
이 시스템의 소리를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 틀림없다.
자디스 회심의 명작으로 기억이 시작된다.


황금 패널로 잘 알려져 있는 자디스는 그동안 정통 진공관 앰프만을 제조해 오면서 이제 30여 년의 역사를 과시하고 있다. 프랑스의 남부 지중해 근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생산 기지가 있고, 일체의 생산은 프랑스 공장에서 하고 있으며, 100대 단위 등의 특별 주문품들이 많은 관계로 자디스의 제품 목록은 대단한 숫자를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그간 명성을 떨쳤던 DA, JA, JP, 오케스트라 등의 제품들이 국내에서도 인기 모델로 각광을 받았다.
자디스는 원래부터 KT88이나 EL34를 사용한 정통 5극관 진공관 앰프 전문 제조 업체였는데, 최근 신관으로 제작한 새로운 인티앰프 시리즈인 I 시리즈를 소개하고 있고, 이 시리즈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KT150을 사용한 제품을 2기종이나 내놨다. 본 시청기 I-50은 KT150을 채널당 2알씩 푸시풀로 설계한 인티제품으로 출력이 A급 50W이니 대단한 수치라고 할 수 있다. 상위 제품인 I-88은 KT150을 더블 푸시풀 방식으로 사용해 90W의 출력을 낸다.

KT150은 미국의 NSC가 개발·설계한 신관으로 생산은 러시아에서 하고 있고 텅솔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생김새가 마치 빈티지 시절의 가지관처럼 아름답고, 출력은 개당 최대 70W까지 뽑을 수 있는 대출력관이다. 또한 KT150은 KT120과 음색과 음역이 유사하지만 출력과 댐핑이 더 우수하며, 물론 생김새도 다르다. 이 관은 모든 5극관은 물론이고 전체 출력관을 통틀어도 미려한 생김새에서 그랑프리 감이다. 생김새뿐 아니라 높은 출력에서도 음 일그러짐이 없고, 포닉 노이즈가 극도로 적다는 장점도 있다. 그리고 저역의 밀도감과 중역의 탄력, 스테이지의 확장, 고역 대역의 확장성 등에서 특장점이 많아서 각광을 받고 있는 신관인데, 가격도 페어로 국내 판매 가격이 10만원대 초반이라서 앞으로 더 많은 기기에 사용될 것으로 추정이 된다. 단, 동일한 5극관이지만 KT88이나 6550 등과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자디스는 진공관 앰프 전문 제조사이면서도 근래에는 CD 플레이어와 DAC, 턴테이블 같은 기종도 선을 보이고 있는데, 이 제품에 USB 디지털 입력 단자가 부가되어 있어 PC 입력을 사용 가능하게 된 것도 그런 연유 때문으로 보인다.
시청기의 특성 중 하나는 자동 바이어스라는 점. 이 방식의 장점은 페어 매치를 해 놓으면 추가로 출력관의 바이어스를 조절할 필요가 없다는 편리성이 있다. 또한 자디스는 본 시청기를 개발하기 위해 많은 힘을 쏟은 것으로 보이는데, 본 기를 위해 출력 트랜스를 새로 개발했고, A급이니만큼 과열을 막기 위해 특수 수지로 최대 밀봉해 내열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다.
자디스의 이 신제품은 정통 자디스의 수준대로 완전 핸드 메이드 하드와이어링 배선 방식으로 제작되어 있다. 그것을 자디스는 에어 와이어링이라 호칭한다. 배선제가 섀시 등에 접촉하지 않고 완전히 공중에 떠 있기 때문이다. 프린트 기판과 달리 하드와이어링은 좀 엉성해 보이지만, 장인의 실력은 바로 여기에서 판가름이 난다.

시청기를 이번 호 시청기인 던텍의 스피커 DSM-15 MK2와 TDL의 CD 플레이어와 연결(던텍 스피커 시청기 참조 요망). 이 스피커는 감도가 89dB이지만 임피던스가 4Ω의 수치이기 때문에 실질 감도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엄밀히 계산한다면 85.6dB 정도가 될 것이다.
특이하게도 자디스에서 자체 의뢰한 평가서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그 수치를 첨가한다. 미드레인지, 트레블, 사운드 스테이지, 전체 투명도, 음색의 투명도 등에서 9점(전체 10점 만점)이고, 다이내믹을 비롯해 베이스, 음의 구조와 같은 그런 항목에서는 8점이다. 이런 점을 비교해 가면서 음이 울리기 시작하자 처음 느낌은 50W 출력이지만 이런 저감도 스피커를 충분히 장악한다는 안도감이 첫 번째이고, 모든 음색이 청량하면서도 장쾌하기 짝이 없다는 데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비발디 사계 중 봄은 첫 소절부터 깨끗하면서도 달콤하고 정감이 듬뿍 실려 있는 소리가 들려 나온다. 그야말로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는 콧노래가 흐를 듯하다. 물론 윤기도 만점이다. 현 독주는 장르를 통틀어 가장 완벽한 듯하다. 정석의 A급으로 깊은 밤 달빛을 머금고 천천히 날아가는 묵직한 화살처럼 인상 깊게 들린다. 고역의 사라지는 아름다움도 각별하고, 비비적거리는 저역 현의 탄력도 리얼리티 만점. 피아노 독주는 산속 옹달샘의 약수 한 모금처럼 전신을 시원하게 해 주며, 현과 함께 보컬의 미려함은 갈채를 보낼 만하다. 성악가의 입놀림이 보이는 듯하다는 표현을 흔히 쓰지만, 그런 것을 느끼는 경우란 흔치가 않다. 이 시스템에서 오랜만에 그것을 만끽할 수 있다. 입놀림, 혀의 움직거림이 예민한 사람에게는 그대로 감지될 것이다. 그러면서도 여유만만이다. 마치 오랜만에 우아한 정통 댄스를 보고 난 기분이 들 정도인데, 이 시스템의 소리를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 틀림없다. 자디스 회심의 명작으로 기억이 시작된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250만원   사용 진공관 KT150×4, ECC83×2, ECC82×3    실효 출력 50W, 클래스A   
디지털 입력 USB B×1    재생주파수 대역 20Hz-20kHz    크기(WHD) 48.5×34.5×33cm   
무게 3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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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7월호 - 5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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