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nic ZL Technology Mu-7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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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nic ZL Technology Mu-7R
  • 김편
  • 승인 2016.07.01 00:00
  • 2016년 7월호 (5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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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닉이 주도한 인터 케이블의 일대 혁명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 메이커로 국내외에서 명망이 높은 올닉(Allnic)이 지난해부터 케이블 쪽에서도 일가를 이루고 있다. ‘모든 손실을 없앤다’는 뜻의 ZL 테크놀로지(Zero-Loss Technology)로 이름 붙인 고유의 설계 디자인으로 스피커 케이블과 파워 케이블에 일대 혁신을 몰고 온 것이다. 이런 올닉이 또 한 번 그 기세를  몰아 ‘세상에 없던’ 밸런스 인터 케이블을 내놓았으니 그게 바로 Mu-7R이다. 자작나무 원목 합판 속을 파내 케이블을 갈무리할 수 있게끔 정교하게 마무리한 제품 박스부터가 고급스럽다.

설계 디자인
모델 이름에 들어가 있듯이 이번 Mu-7R의 핵심은 뮤 메탈(Mu-Metal)이라는 합금의 투입이다. 뮤 메탈은 1923년 영국 텔레그라프 컨스트럭션 앤드 메인터넌스 사가 대서양 해저 통신 케이블에 끼는 각종 노이즈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개발, 특허를 받은 니켈 계열 합금이다. 정확히 말하면 니켈 80%, 철 12~15%, 몰리브덴 5% 등이다.

뮤 메탈로 자기장 차폐
뮤 메탈의 가장 큰 특징은 투자율(Magnetic Permeability)이 8만~10만(철은 5000)에 달할 정도로 높아 전자기장 차폐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 텔레그라프 컨스트럭션 앤드 메인터넌스 사가 뮤 메탈을 해저 통신 케이블에 투입한 것도 심해류와 지구 자기장으로 인한 케이블의 커패시턴스를 줄이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뮤 메탈은 전자기장을 최대 98%까지 차폐시켜 MRI 장비나 전자 현미경 등에 사용되고 있다.
전자기장의 폐해는 예전 브라운관(CRT) TV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CRT 브라운관은 전자빔을 휘게 만들어 화면을 만드는데, 외부에 다른 자력이 작용하면 정상적인 화면이 나오지 않고 화면이 휘어지는 일이 많았다. 요즘 TV도 옆에 오디오 스피커를 갖다 놓으면 스피커의 자력에 의해 색상이 바뀌게 된다.
이 같은 전자기장을 차폐시키기 위해 뮤 메탈을 오디오 케이블에 투입한 것은 올닉이 최초다. 신호선을 뮤 메탈로 실딩함으로써 신호선을 외부의 전자기장으로부터 완벽히 차단, 배경의 정숙함을 극한으로 끌어올리고 최약음의 재생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이뤄낸 것이다.
필자가 이 대목에서 무릎을 친 것은 바로 뮤 메탈과 올닉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퍼멀로이(Permalloy)와 연관성 혹은 확장 때문이다. 올닉은 자사 출력 트랜스 코어에 퍼멀로이(특히 퍼멀로이PC)를 쓰는데, 이는 퍼멀로이가 초투자율이 매우 높아 음악 신호에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퍼멀로이PC도 니켈이 80%를 차지, 뮤 메탈과 놀라운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 퍼멀로이 코어의 오디오적 성능을 확인한 올닉이 더 유연하고 활용성이 높은 뮤 메탈을 케이블에 투입한 것은 어쩌면 예정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른다. Mu-7R에는 또한 올닉의 파워 케이블과 스피커 케이블에 적용된 ZL 테크놀로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세계 최초, 유일의 초고온 고압 용접(Hot Welding)
올닉에 따르면 우선 금도금 단자와 초고순도 케이블 선재를 1000도 이상의 초고온 열 용접으로 융합, 하나의 개체로 만들어 ‘연결 저항’을 없앴다. 케이블의 내부 저항이 약 18배 가량 치솟는 일반 납땜의 태생적 한계를 아예 처음부터 뛰어넘은 것이다. 올닉에 따르면 납은 그저 불순물일 뿐이다.
그런데 이 초고온 열 용접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 오디오 선재는 매우 가늘기 때문에, 온도가 조금만 높거나 시간이 조금만 길어도 선재가 녹아내려 형체가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컴퓨터로 정밀 제어되는 특수 용접기가 필수인데, 올닉에서는 이 특수 용접기를 통해 엄청난 양의 전류를 아주 작은 시간으로 제어해 단자와 선재를 완벽히 하나로 일체화시켰다.

하나하나 절삭 가공하여 제작한 단자
여기에 이미 스피커 케이블과 파워 케이블에서 선보인 ‘접촉 저항 = 0’의 독보적 특허 기술도 이번 Mu-7R에 투입됐다. 탄성이 동(Copper) 계열에서 최고인 베릴륨 동을 블록에서 일일이 깎아 XLR 단자를 만들고, 이를 다시 하나하나 4등분해 단자와 기기 간 체결력을 거의 완벽에 가깝게 높인 것이다. 즉, 암컷 단자(Female, Pipe)는 단자의 끝을 4등분한 후 약간 좁아지게 만들고, 수컷 단자(Male, Rod)는 약간 벌어지게 만들어 각각의 기기 간 접촉력을 극대화시켰다. 한마디로 단자가 기기에 삽입될 경우 수컷의 끝은 조여지고, 암컷의 끝은 넓혀져 체결력이 극대화된다는 얘기다. 
이렇게 4등분한 각 단자를 열처리한 뒤 로듐으로 도금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로듐은 백금 계열로 원가가 비싸지만 산화 방지 및 접촉력 유지 효과가 탁월해 오래 사용해도 부식이 안 되고 전도율이 높다. 그리고 이 로듐 도금된 단자는 공진 제거를 위해 특수 탄력체를 넣은 두랄루민 핸들로 마감됐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올닉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최적의 선재 두께(게이지)를 찾아냈다는 것이다. 선재의 게이지야말로 음악을 전달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선재가 너무 가늘면 저음에 문제가 있고, 너무 두꺼우면 고음에 문제가 생기는 법이다. 바로 이 최적의 선재 두께를 찾아내기 위해 올닉이 개발한 것이 MRCT라는 기술이다. 

 MRCT(Mid Range Control Technology)
잘 컨트롤된 중역은 입체감과 현장감의 핵심이다. 중역이 살아 있지 않은 재생 음악은 고역과 저역만 남아 그저 허전할 뿐이다. 한마디로 음악을 치밀하게 전달하지 못한다는 것. 그런데 고역과 저역은 임피던스, 커패시턴스, 인덕턴스로 컨트롤이 가능하지만 중역은 컨트롤이 쉽지 않다. 교류 저항 합성치인 임피던스를 낮추기 위해 선재를 굵게 만들면 커패시턴스가 증가해 고역이 감소되고, 그렇다고 선재를 얇게 만들면 반대로 임피던스가 높아져 저역이 안 나오기 때문이다. 이처럼 해법이 쉽지 않은 중역을 컨트롤하는 기술이 바로 올닉의 MRCT인 것이다.

1. 파워 케이블 - 파워 케이블은 220V, 60Hz를 손실 없이 전달해야 한다. 따라서 교류 신호의 저항치인 자체 임피던스가 극단적으로 낮아야 한다. 대신 음악 신호가 실려 있지 않기 때문에 고주파(고역)에 영향을 주는 커패시턴스는 영향이 없다.
2. 스피커 케이블 - 스피커의 임피던스가 4~16Ω이기 때문에 스피커 케이블도 자체 임피던스가 극단적으로 낮아야 한다. 예를 들어 임피던스가 8Ω인 스피커에 자체 임피던스가 1Ω인 스피커 케이블이 매칭됐다면, 1/8만큼 신호 전달에 손실이 생긴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자체 임피던스를 낮추기 위해 무조건 심선을 굵게 쓸 수도 없다. 케이블에 흐르는 음악 신호가 20Hz~20kHz이어서 자체 커패시턴스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피던스와 커패시턴스를 동시에 낮출 수 있는 최적의 심선 굵기와 심선수를 찾아내는 게 관건이다. 
3. 인터 케이블 - 인터 케이블은 전류는 적게 흐르는 대신 전압이 주로 흐르고, 매칭 임피던스 역시 프리앰프가 200Ω~수십㏀, 파워 앰프가 100㏀(진공관), 10㏀(TR)일 정도로 파워 케이블이나 스피커 케이블과는 성격이 완전 다르다. 또한 고주파는 주로 표피로 흐르고(Skin Effect), 저주파는 도체 전체를 통해 흐르기 때문에 고역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심선을 가늘게 해서 자체 커패시턴스를 낮춰야 한다. 반대로 저역을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도체를 굵게 해서 자체 임피던스를 낮춰야 한다. 그래서 이 중간인 중역의 컨트롤이 매우 어려운 것이다. 올닉이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인터 케이블 Mu-7R의 경우 수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쳐 총 5가닥 선재 각각에 최적의 게이지를 찾아냈다고 한다.

청음
사실 청음에 앞서 걱정이 앞섰다. A-B-A 테스트로 진행할 터인데, 그 변화를 필자가 느끼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그런 조바심이었다. 체감을 통한 확신도 없이 ‘이 모델 좋아요!’라고 막무가내식 리뷰를 쓸 수는 없는 것이니까. 어쨌든 비슷한 가격대의 타사 제품(A)를 먼저 동일한 조건에서 들어본 뒤 Mu-7R(B)을 교체 투입해 듣고 다시 A로 재확인해봤다. 두 밸런스 인터 케이블 모두 DAC와 프리앰프 사이에 투입했다.
같은 음악 맞나 싶을 정도로 확연한 변화를 보인 곡은 게르기예프 지휘,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연주의 쇼스타코비치 5번 교향곡 4악장이었다. 어찌나 다른 음악처럼 들리는지, 필자의 짧지 않은 오디오파일 생활에 회의감이 몰아칠 정도였다. ‘인터 케이블 하나 바꿨다고 이렇게 바뀌면 난 지금까지 뭘 들었단 말인가?’ 이런 식. 어쨌든 이 곡에 대한 청음 메모를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A 9시 반 방향에 있던 프리앰프 볼륨을 높이고 싶을 정도로 몰입감이 좋다. B는 아직 듣지 못했지만 A는 현재 불만이 없는 상태다. 그야말로 음의 향연이다. 
B 잡티 하나 없다. 보푸라기가 없다. 에너지의 차이가 확연하다. 선명하고 깔끔한 것이 깊은 산속 샘물 같다. 섬세하고 투명하지만 그렇다고 날카롭지가 않다. A가 음악의 뼈대만 제시했다면 B는 그 살과 여운과 뉘앙스까지 전해준다. 확실히 올닉 케이블들을 관통하는 그 무언가가 있다. 고역은 잘 뻗는데도 편안하고 저역의 해상도와 디테일은 대단하다. 이게 바로 음악성 아닐까.
A 처음 들었을 때는 몰랐는데 오케스트라 악기 수가 줄어들었다. 음악이 평면적으로 들린다. B로 들었을 때의 그 군침 돌던 산해진미는 다 어디로 간 것일까. 24비트에서 16비트로 듣는 그런 느낌? 다이내믹 레인지가 확 줄어들었다. 역으로 말하면 이 곡 녹음의 정보량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템포의 변화 정도만 느껴진다.
B 내친 김에 한 번 더 들었다. 악기 색깔 자체가 다르다. 무엇보다 금관 악기군이 살아났다. 거의 다른 곡처럼 느껴진다. 홀 톤도 다르고 무대도 훨씬 넓어졌다. 재생음들의 디케이(Decay)가 확실하다. 스케일이 커진 느낌이 낱낱이 다가온다.

결론
무엇이 이렇게 말도 안 될 정도로 극심한 변화를 몰고 왔을까. 무엇 때문에 같은 재생 음악이 이처럼 전혀 다르게 들린 것일까. 인터 케이블의 임무는 앞쪽 신호를 뒤쪽으로 완벽히 전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뮤 메탈이 전자기장으로 인한 케이블 주위의 노이즈를 완벽히 차단, 원 음악 신호의 뉘앙스와 디테일을 최대로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역과 미세음의 디테일이 살아난 것을 보면 전자기장 차폐로 인해 S/N비가 월등히 높아진 것이 확실하다.
올닉에 따르면 뮤 메탈이 동 실드보다 노이즈를 30분의 1로 줄인다고 하니, S/N비는 30배 늘어났다는 얘기다. 여기에 연결 저항과 접촉 저항의 최소화, 선재 두께의 최적화를 통해 음악 신호, 특히 중역대 신호가 일체의 손실 없이 DAC에서 프리앰프로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역시 매직이나 공허한 수치 따위는 아닌 것이다. Mu-7R은 전자기장 노이즈 제거를 포함한 올닉의 무손실(Zero-Loss) 테크놀로지의 결정체다. 올닉이 인터 케이블에 일대 혁명을 몰고 왔다.

총판 오디오멘토스 (031)716-3311
가격 230만원(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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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7월호 - 5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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